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썰빠



본문

스키에 날개 달아주는 '왁싱'…또 다른 설상 코치 [기사]

  • 작성자: gameid
  • 비추천 0
  • 추천 0
  • 조회 6224
  • 2018.02.17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동계올림픽 속 숨은 과학-④]마찰력의 마술사 '왁싱']

크리스토프 이너호프(이탈리아)13일 강원도 정선 알파인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남자 활강에서 슬로프를 질주하고 있다. 사진=뉴스1. 동계스포츠의 생명은 스피드다. 스키와 스노보드 등 설원에서 진행되는 동계올림픽 종목의 승패는 얼마나 눈과의 마찰력을 줄이느냐가 좌우한다. 그러나 스키와 스노보드는 사용하면 할수록 눈과 접하는 바닥면에 굴곡이 파인다.

잘 보이지 않는 이 미세한 굴곡들이 마찰력을 키우게 되고, 속도 저하의 주요 원인이 된다. 그래서 스키와 스노보드 선수들에게 '왁싱'이라고 불리는 이 굴곡 최소화 기술은 절대적이다.

◇'왁싱'따라 달라지는 메달 색…또 다른 설상 코치= 1998년 일본 나가노 올림픽에서, 일본 스키점프 대표팀이 다른 선수보다 긴 스키를 타고 2개의 금메달을 따낸 이후, 공정한 경쟁을 위해 스키의 길이와 폭·재질이 정량화 됐다. 즉 2000년대 들어 스키 경기는 장비의 기술력만으로 승부를 보기 어려운 종목이 됐다는 의미다.
2일 오전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에서 대한민국 크로스컨트리 여자 국가대표팀 예브게니 가폰 크로스컨트리 왁싱 코치 주혜리와 이채원 스키에 왁싱을 해주고 있다. 사진=뉴스1. 대신 스키에 양초 같은 파라핀 성분의 왁스를 발라 바닥 표면의 작은 굴곡들을 매끈하게 덮어주는 '왁싱' 기술이 순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떠올랐다. 눈의 온도에 따라 달라지지만 왁싱을 통해 스키 속도를 최대 18%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을 정도다.

그러나 스키 종목 경쟁에서의 '왁싱'이라는 의미는 왁스를 매끈하게 바르는 것만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단순한 왁스칠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국가대표 간 경쟁에서의 '왁싱' 기술은 보다 특별하다.

눈의 질, 경기장의 기온 및 습도 등의 환경은 물론이고 선수 컨디션과 종목에 따라 다른 왁싱 기술이 적용된다. 선수들의 경우 경기 전 왁싱에만 3~4시간을 소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최근 왁싱 전문가들은 각국 대표팀에서 전문 코치 대우를 받는다. 우리나라에도 현재 러시아 출신 예브게니 가폰( Yevgeni Gapon ) 코치가 대표팀 왁싱을 전담하고 있다.

◇크로스컨트리…기온 낮으면 '킵왁싱', 높아지면 '글라이드 왁싱'= 스키를 신고 진행되는 경기 중 왁싱 기술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종목이 '스키점프'와 '크로스컨트리'다.
최서우가 8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스키점프센터에서 열린 스키점프 노멀힐 남자 예선에서 점프하고 있다.사진=뉴스1. 스키점프에서는 점프대와 스키 사이의 마찰력을 왁싱 기술로 얼마나 줄이느냐 여부가 메달 색을 결정한다는 말이 있다. 따라서 잘 미끄러질 수 있도록 스키 바닥 표면을 매끈하게 덮는 방향으로 왁싱이 진행된다.

눈 위의 마라톤 크로스컨트리는 반대로 마찰력을 높이는 왁싱 작업을 한다. 스키 표면의 마찰력이 늘어나면 보다 적은 힘으로도 쉽게 앞으로 나갈 수 있어서다. 기온이 낮거나 언덕이 많은 구간이면 뒤로 밀리지 않도록 잡아주는 '킵 왁스'를 주로 사용하고, 기온이 높을 때는 마찰을 줄이는 '글라이드 왁스'를 바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로스컨트리 강국들은 '킵 왁스'와 '글라이드 왁스'를 적절히 섞는 최적의 배합을 대외비로 관리한다.

스키뿐만이 아니라 스노보드 경기 역시 왁스를 이용한 장비 관리가 중요한 종목 중 하나다. 미끄러지는 면인 '베이스'와 회전 및 제동을 위해 사용하는 '엣지'를 왁싱으로 관리하게 되는데, '베이스'용 왁스만 10~15가지에 달한다. 경기장이나 경기가 열리는 날의 기온 및 눈의 질에 맞는 왁스를 그 때 그 때 찾아 써야 하는 것이 주요 기술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과학창의재단>
2일 오전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에서 대한민국 크로스컨트리 여자 국가대표 주혜리(오른쪽)가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세관 기자 sone @

추천 0 비추천 0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close]

댓글목록

정보+썰빠



정보+썰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쓰레빠 슬리퍼
15755 평창 동계 올림픽 생방 전종목 골라 보기 300tree 02.16 1186 0 0
15754 세이프가드에도…LG·삼성 세탁기, 컨슈머리포… 피아제트Z 02.17 4131 0 0
15753 간단하게 모자이크 처리하기 덴마크 02.17 2222 0 0
15752 스키에 날개 달아주는 '왁싱'…또 다른 설상… gameid 02.17 6225 0 0
15751 아인슈타인의 믿기지 않는 통찰력.jpg 탕웨이 02.17 4457 0 0
15750 입으로만 숨 쉴 때 몸에서 벌어지는 일 얼굴이치명타 02.17 3287 0 0
15749 [2018 평창] 최민정 “스스로 믿고 달려… 신디유 02.18 1263 0 0
15748 늑대와 가장 가까운 개 품종 바르셀로나 02.18 2823 0 0
15747 애플 펜슬로 아이패드 쓰는 요령 너바라기 02.18 3253 0 0
15746 가난해지는 나쁜습관 10가지.jpg 스포츠맨 02.18 2086 0 0
15745 차례와 관련한 얘기 하나 반성유전 02.18 770 0 0
15744 "면접 정장 빌려드려요"…서울시, 청년구직자… KBO리그 02.18 863 0 0
15743 효리네민박에 윤아가 가져온 와플기계 오늘의닉네임 02.19 1872 0 0
15742 우주역사상 가장 별난 동영상 ...자막클릭 아냐모르냐 02.19 977 0 0
15741 “올림픽 실감나네!” 첨단기술로 생생하게 즐… 이령 02.19 970 0 0
15740 [건강설계]배뇨장애 초래하는 잘못된 소변 상… 스펀지 02.19 1496 0 0
15739 “모든 사람에게 맞는 음식은 없다”…‘식품 … 보스턴콜리지 02.19 1559 0 0
15738 냉장고에 보관하면 안되는 음식들 쭈구미 02.19 1684 0 0
15737 가공식품 섭취, 암 위험 커져 인텔리전스 02.19 1206 0 0
15736 지구상 나라 수는? 유엔기준 195개, 올림… restart 02.19 931 0 0
15735 미국 주별 최저임금 피아제트Z 02.19 1342 0 0
15734 김보름 선수 인터뷰.gif 오오오오오 02.19 2195 0 0
15733 유치원 갈 아이가 부모와 꼭 읽어야 할 책 … 꼬출든낭자 02.19 1374 0 0
15732 JMS 정명석 출소.jpg Crocodile 02.20 2090 0 0
15731 [풀스토리] 노선영의 폭로와 김보름 충격인터… 덴마크 02.20 2576 0 0

 

 

컨텐츠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