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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자극적으로 변해가는 콘텐츠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

  • 작성자: 임시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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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1038
  • 2022.11.21

http://www.gnmaeil.com/news/articleView.html?idxno=481785

황원식 사회부 기자

2021.10.19 23:40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우려되는 점은 이 드라마가 잔인하거나 폭력적인 장면이 많음에도 대다수 사람들이 비판 의식 없이 시청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19세 이상 관람가임에도 청소년 시청도 많다. 사건 기사를 쓰다 보면 많은 범죄들이 이렇게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콘텐츠의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실제로 범죄가 TV, 영화 등 매체에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과학적 실험이 있다. 캐나다 출신 미국심리학자 반두라(Albert Bandura)는 1961년 그 유명한 `보보인형` 실험에서 아동들을 두 부류로 나누고 한쪽에는 어른들이 보보인형을 때리고, 고함을 치거나, 괴롭히는 장면을 보여주었다. 그러자 이 모습을 본 아동들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폭력적인 행동을 보였다. 이 실험은 아동이 직접적인 경험(강화나 보상) 없이 단순히 관찰만으로도 타인의 행동을 모방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폭력적인 영상 시청이 인간의 정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또 다른 주장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불교정신치료를 최초 도입한 전현수 정신과 전문의는 우리가 오감으로 느낀 정보는 무의식에 입력돼 반드시 우리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그 근거로 성범죄자 개인 컴퓨터에 포르노 비디오가 많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가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은 거대한 무의식의 탱크에 저장이 되고, 시도 때도 없이 생각으로 다시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 탱크는 용량이 엄청나게 크고, 한번 들어온 것은 지울 수 없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전 박사는 애초에 공포영화와 같은 자극적인 것을 시청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영상에 끌리는 것일까? 이는 심리학자 프로이트의 `쾌락원칙을 넘어서` 저서에 타나토스(파괴 또는 죽음으로의 본능)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 책에는 그의 손자 에른스트가 부모님이 둘 다 바빠서 집에 혼자 있던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그 아이는 가지고 놀던 인형을 침대 밑으로 밀어 넣고 다시 끄집어내는 행동을 반복했다. 그 모습을 보고 프로이트는 그 장면이 부모가 없는 상실감을 표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것은 분명 유쾌하지 않는 상징적 행동이었음에도 그것을 반복함으로써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는 후에 이 관념을 발전시켜 `인간은 때로는 자기 파괴적인 동기에서 어떤 행동을 하기도 한다`고 확신했다. 그리고 인간은 스스로를 파괴함으로써 타인을 통제하려는 경향이 있다. 또 생존을 위해 다른 동물을 공격해야 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폭력적인 것에 대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자극적인 영상을 보면 그 순간에는 재미를 느끼지만 시간이 지나 찝찝한 감정을 느낄 때가 많다. 이는 도박이나 알코올에 중독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준다. 심리학자 마틴셀리그만은 `긍정심리학` 책에서 이런 쾌락은 순간적인 즐거움을 주지만 장기적으로는 우리를 더 우울하게 한다고 했다. 지속적인 행복은 지금 당장은 귀찮거나 어떤 노력이 따르지만 더 큰 만족을 준다고 말한다. 유시민 작가(전 장관)는 `어떻게 살 것인가`란 책에서 아이들이 이런 순간적인 재미와 쾌락에 빠지지 않으려면 어릴 때부터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행복한 추억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 행복한 기억들이 이 세상에 대한 건강한 정서와 신뢰와 갖게 한다고 한다. 소중한 사람들과 여행 가서 자연을 함께 보고, 기억에 남을 만한 소중한 장면을 많이 만들고 그 느낌을 떠올릴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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