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무(孫武) 자(字)는 장경(長卿) 추정 생몰년도 BC544 ~ 496
들어가기에 앞서 본래 명장들의 능력이 들어난 유명한 전투의 상세한 자료를 바탕으로 소개해드리려 했으나 손무의 경우 워낙 과거의 인물인 데다가 그 행적이 제대로 기록된 부분이 너무 적어 로마같이 역덕후들이 즐비한 나라가 이상한 겁니다 분량에 애로사항이 있었지만 워낙 동양의 전략, 전술에 끼친 영향이 크기 때문에 꼭 집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 되어서 단순한 행적위주로라도 쓰게 되었습니다.
동양에는 고래로부터 수 많은 명장들이 존재해왔고 제각기 뛰어난 능력으로 수 많은 전공을 세워왔지만 그 중 손무(이하 손자로 지칭)처럼 아예 전쟁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 버린 인물은 극히 드물죠.
춘추시대의 지도
1. 생애의 전반기
제(齊)나라 명문인 전(田)씨 집안 출생으로 젊어서부터 병서를 즐기고 과거의 전투나 이윤(伊尹), 강상(姜尙), 관중(管仲)등의 용병술을 연구하였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기원전 517년경, 가문에 내분이 일어나자 손자는 가문원들을 따라 오나라로 남하하게 됩니다. 오나라에 도착해서는 오나라의 재상이던 오자서(伍子胥)를 알게 되고, 그 후 오나라 수도 인근 산중에 칩거하며 손자병법 13편을 저술하였다 전해집니다.
오나라 수도이던 쑤저우시의 현재 지도
2. 출사, 군령의 지엄함을 보이다.
기원전 515년, 오자서의 추천을 받아 오왕 합려(閤閭)의 초빙을 받게 되는데요.
일화에 따르면 합려는 손자의 병법을 읽고 난 후 손자에게 "선생의 병법 13편을 모두 읽었으나, 궁녀들을 이용하여 군의 지휘하는 모습을 보여 주실 수 있겠습니까?" 라고 하자, 손자는 이 제안에 따라 180명의 궁녀를 즉석에서 조련 님들이 생각하는 그 "조련"이랑 다른 겁니다 음란마귀 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궁녀를 조련하는 손자의 모습
이때 손자가 처음으로 한 것은 합려에게 전권위임을 약속받고 합려가 가장 아끼던 궁녀 두명을 2개 부대의 각 부대장으로 삼아 명령을 내리지만 궁녀들은 처음 이 명령을 따르지 않고 웃기만 했다고 합니다.
이에 손자는 이를 명령이 철저하지 못하고 신호를 똑바로 하지 못한 장수인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고 하며 다시금 명령체계와 신호를 확실히 한 뒤 또 한 번 명령을 내립니다. 하지만 궁녀들은 다시 명령에 따르지 않았고 이를 본 손자는
"장수의 명령과 신호가 올바랐음에도 명령이 실행되지 않은 것은 부대장의 죄이다"
라며 부대장 둘의 처형을 명령하였고 상사가 새로오면 눈치봐야 하는 이유, 이를 본 합려가 손자를 만류하자
"장수가 군대를 이끌 때에는 아무리 군주의 명령이라 할지라도 받아들일 수 없는게 있는 법입니다."
라며 거부하고 부대장이던 합려가 총애하던 궁녀 둘을 처형시킨 후 다시금 명령을 내리자 궁녀들은 손자의 명령에 한치의 오차도 없이 따랐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를 본 합려는 손자의 능력보다는 총애하던 궁녀 둘을 잃었다는 사실에 슬퍼하는데, 이에 손자는
"왕께서는 병서의 글자만 좋아할 뿐, 병서의 내용을 활용하시지 못하십니다."
라며 합려를 비난, 합려는 손자의 뛰어남을 알게되어 이후, 손자를 중용하여 상장군에 삼죠.
3. 준비, 초나라 공략
손자는 오나라의 연병(練兵)에 힘써 군사력을 키우는 데 힘을 쓰는 한편, 초나라와 대항할 수 있는 국력을 쌓기 전까지 군사행동을 자제시켜 무리한 국력의 손실의 방지하며 내실을 튼튼히 하는 것에 힘을 쏟게 됩니다.
기원전 506년 마침내 이러한 노력의 결실을 맺은 오나라는 손자와 오자서를 대장으로 삼아 초나라 원정을 시작하게 되고 손자가 키워낸 정병(精兵)들과 손자의 지휘능력에 힘입어 파죽지세로 당대 최강국중 하나이던 초나라를 공략하고 초나라의 수도이자 난공불락으로 알려져있던 영(郢)을 수공(水攻)을 이용하여 함락 시킴으로써 초나라를 멸망 직전까지 몰아붙이게 됩니다.
