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던 런던 북부 출신 질 패러우(75)가 지난달 21일 스위스의 한 안락사 지원병원에서 생을 끝마쳤다.
그는 호스피스 완화의료 전문 간호사 출신이었으며 노인 돌보는 법에 대해 책을 쓰기도 했다.
죽기 직전 패러우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평생 나이든 사람들을 돌보면서 항상 '난 늙지 않겠다. 늙는 것은 재미없다'고 생각해왔다"며 "(늙는다는 것은) 암울하고 슬프다. 대체로 끔찍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그는 "내가 이제 막 언덕 꼭대기에 올랐다는 것을 안다. 앞으로 더는 좋아지지 않을 것이다. 보행기로 길을 막는 늙은이로 기억되고 싶지는 않다"며 안락사를 택한 심정을 고백했다.
또한 패러우는 스위스 안락사 병원으로 가기 전, 자녀들에게 자신의 안락사 결정을 알렸다. 안락사를 맞이하기 직전에는 남편과 라인강변에서 마지막 만찬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으며 장례식 준비도 자신이 직접 마치기도 했다.
그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한 남편 존은 "질은 몇 년 동안 이를 준비했다"며 "분위기를 너무 감정적이거나 무겁게 만들어서 마지막 순간을 망치고 싶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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