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썰빠



본문

자살설에 도피설까지 … ‘세계 3대 제독’ 이순신 장군에 대한 오해와 진실 [기사]

  • 작성자: 유리몸
  • 비추천 0
  • 추천 2
  • 조회 1825
  • 2018.05.06
해외에서도 이순신은…
완벽한 인간
세계적인 지도자이자 영웅

자살설, 도피설 근거 있나?
장군의 삶 전체를 보면 자살하거나 도망갈 분 아니다
생사를 하늘의 뜻에 맡긴 사람

선조가 이순신 장군을 시기?
당시 임금-신하 관계에 대한 오해의 산물
죽이지 않고 백의종군으로 처리한 것은 선조

이순신 장군에 대한 최대 오해는?
장군을 신격화해 ‘우리는 죽었다 깨나도 닮을 수 없다’
우리처럼 시행착오 겪었지만 자신을 업그레이드한 분
김환영의 책과 사람 (5) 《난중일기》의 역자 박종평 이순신 연구가 인터뷰

기자는 “서양엔 넬슨, 동양엔 이순신 … 해외서도 인식 확산 중”(중앙 SUNDAY 2015-01-04) , “이순신은 세계사 바꾼 위대한 리더 … 세계 3대 제독 자격 충분” (중앙 SUNDAY 2015-01-04)이라는 기사를 쓴 적이 있다.

인터뷰에서 마크 길버트 하와이퍼시픽대 역사학과 석좌교수는 이순신 장군이 ‘세계 3대 제독’이라며 “그는 완벽한 인간이었으며 세계적인 지도자이자 영웅이었다”고 평가했다.

국난극복의 아이콘은 어느 나라에서나 전 국민적 관심의 대상이다. 한국에는 이순신, 프랑스에는 잔 다르크가 있다. 파리국립도서관에는 잔 다르크에 대한 책이 2만 권이 넘는다. 그러고도 모자라 매년 잔 다르크에 대한 책이 50여권씩 나온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순신 장군에 대한 책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다음과 같은 책들이 나왔다.

- 《우리가 꼭 한번 만나야 하는 이순신 이순신 리더십 특강》 (김동철 지음, 도서출판 선)
- 《이순신 파워인맥, 이순신을 만든 사람들》 (제장명 지음, 행복한미래)
- 《천문과 지리 전략가 이순신 20년 현장 답사를 통해 밝혀낸 이순신의 승리 비결》 (이봉수 지음, 시루)
- 《일본인과 이순신 왜, 그들은 이순신을 존경하는가》 (이종각 지음, 이상)
- 《난중일기: 1594일의 분노와 눈물, 한숨, 불패의 기록》 (이순신 지음, 박종평 옮김, 글항아리)

《난중일기: 1594일의 분노와 눈물, 한숨, 불패의 기록》(이순신 지음, 박종평 옮김, 글항아리)
그 중 《난중일기》의 역자 박종평을 인터뷰했다. 그는 ‘이순신 전문가’라는 기자의 표현이 부담스러운 듯 자신을 ‘이순신 장군님을 공부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박종평 역자는 인터뷰 말미에 이렇게 말했다.

“저는 이순신 장군을 조금 공부한 사람입니다. 다만 독자님들께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이것입니다. 우리가 바로 우리 시대의 이순신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이순신 장군이 되지 않으면 우리 역사는 후퇴할 것입니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늘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정신으로 우리 자신을 가꾸어 나가야 합니다. 군인은 군대에서, 사회생활을 하는 우리는 우리의 자리에서, 학생은 학생의 자리에서, 아버지는 아버지의 자리에서, 어머니는 어머니의 자리에서 노력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이순신의 삶이고 이순신의 길입니다. 이순신의 길은 멀지 않습니다. 독자 여러분이 바로 이 시대의 이순신입니다. 이순신이 많아질 때 통일과 번영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이 인터뷰 요지다.

