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썰빠



본문

800인분 밥 나르다 골병든 급식 조리원, 월급은 189만원

  • 작성자: 고증
  • 비추천 0
  • 추천 0
  • 조회 1259
  • 2022.11.13
부산 동래구 한 초등학교에서 일하는 1년 차 조리원 A(여·48) 씨는 일을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골병’을 얻어 퇴사를 고민한다. 전업주부였던 그는 자녀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되면서 조리원이 됐다. 학교는 방학이 있으니 양육과 생계를 함께 챙길 수 있겠다고 여겼다. 그런데 일의 강도가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매일 오전 7시부터 시작되는 점심 식사 준비는 그야말로 전쟁이었다.

학생 800명을 먹일 음식을 준비하려면 엄청난 크기의 밥솥과 태산 같은 식재료들과 씨름해야 했다. 게다가 A 씨가 일하는 학교엔 따로 식당이 없어 배식 차를 끌고 교실까지 밥을 날라야 한다. 점심시간 이후 30분의 휴식 끝에는 밥 먹인 학생 수 만큼의 설거지가 기다린다. 오후 3시30분 퇴근 시간에 맞춰 귀가한 날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이 같은 고강도 노동으로 A 씨는 지난 9월 손가락이 펴지지 않는 ‘방아쇠 수지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오랜 시간 물체를 손에 쥘 때 생기는 손가락 병을 얻은 A 씨가 한 달에 받는 돈은 189만 원 전후다. A 씨는 “이럴 바에 큰 식당에서 일하는 게 낫겠다며 퇴사하는 동료가 많다. 조리원 한 명이 담당하는 학생 수를 줄여 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수용되지 않았다”고 하소연했다.


10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3월 임용된 부산 교육공무직 조리원은 모두 216명이다. 이들 중 일을 그만둔 조리원은 88명이다. 신규 직원의 40.7%가 8개월 안에 퇴사한 셈이다. 애초 시교육청은 정년퇴직 등으로 발생한 결원분 270명을 채용할 계획이었으나 50명 이상 미달했다. 내년에는 311명을 임용해 각 학교에 배치할 예정이지만, 현재로서는 대규모 인원 미달이 확정적이다.

부산에서 일하는 조리원은 모두 2228명이다. 여기에 기간제 171명을 포함하면, 2399명이 급식실에서 학생들의 식사를 준비한다. 부산의 조리종사자 배치 기준을 보면 각 학교에서 근무하는 조리원은 최소 1명(급식 인원 120명 미만)에서 최대 11명(급식 인원 180~200명)이다. 직영 급식이 이뤄지는 부산지역 공립 초·중·고교 486곳을 직장으로 둔 이들은 한 사람당 학생 120명~140명의 식사를 책임진다. 경남은 100명 수준이다.
조리원의 높은 퇴사율은 열악한 노동 환경과 처우 탓이다. 낮은 급여를 받아 가며 고된 노동을 하는 데다 근·골격계 질환 등 직업병에 시달리다 보니 오히려 병원비가 더 깨진다. 조리원은 학교가 직장이라 방학 때는 일을 쉰다는 특성상 대부분 육아하는 중년 여성이 맡고 있다. 수백 명이 먹을 식사를 만드는 데 필요한 대형 조리 도구를 다뤄야 하고, 식당이 없는 학교(633곳 중 133곳·21%)는 교실까지 음식을 가져다 줘야 하는 등 체력 부담이 크다.

http://naver.me/FKxa9poD

추천 0 비추천 0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close]

댓글목록

정보+썰빠



정보+썰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쓰레빠 슬리퍼
27355 곰팡이만 제거? 귤, 빵, 견과류가 ‘독’ … parkjisung 11.15 865 0 0
27354 예능이 다큐로, '민경장군' 김민경 "지금은… note 11.15 813 0 0
27353 ‘저기, 철새 물고 간다’ 생태 파괴자 섬냥… 숄크로 11.15 656 0 0
27352 시상식서 집값 잡아달라던 김광규 “그 뒤로 … 네이놈 11.15 1119 0 0
27351 카카오페이·서울시, '소상공인 풍수해보험' … 스트라우스 11.15 540 0 0
27350 다시 ‘넷플’로 향하는 신작 영화…왜? never 11.15 1003 0 0
27349 어제보다 추워‥오후부터 중서부 비 살짝 기자 11.15 450 0 0
27348 옛날 중국 황제가 누릴 수 있었던 최고의 특… 뀨송뀨송 11.14 1421 0 0
27347 허경환, 닭가슴살 팔아 80억 건물주 됐다 펜로스 11.14 807 0 0
27346 내일 아침 더 춥다…내륙 곳곳 얼음 얼고 '… 캡틴 11.14 500 0 0
27345 단독] BTS 소속사 하이브, 게임 사업 '… 자일당 11.14 1012 0 0
27344 '골든디스크 어워즈' 내년 태국서 개최…"글… 087938515 11.14 570 0 0
27343 앱으로 예금 들면 금리 더 준다는데…어르신들… 보스턴콜리지 11.14 982 0 0
27342 피아니스트 이혁, 프랑스 롱티보 콩쿠르 공… 오늘만유머 11.14 570 0 0
27341 갤버즈 vs 에어팟…애플 안방서 삼성이 이겼… 캡틴 11.13 969 0 0
27340 “생리대 구매, 부탁하기도 눈치 보여요”…시… 오피니언 11.13 1019 0 0
27339 자동차 충돌 테스트용 '여성 더미' 등장..… 스콧트 11.13 995 0 0
27338 제주공항 사람들] ⑤"아기가 숨을 쉬지 않아… 장프로 11.13 751 0 0
27337 "물가 오르는데 바우처는 그대로"... 치료… 협객 11.13 649 0 0
27336 빵·커피값 또 오를까… ‘밀크플레이션’ 현실… 나비효과 11.13 524 0 0
27335 푸틴 메다꽂는 소년, 우크라이나 폐허를 찾아… global 11.13 765 0 0
27334 800인분 밥 나르다 골병든 급식 조리원, … 고증 11.13 1261 0 0
27333 수도권 거주 20~50대, 하루 평균 64분… 살인의추억 11.12 866 0 0
27332 유방암, 조기발견 생존율 97%…“30세 이… 하건 11.12 517 0 0
27331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라지만 … 독서율 갈수록… 담배한보루 11.12 549 0 0

 

 

컨텐츠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