초나라 수도인 영이 있던 강릉현이 속한 형주시의 현재의 지도
멸망직전이던 초나라는 진(秦)나라의 개입과 월(越)나라 왕 구천(句踐)의 본국 침공 및 동생 부개의 반란으로 오나라군이 철수하게 되자 구사일생하게 됩니다. 월나라의 본국 침공과 부개의 반란을 진압한 오나라는 그 후로도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패자로써의 위세를 떨치게 되죠.
이후 손자의 행적에 대해서는 말이 많은데 그 중 제일 유명한 부차의 월나라 정벌시까지 오나라와 함께했다는 설로 들어가겠습니다.
4. 오왕 합려의 타락과 사망, 그리고 부차(夫差)의 월나라 정벌
기원전 496년, 오왕 합려는 초나라 수도 함락 후 거둬들인 재물을 얻게 되자 향락에 빠지며 점차 타락하게 됩니다. 타락루트 그롬 헬스크림 이처럼 타락에 빠졌던 합려는 손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월나라를 공격하나 월나라의 명장 범려의 활약으로 패배하고 다리에 활까지 맞아 상처가 덧나 사경을 헤매이다 아들 부차에게 자신의 복수를 부탁하며 죽게되죠.스랄 피의 안개가 걷혔네. 몸 안에 흐르던 악마의 불꽃은 모두 꺼져버렸어. 이제야... 내..자신의..속박을.... 풀었다네...
부차는 이 일을 잊지 않기 위해 침실에 들어서도 합려의 유언을 반복하게 하고, 잘 때는 방바닥에 장작을 쌓아놓고 그 위에서 잠을 자는 등 복수심을 키워나가게 되는데 여기서 유명한 고사성어 와신상담(臥身嘗膽)의 와신(臥身)이 나옵니다.
이처럼 부차가 복수심을 키워나가며 국력을 쌓아가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구천은 후환을 두려워하다 오나라를 침공하였지만 부차와 오자서가 그 동안 노력하여 국력을 키워낸 오나라의 역공으로 참패하고 미녀 서시(西施) 예 그 중국미녀 서시 맞습니다 를 바치며 항복하는 한편, 오나라 재상 백비에게 뇌물을 먹여 간신히 생명을 부지하고 오나라의 속국이 되는 조건으로 월나라로 귀환하게 됩니다.
5. 손자의 은퇴 및 오자서의 사망 그리고 오나라의 멸망
오자서
월나라에 대승을 거둔 부차 또 타락루트 살아쉬님이 가로계신다!는 월나라에서 거둬들인 재물과 서시에 푹 빠져 향락을 일삼게 되고 이를 본 손자는 실망감을 이기지 못해 은거를 결심하여 떠나려고 하는데 부차는 그저 얼마간의 보석만을 쥐어준채 떠나게 내버려두죠 사망플래그1
오자서는 월나라 공략 후 기고만장해져 북으로의 진출을 꿈꾸던 부차에게 월나라의 위험성을 주장하며
"제나라가 피부병이라면 월나라는 속병이니, 패권주의를 접고 내실을 다지십시오"
라고 진언하였으나 부차는 받아들이질 않고 둘사이의 앙금이 점점 커져만 가는데 월나라의 사주를 받은데다 성실하고 정직하였던 오자서가 눈에 가시였던 재상 백비가 그 둘의 사이를 이간질 하여 불난집에 휘발유를 끼얹기 시작합니다.
이대로 가다간 결국 월나라에게 화를 입게 될 것이라 생각한 오자서는, 제나라에 사신으로 갔을 때 자신의 아들을 제나라에 맡긴 후 자신은 오나라를 버릴 수 없다 하여 귀국하게 되죠. 이 사건은 오자서를 쳐낼 명분을 바라던 부차에게 좋은 구실이 되어 결국 부차는 오자서에게 자살을 명하는데, 선대부터 왕을 모시며 오나라와 동고동락하며 수 많은 공을 세웠던 오자서는
"나의 목을 베어 월나라 방향의 성문에 걸어두고, 월나라가 오나라를 멸망시키는 것을 지켜보리라"
는 저주를 남겨둔채 자결하게 됩니다. 사망플래그2
한 편, 구천은 수치를 잊지 않기위해 방에 쓰디쓴 쓸개를 매달아 두고 매일 그 것을 맛보며 복수를 맹세하고 차근차근 국력을 키워나가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와신상담의 상담(嘗膽)이 나오게 되죠, 이처럼 복수를 꿈꾸던 구천은 부차가 출타한 틈을 타 오나라를 공격하여 순식간에 멸망직전까지 빠뜨리고 이 소식을 들은 부차가 허겁지겁 귀국하였지만 결국 패배하여 오나라는 멸망하게 됩니다.