- 이순신 장군과 선조 사이에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왜란이 끝난 다음 죽임을 당할 것이기 때문에 일부러 자살했다는 주장이 있다. 죽음을 연출하고 전라도 해안에 숨어계시다 자연사했다는 주장까지 있다. 근거가 있는가?
“자살설과 도피설이 시중에 유포돼 있다. 장군님의 삶 전체를 바라보면 자살하거나 도망갈 분이 아니다. 함경도에서 근무하실 때 여진족과 싸우다가 다리에 화살을 맞은 적이 있다. 임진왜란 초기에는 거북선을 끌고 나간 날 어깨 관통상을 입었다. 어깨에 구멍이 났다는 것은 굉장히 근접해서 전투했다는 얘기다. 이순신 장군은 사령관으로서 근거리 선봉에서 싸웠다. 죽음이 두려운 사람이었다면 맨 앞에서 싸움을 했겠는가? 장군은 위기가 닥쳤을 때 생명의 위협을 느꼈을 때 항상 ‘사생유명(死生有命)’이라 말했다. 죽고 사는 것은 명(命)에 달려 있다는 신념이 있었다. 명(命)은 바로 천명(天命)이다. 하늘이 자신의 삶을 결정한다고 생각한 분이다. 그런 분이 선조 임금이 미워한다고 해서 자살하거나 무서워서 도망을 친다는 얘기는 있을 수 없다.”

- 문헌적 근거는 전혀 없는가?
“자살설의 문헌적 근거는 호남의 의병장 김덕령(金德齡) 장군 전기다. 한 100년 지나서 나온 전기의 맨 끝에 한 줄이 나온다. ‘갑옷을 벗었다’는 얘기가. ‘자살하려고 갑옷을 벗었다’는 해석이 나왔는데 ‘갑옷을 벗었다’는 무지하게 열심히 싸웠다는 것을 표현하는 한자어다. 노량해전에서 우리 장군만 20 여분이 돌아가신다. 이순신 장군 한 분만 돌아가신 게 아니다. 명나라 부사령관인 등자룡(鄧子龍) 장군도 총에 맞아 돌아가셨다. 그만큼 치열했던 해전이다. 장군님이 굳이 자살하기 위해서 갑옷을 벗었다는 해석에는 전혀 동의가 안 된다.”

- 선조가 이순신 장군을 질투하고 시기한 건 사실인가?
“선조가 질투를 했다… 그 것은 당시의 왕과 신하의 관계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왕에게 신하는 의심은 모르지만, 질투나 시기의 대상은 아니었다. 당파싸움이 심각할 때 이순신 장군을 지켜준 사람은 어쩌면 선조다. 물론 특정 당파가 이순신 장군을 비판하기 때문에 선조가 어쩔 수 없이 끌려 다니는 순간은 분명히 있었다. 기록을 보면 장군을 사형이 아니라 백의종군으로 처리한 것도 선조다. 선조는 이순신을 살려두고 싶었다. 전쟁터에서 장수 1명이 아쉽기 때문이다.”

- 이순신 장군을 높이고 선조를 낮추는 가운데 선조를 형편없는 왕으로 만드는 분위기가 있다.
“선조는 아마도 굉장히 억울할 것이다. 선조를 폄하하는 책들이 많다. 하지만 선조는 그 붕당의 상황 속에서 나름 최선을 다했다. 왕의 권한 자체가, 리더십 자체가 당파 분할 과정에서 제대로 발휘될 수 없었다. 선조를 냉정하게 다시 바라봐야 될 부분이 많다.”
이순신 장군 공부하는 박종평
- 장군에 대한 최대 오해는 무엇인가?
“그는 날 때부터 천재는 아니었다. 이순신 장군이 성웅이라고 해서 그를 신격화하고 ‘우리는 죽었다 깨나도 닮을 수 없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실제 그분의 삶을 바라보면 우리와 똑같다. 우리처럼 시행착오를 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그 분은 그 시행착오를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극복하며 자신을 업그레이드했다.”

-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에서 어떤 21세기 리더십을 추출할 수 있나? 아니면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인가?
“제가 이순신 장군님을 공부하면서 배운 것은 딱 하나다. 그 사람이 어떤 소명(召命) 의식을 갖느냐 안 갖느냐다. 소명 의식을 갖고 있는 리더들은 확실하게 리더십을 발휘한다. 소명의식이 없는 리더들은 평범한 리더로 끝나거나 몰락한다.”

