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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느린 아이 두면 안된다…코로나가 영유아 발달에 미친 영향

  • 작성자: M4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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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712
  • 2022.11.16
http://n.news.naver.com/article/025/0003238791?sid=102


A씨의 42개월 된 아들은 최근 발달 선별 검사에서 언어 발달 지연이 의심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A씨는 “말이 조금 늦지 않나 생각했지만, (발달) 지연일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아이는 평소 문장이 아닌 단어로 말했고, 어린이집 반 친구들의 이름을 물어도 잘 대답하지 못했다. A씨는 “아직 어려서 친구들에게 관심이 없고 이름을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또래 아이들보다 사회성 발달이 늦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고령의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다보니 코로나19에 걸릴까봐 아이에게 또래와 놀 기회를 주지 못했고, 그러다 보니 저도 다른 아이들의 발달 상태를 보지 못해서 (또래와의) 비교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40개월 아들을 키우는 B씨는 최근 아이의 언어치료를 시작했다. B씨는 “두돌쯤 말이 늦는 것 같아 걱정했는데 선별 검사를 받고 발달 지연이 의심된다는 결과가 나와 치료실에 가게 됐다”고 했다. “생각해보면 큰 아이는 이맘때 놀이터에 자주 나가고 바깥 활동을 많이 했는데, 작은 아이는 코로나19 때문에 어린이집에도 잘 보내지 못했고 주로 집에서만 생활했다”고 말했다. 집 안에서는 아이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 주기에 한계가 있었다. 아이는 혼자 힘으로 하기보다 B씨의 도움을 받으려 할 때가 많았다. 이 때문에 아이가 옷 입기, 손 씻기, 밥먹기 등을 연습할 기회 역시 적었던 것 같다고 B씨는 털어놨다.



발달 지연 의심 82% "언어 발달 어려움"
3년 동안 이어진 코로나19 유행 이후 영유아 발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화여자대학교 아동발달센터는 지난 7월부터 3개월 동안 마포구·서대문구 육아종합지원센터와 협력해 이 지역의 63개 어린이집에서 만 2살(2019년도 출생) 아이 545명을 대상으로 발달선별 검사를 시행했다. 이 중 18.34%인 100명에게서 발달 지연이 의심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국민건강보험의 영유아 검진 현황을 보면, 검사 대상의 7.4%가 ‘정밀평가 필요’ 결과를 받았다. 김선경 이대 아동발달센터 부소장은 “해당 검진에서 ‘정밀평가 필요’ 대상이 이번 센터 검사에서 지연의심 아동에 해당한다”면서 “검사 형식이 다르기 때문에 코로나19 이전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발달 지연 의심 18%는 일반적으로 나오기 어려운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검사에서는 부모가 보고하는 방식의 일반적인 검사와 달리, 센터 연구원들이 직접 어린이집을 방문해 개인·사회성, 미세운동, 언어, 대근육운동 등 4가지 영역에서 아이들의 발달이 적절한지를 살폈다. 발달 지연이 의심된다는 판정을 받은 영유아 대부분은 언어와 개인·사회성 부분의 발달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발달 지연 의심 판정을 받은 100명 중 82%는 언어 영역에서, 77%는 개인·사회성 영역에서 발달에 어려움을 보였다.

김 부소장은 “영유아 연령대에서는 또래 혹은 성인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언어발달이 이뤄지는데, 코로나19로 어린이집을 안 갈 땐 또래 간 교류가 줄었고 키즈카페·놀이터 등에서 마음껏 뛰놀며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기회가 제한됐다”면서 “마스크를 끼고 있어 눈밖에 안 보이고 표정을 알 수 없으니 실제 검사를 진행하면서도 아이가 정서적으로 낯을 가리는 경우가 예년보다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미 해외에서는 ‘코로나 베이비’의 발달이 늦다는 연구가 많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 과학저널 네이처에서는 ‘팬데믹 세대(Pandemic generation)’라는 제목으로 미국, 영국 등 전 세계에서 시행된 영유아 발달 연구 내용을 소개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아이들의 언어, 행동, 인지 발달이 지연되고 있다는 내용이다. 신의진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교수는 “네이처에 게재된 것과 같이 마스크 착용, 부모의 우울증,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로 인한 다양한 요인이 아이들의 뇌 발달에 영향을 미쳤다고 학자들은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0~3세의 뇌 발달은 사회·정서적 기능이 가장 크게 차지하는데, 이때 부모 등 애착 대상과 정서적 교류의 질과 양이 충족돼야 공감 능력이나 감정 조절력이 생긴다”면서 “뒤집어서 생각하면 코로나19 시기 (영유아기를 보낸) 아이들은 자기 조절력이 부족하고 짜증을 많이 내는 등 이러한 부분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조기개입·맞춤형 지원 필요”

현재 국내에서는 지자체 단위에서 코로나19 유행 시기의 영유아 발달 상태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성남시에서는 지난 3월부터 생후 42개월 미만 영유아 1500명을 대상으로 한 발달검사를 시작했다. 지난달 말 기준, 조사 대상 1096명 중 18%가 언어 척도에서 경계 또는 발달 지연으로 나타났다. 11%는 운동 척도, 10%는 적응행동 척도(기본적인 욕구 표현 및 일상생활 능력)에서 경계 또는 발달 지연을 보였다. 서울시는 지난 4월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영유아 600명의 발달 상태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전국 단위의 체계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성남시 조사에 참여한 을지대학교 유아교육학과 홍은주 교수는 “영유아기는 아이들의 인지·언어 발달이 폭발적으로 이뤄지는 결정적 시기”라면서 “전국적으로 전수 조사를 진행해 소외되는 지역 없이 경계선에 있는 아이들을 지원해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조기개입과 맞춤형 지원도 강조했다. 김 부소장은 “현재 학습지원, 난독지원 등 학령기 아이들을 위한 지원은 꽤 이뤄지고 있지만, 영유아기에 발달이 늦는 아이들을 위한 지원은 없다”면서 “학령기에 도와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인 영유아기는 발달에 결정적인 시기인 만큼 발달 지연 의심 아이들을 찾아서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발달지연 바우처의 경우 장애 의심이 되는 아이들은 받지만, 발달 지연 의심 혹은 경계성 지능을 가진 아이들은 해당이 안 된다”면서 맞춤형 지원을 강조했다. 신 교수는 “피가 나고 열이 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이를 지켜보는 부모들조차 모를 수 있고 나중에 알면 너무 늦다”면서 “검사 결과 발달 지연 가능성이 있는 아이들을 조기 평가하고 조기 개입하는 지자체와 정부의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http://n.news.naver.com/article/025/0003238791?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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