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썰빠



본문

한 번 ‘눈높이 낮춰’ 취업하면…이직해도 급여 27% 낮아 [기사]

  • 작성자: 피아니스터
  • 비추천 0
  • 추천 1
  • 조회 1698
  • 2018.03.29
대졸 구직자들이 한 번 눈높이를 낮춰 취업하면 나중에 괜찮은 일자리로 이직하더라도 급여가 27.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직률이 높고, 미취업자가 되는 이들도 더 많았다.

중소기업에 취업한 청년들에게 3년 간 연 1000만원 임금을 보조해 취업을 유도한 뒤, 이직이나 숙련 형성으로 급여 상승을 꾀한다는 정부의 청년일자리대책이 의도대로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사실이 국책연구원의 연구결과로 증명된 셈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고학력 청년 신규취업자의 하향 취업’ 보고서에서 2009년 대졸·전문대졸 구직자들이 학력 수준보다 눈높이를 낮춰 취업한 뒤 2016년 급여, 근로시간, 이직여부 등에서 어떤 처지인지 조사했다. 그리고 당시 학력에 맞춰 취업한 구직자들과 비교했다. 분석 대상은 한국노동패널 자료에서 2009~2016년까지 기록이 남아있는 279명이었다. 2009년 당시 고학력 청년 신규 취업자의 하향 취업 비중은 13.8%에 달했다. 2016년은 6.4%다.



분석결과 2009년 하향 취업한 취업자가 2016년 현재 적정 수준의 일자리로 이직했을 경우(하향 취업자) 급여는 평균 월 247만9000원으로, 2009년 당시 적당한 일자리에 취업했던 사람(적정 취업자)들이 비슷한 수준의 다닐 때 받는 급여(314만8000원)보다 26.9%가 낮았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803만원이다. 그리고 당시 하향 취업한 이들 가운데 86.8%가 이직 등을 통해 적정 수준의 일자리로 옮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급여 차이가 나는 셈이다.

2016년 당시 적당한 일자리에 다니고 있더라도, 2009년 하향취업했었던 이들의 근로시간(주당 47.5시간)은 적정취업했던 이들(45.8시간)보다 주당 1.7시간 길었다.

계속 학력 요구 수준이 취업자 학력보다 낮은 회사에 다니는 이들의 경우 월 184만원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당시 이들의 월 평균 급여는 126만6000원이었다. 연 평균 급여 상승률은 5.5%에 불과했다. 낮은 급여 수준이 계속 되는 셈이다.

아예 ‘백수’로 노동시장 밖으로 나간 비율도 높았다. 2009년 당시 하향 취업자의 20.3%가 현재 미취업자이거나 구직 중이었다. 당시 적정 취업자 가운데 2016년 미취업인 사람의 비율은 15.3%로 5%포인트 가량 낮았다. 또 적정취업자 234명 가운데 86명, 하향취업자 44명 가운데 9명이 당시 일자리를 유지하고 있었다.김기홍 노동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급여 뿐만 아니라 취업상태 유지 측면에서도 하향 취업이 불리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첫 직장에서 퇴직한 사유도 하향취업자는 달랐다. ‘좀 더 좋은 일자리가 있어서’라고 답한 비율은 적정취업자는 30.6%였는데, 하향취업자는 22.5%에 불과했다. 대신 ‘일자리에 대한 불만족’을 꼽은 사람은 적정취업자는 17.7%에 불과했던 반면, 하향취업자는 30.0%에 달했다.

김 책임연구위원은 “하향 취업이 명시적이지 않아도 낙인효과(한 번 부정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 찍힐 경우 그 영향이 계속되는 것)를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향취업이 늘어나지 않는 것은 하향취업시 성과가 좋지 않기 때문임을 간과할 수 없다”며 “노동시장의 이중구조(질 좋은 일자리의 ‘1부 시장’과 질이 좋지 않은 ‘2부 시장’으로 나뉘어 이동이 불가능한 것)가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조귀동 기자 cao @ chosunbiz . com ]

추천 1 비추천 0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close]

댓글목록

정보+썰빠



정보+썰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쓰레빠 슬리퍼
17305 대륙의 초대형 공기청정기 근황 걸더쿠 03.26 1695 0 0
17304 살아가는데 큰 도움되는 무료 어플 shurimp 08.09 1695 1 0
17303 손자병법.jpg 강건마 12.01 1695 1 0
17302 구세군 건물에 대한 팩트. 호날두 12.26 1695 0 0
17301 [Pick] 자동차 명장이 알려주는 중고차 … 페라리 01.26 1695 1 0
17300 광운대 동해문화예술관.jpg sSportSs 03.26 1695 0 0
17299 여자가 호감있을때 행동 특징 베른하르트 12.01 1695 0 0
17298 술에 관한 잘못된 속설들 석현 12.17 1695 1 0
17297 베이킹소다+은박지+물을 이용해 변색된 은 세… 프로바이오딕스 05.21 1695 0 0
17296 하루만에 알바 잘린 이유 M4A1 06.30 1695 0 0
17295 와치 모조 사이트에서 뽑은 2021 상반기 … 33한대요 07.21 1695 0 0
17294 부산 아파트 매매 가격 선진국은좌파 08.03 1695 0 0
17293 주말에 올겨울 최고 '강추위'..눈까지 '펑… 추천합니다 12.16 1695 0 0
17292 "○○ 초콜릿 먹으면, 기분 좋아진다"… 연… 스콧트 12.31 1695 0 0
17291 구성애 선생님의 포경수술 이야기 시노젖키아이 09.29 1694 2 0
17290 병원 응급실 이용 꿀팁 사커대디 10.20 1694 2 0
17289 수면의 중요성.jpg 레저보이 07.13 1694 1 0
17288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gif 이론만 11.19 1694 0 0
17287 MAXIM선정 한국영화속 섹장면 50선...… 삼성국민카드 11.21 1694 1 0
17286 나쁜 식습관 10.jpg 미더덕 01.22 1694 1 0
17285 일본에서 먹은 맛있는 컵라면 + 모찌롤 후기 엔타로스 03.15 1694 0 0
17284 땀흘리는 운동 매일 할 필요가 없는 이유 모닥불소년 05.24 1694 0 0
17283 주말에 먹을만한 전국 빵 맛집.jpg 모닥불소년 06.22 1694 1 0
17282 제습기로 빨래 말릴 때 주의 사항 - 누전 … 엔터 07.01 1694 0 0
17281 한국 판매중인 후쿠시마산과 근처 과자,캔디,… 미더덕 07.26 1694 0 0

 

 

컨텐츠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