- 장군의 승전비결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필사즉생(必死則生) 필생즉사(必生則死)다. 다 거는 것이다. 단 한 순간, 단 한 번의 싸움에도 모든 것을 다 걸고 싸우는 것. 우리한테 필요한 것도 그런 자세인 것 같다.”

[관련기사]
- 김환영의 책과 사람 (4) 《중국을 빚어낸 여섯 도읍지 이야기》의 저자 이유진 박사 인터뷰
“경국지색에 망한 중국 왕조 없다...역사서술 왜곡”
- 김환영의 책과 사람 (3) 《보수의 정신》 우리말로 옮긴 이재학 번역가 인터뷰
“보수의 반대말은 진보가 아니다”
- 김환영의 책과 사람 (2) 《배양숙의 Q》의 저자 배양숙 서울인문포럼 이사장 인터뷰
“성공한 사람들 만나보니… 이타심은 기본이고 남들보다 3, 4년 앞서봐”
- 김환영의 책과 사람 (1) 《세종은 과연 성군인가》의 저자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 인터뷰
“역사에서는 성공이 실패의 어머니” 

추천 2 비추천 0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close]

댓글목록

정보+썰빠



정보+썰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쓰레빠 슬리퍼
22180 !!!제조업 종사자분들 희소식!!! 120만… 슈퍼마켓 05.05 1991 0 0
22179 친일파 후손이 한 평생을 바쳐 완성한 책 입으라이모비치 05.05 1839 1 0
22178 플랭크 제대로 하는법.jpg 뽀샤시 05.05 1478 3 0
22177 2019 아시안컵 축구 조추첨.jpg 의사양반 05.05 1284 1 0
22176 모모랜드 뿜뿜 표절논란.avi 너바라기 05.05 1857 1 0
22175 천수경중~~~ 진정한 참회 난기류 05.05 2953 1 0
22174 성 정체성은 학습되는것인가 유전인것인가 의사양반 05.05 1304 0 0
22173 크롬 키고 다운 될때 꼬출든낭자 05.05 867 0 0
22172 [자동차] 공기터널 효과 올림픽대로 05.05 1123 2 0
22171 "멧돼지 꼼짝 마" 신형 덫 개발 오피니언 05.05 1097 1 0
22170 자살설에 도피설까지 … ‘세계 3대 제독’ … 유리몸 05.06 1827 2 0
22169 양자역학을 쉽게 설명~ WhyWhyWhy 05.06 1242 2 0
22168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정우성.gif fioriranno 05.06 1012 0 0
22167 "삼성 불매"만 아무리 해봤자 소용 없는 이… KBO리그 05.06 1139 0 0
22166 크롬 끊김 현상 해결법 패턴을그리세요 05.06 1140 2 0
22165 더 빠르고 더 안전한 인터넷 설정 방법 패턴을그리세요 05.06 1903 1 0
22164 [대입, 넌 누구냐] 수능은 왜 누더기가 됐… HotTaco 05.06 1077 0 0
22163 통증 완화 마사지.jpg Crocodile 05.06 1501 2 0
22162 중국이 쪼잔한 이유, 친구가 없는 이유 1 Matilda 05.06 2055 1 0
22161 엑셀 단축키 꿀팁.jpg 덴마크 05.06 1083 1 0
22160 일반 성인도 3년·5년짜리 복수여권…노년층 … 로우가 05.06 1415 0 0
22159 워렌버핏.... "비트코인는 '쥐약'이다" DNANT 05.06 1185 1 0
22158 백종원 초간단 치킨 스테이크.jpg 엔터 05.06 1328 1 0
22157 억울하게 누명쓰고 감옥까지 가는 사람들 얼굴이치명타 05.06 1109 0 0
22156 전직 스튜어디스가 말하는 스튜어디스의 장단점… 1 스트라우스 05.06 2530 4 0

 

 

컨텐츠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