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미코 똘끼는 정말 와우!
박열이 진정한 아니키스트가 될수 없었던 이유는
하필이면 일본 식민하에 태어났고 하필이면 조선인 신분에
일본 거주자 였다는 사실입니다. 때문에 필연적으로 아니키스트는
될수가 없었지요.
그러나 후미코는 일본인으로 태어나, 조선인과 동거하고
끝까지 일본 왕을 비판하며 자신의 목숨까지 버립니다 (사인은 확인된바 없슴)
이는 마치 병인박해로 순교한 종교자의 그것과 다를바가 없을 정도입니다.
한 길로만 자신의 삶을 산 진정한 외골수죠.
그녀가 아나키스트로 자랄수 밖에 없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여생의 대부분을 권력자에 의해 강압적인 삶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일본인 부모에게 버림을 받고, 낯선 조선에 건너와 일본 할머니와 고모에게
학대를 받았습니다. 지옥같은 강압적인 생활에 덧붙여, 주위 환경또한
끔직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조선인들 또한 자신과 같은 학대와 식민지 삶을
살고 있었고, 그들을 그녀의 환경과 동질화 시키면서 고통은 두배로
더 커집니다.
급기야 3.1운동때는, 지배자들에 의해 조선인들의 학살까지 목격하였으니
지배자와 권력자, 정부라는 말은 당연히 끔찍한 단어였을 겁니다.
그녀는 옥중에서 지배자에게 고통 받았던 자신의 생활 일상을
자서전으로 만들 정도로 지배자/정부는 곧 탄압이라고 믿었고,
무정부 주의에 대한 자신의 확고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영화 제목이 박열이 아니고 후미코가 되었어야 할정도네요.
이 영화는 얼핏보면 독립영화 같지만 사실은 권력자에 의해
짓밟힌 한 여인의 영화였습니다. 주인공이 바뀐거 같네요.
태어나 죽는 순간까지 완벽하게 아나키스트의 삶을 살았던 여성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