※손자의 업적
손자가 저술한 손자병법은 조조(曺操) 그 삼국지 조조 맞습니다가 주해를 단 위무주손자(魏武主孫子) 13편이 전해 내려오고 있는데요 현재 민간에서 접하는 모든 손자병법은 이 위무주손자입니다. 이 13편은 총론편으로써 이 외에도 각론편이라 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서의 용병술까지 포함한 82편이 과거에 있었다고 한서 예문지(漢書藝文志)에 나와 있습니다.
동양에서 주요한 병법서들로 꼽히는 무경칠서(武經七書)에서도 첫번째로 두는 책이 바로 손자병법으로 손자만 제대로 이해한다면 다른 책들은 읽을 필요가 없다는 말도 있을 정도로 그야말로 병서(兵書)계의 바이블이라 할 수 있죠.
손자가 손자병법에서 주창한 내용들을 보면 단순히 전투 상황에 따른 전술만이 아닌 인간심리에 대한 깊은 통찰에서 나온 외교, 정치, 심리등에 관한 내용 및 천문과 지리까지 망라한 그야말로 전쟁에 대한 모든 것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단순전술이나 전략이 아닌 대전략에 대한 개념이 서양사에 등장하기 시작한건 근대에 들어와서부터 인것을 보면 손자의 식견이 참으로 놀랍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나라를 강국으로 만들던 시기에 중국은 전차위주의 전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는데 손자는 오나라의 지형에 알맞는 보병을 주 전력으로 사용함으로써
1. 전차로는 넘을 수 없었던 산악과 숲 등 험지를 통한 진군이 가능해지고
2. 전차에 비해 군의 은폐성이 높아짐에 따라 상대가 방비하기 시작하는 시기를 최대한 늦출 수 있었기 때문에 효율적인 양동적전과 분진합격, 기습, 매복이 가능해 졌고
3. 장거리 원정 및 빠른 기동전이 가능해지게 되었고(전차에 비해)
4. 돈이 많이 들기에 사족위주로만 이루어졌던 전차와 달리 비교적 저렴한, 단순 갑주와 창만으로 간단히, 무장한 대규모의 병력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어 전쟁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어 내게 됩니다.
이처럼 상황에 맞추어 당시에는 당연하다 생각했던 틀에서 벗어나는 모습도 대단하지만 손자병법에 나오는 손자가 바라던 최고의 승리는 싸우지 않고 싸운다, 미리 이기고 싸운다라는 것으로 싸움이 시작되기 전에 미리 전략적으로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서 승리가 확정된 상태에서 싸우는 그야말로 모든 전략, 전술들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를 추구했으며, 손자병법을 보면
1. 전쟁은 최후의 수단으로써 전쟁이전에 전쟁을 일으킬 상황을 만들지 않고,
2. 전쟁을 결심했다면 전쟁의 명확한 목표와 그로 인한 이득이 있어야 하며,
3. 상대방의 전력과 나의 전력을 파악해 승기가 있는지를 먼저 살피어 보고,
4. 직접 군사력을 전개하기 전에 계략으로 싸우지 않거나 상대방을 무력화 시켜야 하며,
5. 어쩔 수 없이 싸우게 된다면 최대한 빠르고 피해 없는 승리를 거두는 것이 손자병법이 주장하는 핵심내용입니다.
또한, 전쟁으로 인해 소모되는 군비로 인한 국가경제 소모에 대해서도 경계하라고 나와있는데 이것은 그때까지 나왔던 병서와는 다른 손자병법만의 특징으로 단순한 전쟁의 승리에 신경쓰기 보다는 전쟁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이득과 손실을 계산하여 무분별한 전쟁으로 나라가 망하는 것을 방지하려 하였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불리한 전투를 뒤집어 역전하는 장수들을 명장이라 칭하지만 손자는 "진짜 명장이란 아예 불리한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하는 사람이며, 전쟁전에 이미 충분히 계산하여 이길 수 있는 전쟁만을 하는 것이 진정한 지휘관의 역량으로 범인들은 훌륭한 승리를 치열한 접전 끝에 이기는 것을 칭하지만, 진정으로 승리한 것은 겉으로 보기에 별다른 지혜나 용기가 없어 보인다."고 말합니다
마치며.
손자병법은 단순히 전쟁에서만이 아닌 현대 생활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내용들이 담겨져 있는 책이므로 아직 읽어보지 못하신 분이 계시다면 한번 쯤 구독해 보시는 것도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동서양 역사상 수 많은 병서가 존재했지만 아직까지도 최고로 손꼽히며 나라를 가리지 않고 읽히고 있는 책은 손자병법 뿐입니다. 그것은 손자가 고심하고 연구해내어 가지고 있는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에서 빚어낸 어느 곳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그 폭넓은 포용력 때문입니다.
이러한 면모가 손자를 단순히 고대에 존재한 병법가가 아닌 수 많은 사람들에게 아직까지 기억되는 위대한 인물로 만드는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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