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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철새 물고 간다’ 생태 파괴자 섬냥이, 천적이 없다

  • 작성자: 숄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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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655
  • 2022.11.15




고양이는 철새를 죽인다. 빙 박사 연구 결과 2007년 1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5년간 홍도에서 사체로 발견된 조류 130종 1338마리의 사인 중 가장 많은 29.3%(392마리)가 고양이에 의한 포살(잡아 죽임)이었다. 보통 도시 지역에서 가장 빈번한 인공구조물에 의한 충돌(22.3%)보다 많았고 기름오염(15%)이나 탈진·아사(10.6%)의 2~3배에 달했다. 이 기간 홍도에선 연평균 78.4마리의 새가 고양이에 물려 죽었다는 얘기다. 2009년엔 고양이 포살로 분류된 사체만 40종 189마리였다.


이 지역에서 고양이 포획·방사를 담당하는 황미숙 전국길고양이보호단체연합 대표는 “홍도 같은 섬들에 TNR(포획-중성화-방사)을 하러 가면 조류 사체가 한 곳에 여럿씩 쌓여 있는 걸 목격하곤 한다”며 “수컷 고양이들은 사냥한 걸 자랑해 (자기네) 무리를 관리하려고 그런 행동을 한다”고 말했다.

높아지는 생태계 파괴 우려

천성이 야생동물인 고양이의 사냥 습성 자체를 나무랄 수는 없다. 문제는 고양이의 빠른 확산 및 번식과 함께 포식 속도와 규모가 다른 종의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고양이가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하는 외딴 섬에서는 그 영향이 특히 심각하다. 홍도만이 아니다. 고양이는 이미 전 세계 생태계에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

고양이가 이토록 위협적인 존재가 된 건 강한 적응력과 번식력 때문이다. 원래도 대부분의 환경에 적응할 정도로 생존력이 강한데 사람들이 먹이까지 챙겨주면서 야생에 먹을거리가 적어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 임신 기간은 두 달로 짧아 1년에 최대 여섯 번까지 새끼를 낳을 수 있다. 한 번 출산하면 보통 5마리 안팎을 낳기 때문에 외부 개입이 없으면 개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난다. 최상위 포식자의 번식 속도가 이렇게 빠르니 생태계 균형이 깨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고양이를 ‘100대 치명적 침입 외래종’으로 지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외래종으로 분류한다. 최근 우리나라도 섬 등 생태 보호가 필요한 지역에서 고양이로 인한 야생동물 피해가 늘고 있다. 최창용 교수는 “고양이는 충분히 먹은 뒤에도 재미나 놀이를 위해 야생동물을 잡는다”며 “이동 중 섬에 도착한 새들은 사람이 손으로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지친 상태라 쉽게 고양이의 표적이 된다”고 설명했다.

홍도에서 배편으로 30분여 걸리는 흑산도는 도래하는 철새 군집이 홍도와 비슷하다. 흑산도엔 조류를 관찰한 통계가 있다. 면적 19.7㎢로 홍도의 3배쯤 되는 이 섬에선 지난해 모두 35종의 법정보호종 조류가 관찰됐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1급 5종, 2급 24종이 포함됐다.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로는 노랑부리백로 팔색조 등 19종이 확인됐다. 이들이 모두 고양이의 위협 아래 있다. 최유성 환경부 국가철새연구센터 연구사는 “고양이는 천연기념물이든 멸종위기종이든 무작위로 사냥한다”고 우려했다.


홍도는 가장 가까운 육지에서 120㎞나 떨어져 있기 때문에 야생동물의 종다양성이 굉장히 낮다. ‘2018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자연자원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홍도에 서식하는 포유류는 수달, 작은땃쥐, 관박쥐밖에 없다. 양서류도 도롱뇽, 청개구리, 참개구리가 전부다. 파충류도 단 5종(도마뱀, 아무르장지뱀, 누룩뱀, 대륙유혈목이, 쇠살모사)에 불과하다. 빙 박사는 이에 대해 “조류에 대한 고양이의 위협이 홍도라는 섬 전체의 생태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단 얘기”라고 설명했다.


http://v.daum.net/v/20221115000419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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