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썰빠



본문

스키에 날개 달아주는 '왁싱'…또 다른 설상 코치 [기사]

  • 작성자: gameid
  • 비추천 0
  • 추천 0
  • 조회 6221
  • 2018.02.17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동계올림픽 속 숨은 과학-④]마찰력의 마술사 '왁싱']

크리스토프 이너호프(이탈리아)13일 강원도 정선 알파인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남자 활강에서 슬로프를 질주하고 있다. 사진=뉴스1. 동계스포츠의 생명은 스피드다. 스키와 스노보드 등 설원에서 진행되는 동계올림픽 종목의 승패는 얼마나 눈과의 마찰력을 줄이느냐가 좌우한다. 그러나 스키와 스노보드는 사용하면 할수록 눈과 접하는 바닥면에 굴곡이 파인다.

잘 보이지 않는 이 미세한 굴곡들이 마찰력을 키우게 되고, 속도 저하의 주요 원인이 된다. 그래서 스키와 스노보드 선수들에게 '왁싱'이라고 불리는 이 굴곡 최소화 기술은 절대적이다.

◇'왁싱'따라 달라지는 메달 색…또 다른 설상 코치= 1998년 일본 나가노 올림픽에서, 일본 스키점프 대표팀이 다른 선수보다 긴 스키를 타고 2개의 금메달을 따낸 이후, 공정한 경쟁을 위해 스키의 길이와 폭·재질이 정량화 됐다. 즉 2000년대 들어 스키 경기는 장비의 기술력만으로 승부를 보기 어려운 종목이 됐다는 의미다.
2일 오전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에서 대한민국 크로스컨트리 여자 국가대표팀 예브게니 가폰 크로스컨트리 왁싱 코치 주혜리와 이채원 스키에 왁싱을 해주고 있다. 사진=뉴스1. 대신 스키에 양초 같은 파라핀 성분의 왁스를 발라 바닥 표면의 작은 굴곡들을 매끈하게 덮어주는 '왁싱' 기술이 순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떠올랐다. 눈의 온도에 따라 달라지지만 왁싱을 통해 스키 속도를 최대 18%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을 정도다.

그러나 스키 종목 경쟁에서의 '왁싱'이라는 의미는 왁스를 매끈하게 바르는 것만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단순한 왁스칠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국가대표 간 경쟁에서의 '왁싱' 기술은 보다 특별하다.

눈의 질, 경기장의 기온 및 습도 등의 환경은 물론이고 선수 컨디션과 종목에 따라 다른 왁싱 기술이 적용된다. 선수들의 경우 경기 전 왁싱에만 3~4시간을 소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최근 왁싱 전문가들은 각국 대표팀에서 전문 코치 대우를 받는다. 우리나라에도 현재 러시아 출신 예브게니 가폰( Yevgeni Gapon ) 코치가 대표팀 왁싱을 전담하고 있다.

◇크로스컨트리…기온 낮으면 '킵왁싱', 높아지면 '글라이드 왁싱'= 스키를 신고 진행되는 경기 중 왁싱 기술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종목이 '스키점프'와 '크로스컨트리'다.
최서우가 8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스키점프센터에서 열린 스키점프 노멀힐 남자 예선에서 점프하고 있다.사진=뉴스1. 스키점프에서는 점프대와 스키 사이의 마찰력을 왁싱 기술로 얼마나 줄이느냐 여부가 메달 색을 결정한다는 말이 있다. 따라서 잘 미끄러질 수 있도록 스키 바닥 표면을 매끈하게 덮는 방향으로 왁싱이 진행된다.

눈 위의 마라톤 크로스컨트리는 반대로 마찰력을 높이는 왁싱 작업을 한다. 스키 표면의 마찰력이 늘어나면 보다 적은 힘으로도 쉽게 앞으로 나갈 수 있어서다. 기온이 낮거나 언덕이 많은 구간이면 뒤로 밀리지 않도록 잡아주는 '킵 왁스'를 주로 사용하고, 기온이 높을 때는 마찰을 줄이는 '글라이드 왁스'를 바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로스컨트리 강국들은 '킵 왁스'와 '글라이드 왁스'를 적절히 섞는 최적의 배합을 대외비로 관리한다.

스키뿐만이 아니라 스노보드 경기 역시 왁스를 이용한 장비 관리가 중요한 종목 중 하나다. 미끄러지는 면인 '베이스'와 회전 및 제동을 위해 사용하는 '엣지'를 왁싱으로 관리하게 되는데, '베이스'용 왁스만 10~15가지에 달한다. 경기장이나 경기가 열리는 날의 기온 및 눈의 질에 맞는 왁스를 그 때 그 때 찾아 써야 하는 것이 주요 기술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과학창의재단>
2일 오전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에서 대한민국 크로스컨트리 여자 국가대표 주혜리(오른쪽)가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세관 기자 sone @

추천 0 비추천 0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close]

댓글목록

정보+썰빠



정보+썰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쓰레빠 슬리퍼
23830 서울시, 설 연휴 문여는 병원 120·119… 인텔리전스 02.16 3503 0 0
23829 설 차례상도 가정간편식 확산…30분 만에 간… Chivalry 02.15 1381 2 0
23828 '하얀 눈길 밟으며'…설 연휴 여기 한 번 … GirlsDay 02.15 656 1 0
23827 중고서적을 팔아보자 restart 02.15 2358 0 0
23826 쇼트트랙 경기 촬영장비 폭두직딩 02.15 5466 1 0
23825 고현정 박근혜.jpg 3 후시딘 02.16 7060 3 0
23824 신기한 전기자전거. Crocodile 02.16 3656 0 0
23823 거북목을 교정하자 올림픽대로 02.16 1937 2 0
23822 안구건조증, 눈물에 기름 공급하는 '마이봄샘… 피아니스터 02.16 1537 2 0
23821 한국 붕당 정치의 시작 수지큐 02.16 1081 3 0
23820 어려운 순우리말 레저보이 02.16 1346 0 0
23819 [뒷북경제]트럼프의 통상 융단폭격··· 强대… 누굴까 02.16 1116 4 0
23818 글로벌 기업이 약소국의 금광을 털어먹는 과정… 시노젖키아이 02.16 1307 2 0
23817 평창 동계 올림픽 생방 전종목 골라 보기 300tree 02.16 1186 0 0
23816 이상한 맛 과자 9종 장훈 02.17 1649 3 0
23815 이상한맛 액체들 1 캡틴 02.17 7019 2 0
23814 60년 넘게 인적 끊긴 DMZ, 멸종위기종의… corea 02.17 1745 3 0
23813 세이프가드에도…LG·삼성 세탁기, 컨슈머리포… 피아제트Z 02.17 4127 0 0
23812 평창에 가면, 주요경기 관중석에 복면 쓴 사… 로우가 02.17 3675 2 0
23811 현재도 서비스하고있는 장수 온라인 게임들.j… 원숭이 02.17 2763 2 0
23810 알리바바코인 개인판매중입니다. 소련 02.17 2571 1 0
23809 아몬드나무 1 restart 02.17 3060 2 0
23808 간단하게 모자이크 처리하기 덴마크 02.17 2222 0 0
23807 피지컬 갑, 운동머신 윤성빈 탕웨이 02.17 8480 2 0
23806 스키에 날개 달아주는 '왁싱'…또 다른 설상… gameid 02.17 6224 0 0

 

 

컨텐츠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