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Leopards. Rug, 명성황후 표범가죽카펫, Korea, 1951
photographer Unidentified
미국 잡지 '라이프' 지가 1951년 보도한 명성황후가 접견실에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표범가죽카펫 570 x 240 cm.
호랑이(범)는 왕, 표범은 여왕을 상징한 것을 보면 숭상의 대상이기도 했다. 명성황후는 표범 48마리의 가죽을 이어붙인 양탄자(국립중앙박물관 소장)를 사용하기도 했다.
〈라이프〉는 ‘하사의 기념품(The Sergeant's Souvenir)’이라는 기사의 제목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한 휴 길트너(Hugh V. Giltner·당시 27살)라는 미군 병사가 ‘표범 깔개’ 를 25달러에 구입하여 미국으로 가져왔다”고 보도했다.
그런 우여곡절을 통해 반환된 문화재임에도 국립중앙박물관은 표범가죽깔개의 소재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60년 동안 단 한 번의 공개 없이 수장고에 방치해 왔다.
그러다가 지난 5월 문화재제자리찾기가 깔개에 대한 소재에 문제를 제기하고 감사원에 국민감사청구를 접수한 후 비로소 소장 사실을 시인한 바 있다.
게다가 미국에 현존하고 있는 '아델리아 홀 레코드'에는 당시 한국 측으로부터 전달받은 명성황후, 창덕궁과 연관된 메모자료, 서신 등이 포함돼 있다.
그럼에도 국립중앙박물관이 1951년 당시 한국 정부의 입장과 상반되게 표범가죽깔개와 명성황후와의 관련성을 부정하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국립중앙박물관의 이런 자세는 당시의 한국 정부가 표범가죽깔개를 반환받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고 말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