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늘발고둥란 이름을 가진 이 달팽이는 2001년에야 발견되었으며,
깊이 2km가 넘는 깊은 인도양 심해에서만 서식하고 있다.
사실 이 녀석은 어떻게 보면 자연에서 가장 놀라운 생물 중 하나인데,
그 이유는 금속을 사용할 줄 알기 때문이다.
사진에서 몸 아랫부분이 금속색 비늘로 덮여있는 것이 보이는가?
저건 금속색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진짜 금속이다.
그러니까 이 녀석들은 금속으로 몸을 코팅하고 다니는 ㄹㅇ 메탈슬러그인 것이다.
이 달팽이들이 금속을 얻는 것은 바다 깊은 곳에 있는 '열수분출공' 덕분에 가능하다.
이 구멍들은 안에서 엄청나게 뜨거운 물을 분출하는 일종의 온천인데,
심해에 있는 열수분출공에서는 중금속이 섞여나온다.
그리고 이 중금속 중에는 황화철, 그러니까 메탈이 들어있다.
달팽이들은 꾸물꾸물 기어가서 이 황화철이 섞인 뜨거운 물을 먹어 강철을 얻은 다음
이걸로 껍데기를 만들어 걸치고 그냥 슬러그에서 메탈슬러그로 진화를 한다.
금속을 먹고 갑빠를 만들어내고 있는 과정의 비늘발고둥.
이건 아직 나이가 어린 개체고, 좀 더 커지면
맨 윗짤처럼 비늘갑옷을 걸친 듯한 모습이 된다.
몸 아래쪽만 철인 것이 아니라 윗쪽을 덮는 달팽이 껍데기에도 철을 두르기 때문에
위도 아래도 완벽한 철벽의 방어를 자랑한다.
이 껍데기가 굉장한 것은 가장 바깥층은 금속, 그 안은 껍데기,
껍데기 안은 칼슘 구조물이란 3중 방어막이란 구조에 있다.
비늘발고둥의 껍데기는 자연계에 존재하는 가장 단단한 껍질 중 하나라,
이 달팽이들이 처음 발견됐을 때 미 육군이 꽤 관심을 보였다.
이 지옥같은 환경에서 버틸 수 있을 만큼의 강도를 지녔다는 의미기 때문.
우선 심해 2400m면 손바닥만한 넓이에 코끼리 9마리가 올라탄 압력이 가해져 도저히 버틸 수가 없다.
그리고 이 녀석들의 서식지는 열수분출공 근처인데, 열수분출공은 태양빛이 들지 않아
얼어죽을 것 같은 심해 전체에 열을 공급해줄 정도로 굉장히 뜨거운 물을 내뿜는다.
비늘발고둥은 멀쩡하게 그 온도를 견디면서 살고 있다.
거기다 계속해서 두들겨 패도 맨 바깥의 금속층만 금이 가지,
안에 있는 방어막들에는 전혀 피해가 없는 환상적인 충격흡수 구조까지 가지고 있다.
심지어 황화철을 먹으면 금이 간 것도 금방 회복된다.
즉 물리데미지 저항, 열 데미지 저항에 자체 힐링까지 가능한 사기템이다.
미군이 관심을 두는 것도 당연하다.
같이 사는 조개 껍데기 정도는 간단하게 부숴먹는 게들도
비늘발고둥은 너무 단단해서 손을 댈 수가 없다.
그 동네 생태계에서는 문자 그대로 살아있는 탱크 메탈슬러그인 것.
아래에서 보면 이렇게 생겼는데, 저 강력한 비늘은 방어수단인 동시에 공격수단이기도 하다.
금속 비늘로 조개껍데기를 두들겨 패 야들야들한 속살을 빨아먹는 식으로.
아무리 단단한 조개 껍데기도 메탈슬러그 앞에선 일도 아니다.
애초에 혼자 철기시대 살고 있으니.
이렇게 판타지에서나 나올법한 금속생명체라는 압도적인 장점이 있지만,
서식지는 굉장히 좁은 편인데 그 이유는 위에서도 설명한 열수분출공 때문이다.
아무래도 거기서만 방업을 진행할 수 있다 보니 그 외의 서식지에서는
금속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그냥 달팽이 1이 되어버려 그런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자연은 참 신기하고 대단한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