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선영 기자]국내에 들어온 후쿠시마 가공식품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162t으로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18일 후쿠시마 지역의 제조공장에서 가공해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에 들여온 가공식품은 162t이라고 밝혔다.

수입량은 ▲캔디류가 46.5t ▲명태알 샐러드 등 수산물가공품 46.4t ▲쌀로 빚은 사케 37.9t ▲메밀국수 등 건면 26t 등으로 조사됐다.

연도별 수입량은 지난 2014년 58.7t에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후쿠시마와 인접 지역의 농산물 27개 품목과 수산물 전 품목의 수입을 금지시켰다.

하지만 가공식품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이러한 영향으로 후쿠시마에서 잡힌 명태알은 수입이 불가하지만 이를 마요네즈와 버무려 샐러드로 분류될 경우 가공식품으로 수입이 가능해진다.

또한 현행 수입식품법상 가공식품 원재료에 대한 원산지 정보는 신고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원산지 정보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없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온라인 소셜커머스에서 판매된 J캔디는 일본 후쿠시마에 공장을 둔 L사가 제조했지만 제품 겉면에 표시된 원산지에는 일본이라고만 명시돼 있다.

중국과 대만의 경우 후쿠시마산이면 가공식품도 모두 수입을 금지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식약처는 일본산 가공식품을 수입할 때마다 정밀 검사를 실시해 세슘과 요오드 등 방사능 검출 여부를 측정하고 있어 불안해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원전 사고 이후 후쿠시마산 가공식품에서 허용치를 초과하는 방사능이 검출된 적이 한 번도 없는 데다 허용치 이하가 검출돼도 전량 반송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에 들어온 후쿠시마산 가공식품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불법 수입이 아닌데 제조 및 수입업체가 피해를 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검사 방식은 같은 날 생산 또는 같은 날 수입된 제품 가운데 몇 개를 뜯어 검사하는 표본 검사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검사하지 않은 제품 가운데 방사능에 오염된 제품이 있을 수도 있다.

한편, 최근 대형마트에서 발생한 후쿠시마산 라면 판매 사실에 적지 않은 소비자들은 ‘어떻게 그 지역 식품이 들어왔느냐’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