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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넷코리아는 창간 21주년을 맞아 리서치 전문회사 마켓링크와 공동으로 스마트폰과 통신시장의 다양한 트렌드를 조사했다. 전국 만18세 이상 스마트폰 사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였다.
결과는 꽤 흥미로웠다. 제품 구매 때 브랜드보다는 성능을 더 중요하게 본다고 응답한 사람이 38.3%에 달했다. 가격(28.6%), 브랜드(15.8%), 디자인(7.0%) 보다 월등하게 높았다. 갤럭시, 아이폰 같은 브랜드가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일 것이란 기존 상식과는 조금 다른 결과였다.
더 흥미로운 건 두 생태계 간의 차이였다. 갤럭시 사용자들은 ▲제품 성능(43.5%)을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로 꼽았다. ▲브랜드(15.2%)나 ▲디자인(4.0%)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아이폰 이용자들은 조금 달랐다. 제품 성능(29.5%)을 가장 중요하게 꼽긴 했지만 갤럭시 폰 이용자(43.5%)에 비해선 비중이 낮았다.
대신 아이폰 이용자들은 ▲브랜드(22.9%)와 ▲디자인(22.3%)을 많이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에 대한 관심은 14.5%에 불과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서 두 가지를 추론해 봤다.
첫째.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왜 ‘브랜드’보다 성능을 더 중요한 선택 요소로 꼽았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상상력을 발동시켜봤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안드로이드나 iOS를 자신들이 거주하고 있는 거대한 왕국으로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 갤럭시(안드로이드)나 아이폰 왕국은 이용자들의 무의식 속에선 이젠 변수가 아니라 상수로 자리 잡은 건 아닐까? 다른 왕국과의 선택보다는, 왕국 내에서의 선택을 주로 고민했던 건 아닐까? 그래서 브랜드보다는 성능에 좀 더 많은 관심을 보이게 된 건 아닐까?
둘째. 갤럭시보다 아이폰 이용자들이 브랜드에 더 많은 신경을 쓰는 건 어떻게 봐야 할까?
갤럭시 이용자는 성능 다음으로 가격(15.2%)을 중요하게 꼽았다. 반면 아이폰 이용자는 브랜드(22.9%)와 디자인(22.3%)을 중요하게 간주한다는 비중이 꽤 높았다.
후발 주자인 갤럭시는 처음부터 ‘성능’을 앞세웠다. 이런 전략은 시장에서 꽤 잘 통했다. 삼성이 빠른 시간에 애플을 제치고 시장 1위로 뛰어오른 데는 이런 전략이 주효했다.
가격 역시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였다. 게다가 삼성 폰은 선택폭이 넓다. 그런 전략이 소비자들의 의식적 선택을 지배하게 된 건 아닐까?
반면 아이폰은 국내에선 상대적으로 소수다. 대신 마니아 층이 많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브랜드와 디자인에 강하게 끌리는 건 아니었을까? 이번 조사에선 갤럭시 폰 이용자가 69.2%, 아이폰 이용자는 16.6%였다.
스마트폰이란 거대한 제국 내에 존재하는 작은 왕국 간의 차이가 생각보다 흥미로웠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의 양대 산맥인 아이폰과 갤럭시 이용자들의 미묘한 관점 차이는 계속 주시해볼 가치가 있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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