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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거리에 방치된 카시트... 3000원에 이러지 맙시다

  • 작성자: c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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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1801
  • 2022.05.30
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47/0002355003?sid=103


경고 스티커 붙은 폐기물

얼마 전, 놀이터로 가는 길목에 있는 클린하우스 앞에 차량용 카시트며 여행용 트렁크, 작은 서랍장이 스티커가 붙여진 채 버려져 있었다. 다시 보니, 붙어 있던 스티커는 대형폐기물 신고 스티커가 아니라, 무단으로 버려진 폐기물에 대한 경고 스티커였다. '요즘도 이런 사람들이 있나?' 나도 모르게 눈살이 찌푸려졌다.

그런데 다음 날도, 그다음 날에도 그 물건들은 치워지지 않았고 며칠 동안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사를 가면서 버리고 갔을 확률이 가장 크다. 이곳에 사는 주민이라면, 오며 가며 자신이 한 행동을 매일 마주쳐야 할 테니 처음에는 그냥 버렸을지 몰라도 뒤늦게나마 대형폐기물 신고필증을 붙였을 것이다. 양심에 아무리 두꺼운 철판을 깔았더라도 한 줌의 부끄러움은 느꼈을 테니 말이다.



카시트를 버리는 데 얼마나 드는지 시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검색을 해보았다. 단돈 3000원. 아이의 안전을 걱정해 카시트를 구입해서 장착할 정도의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3000원이 없어서 폐기물 신고필증을 사지 못했던 걸까? 여행용 가방 2개 6000원(3000원X2개), 서랍장은 크기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버려진 2단 서랍장은 크기가 작으니 4500원, 문짝도 비슷한 가격이면 될 것 같았다.

한 집에서 나온 쓰레기라고 가정한다고 해도 세 종류의 대형 폐기물을 정상적인 방법으로 처리하는 데 18000원이면 충분했다. 주말 저녁에 먹는 치킨 한 마리 정도의 돈 때문에 양심을 져버린 것이다.

쓰레기와 함께 자신들의 양심까지 버리고 사람 중에는 적어도 한 아이의 부모가 포함되어 있다. 아이의 안전을 지켜주었을 카시트는 버려지기 전까지 자기 자리에서 역할을 다했을 것이다. 함부로 버려지기에는 아이의 체취가,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이 온전히 남아있다. 다른 여행용 가방이나 서랍장도 마찬가지이다. 각자 목적에 맞는 쓰임을 다 했으니 그에 걸맞은 방법으로 버려져야 했다.

'어린애 앞에서는 냉수도 못 마신다'라는 속담은 어른들의 행동을 거울처럼 따라 하는 아이들 앞에서는 함부로 행동하지 말라는 뜻일 게다. 어른 중에서도 특히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자신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까지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더욱 신중해야 했다.

곧 휴가철이 돌아온다. 제주는 여행 도시인만큼 여름 휴가철이면 많은 인파가 해변으로 몰린다. 새벽이면 사람들이 떠난 자리마다 그들이 흥청망청 놀고먹은 잔해들로 아름다운 제주 바닷가는 몸살을 앓는다. 잘 노는 일만큼 중요한 것은 잘 치우는 일일 것이다.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단순한 진리이지만 사람들은 그 의미를 잘 모르는 듯하다. 살인을 하면 안 된다, 남의 것을 훔쳐서는 안 된다처럼 당연하게 지켜져야 할 도덕적 개념에는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면 안 된다는 기본 가치도 포함되어 있다. 쓰레기는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나로부터 나오는 쓰레기에 대해 온전히 책임을 다하는 어른이 당신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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