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마라(魔羅)
지역 : 인도
출전 : 베다성전, 산유타 니카야, 유마경 등
마라는 불교 세계관의 대표적인 마족으로 그 이름에는 ‘죽이는 자’, ‘생명을 빼앗는 자’라는 뜻이 있다.
마라는 ‘마(魔)중의 마(魔)’라고 할 수 있는 불교세계 끝탄 대장 같은 존재다. 마라는 부처님께서 수행 중일 때 나타나 유혹한 적이 있었고(그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를 루시퍼가 유혹한 것과 아주 흡사하다.)
그 외에도 고행하는 승려들을 방해하기위해 사람의 번뇌가 보여주는 환상을 이용해 유혹을 하거나 뛰어난 미모를 가진 세 명의 딸을 보내 유혹하기도 한다. 세 명의 딸의 이름은 애집(탄하 : 한자 번역으로는 애욕(愛慾)), 불쾌(아라티 : 한자 번역으로는 애념(愛念)), 쾌락(라가 : 한자 번역으로는 애락(愛樂))이라고 한다.
그리고 ‘수타니파타’ 제3편 제2장에서는 마라는 일종의 군대를 소유하고 있는데 그 군대는 욕망, 혐오, 기갈, 망집, 수마, 우울함, 공포, 의혹, 허영, 고집이라고 한다. 군대의 이름만 봐도 대충 눈치 체겠지만 마라의 군대는 인간의 군대와는 다른 정신적인 존재들로 예상이 된다.
거기다 마왕주제에 상당히 높은 영의 세게(타화자재천)에 살고 있다는 것이 의문이다. 타화자재천이란 육계 중 가장 높은 천계, 그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다. 이는 미륵보살이나 염마(염라대왕)은 물론이며 사천왕보다 높은 곳에 있는 존재이다.
어째서 마왕이 이런 위치에 있는지는 의문이지만 ‘판타지 라이브러리’ 3권인 ‘판타지의 마족들’의 필자는 마라는 수행자들의 시험관 같은 존재며 실은 악한 존재가 아닐지도 모른다고 했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마라는 틀림없이 악의 존재일 것이다. 타화자재천에 있는 이유는 단순히 영적인 힘이 강대한 마왕이라서 그런 것이 아닐까? 사람들은 선하고 성스러운 존재는 천국에 있고 악한 자는 지하속의 지옥에 있다는 생각을 하기마련인데 그건 다 유대신화(기독교)의 설정이다.
불교 세계관에는 지옥에도 죄인을 구원하기 위한 지장보살님이 계시고 죄인을 벌하는 옥관들이 있다.(당연하겠지만 옥관들도 죄인은 아니다.) 그러니 천계에도 악의 존재가 있다고 해서 이상할 것은 없을 것이다. 즉 마라는 신급 으로 강대한 마왕이라는 뜻이 될 것이다.
마라의 이명으로는 호칭인 파피마를 붙인 마라 파피마 혹은 나무치 그리고 타화자재천을 뜻하는 제육천을 써서 ‘제육천마왕’이라고도 불렸다. 혹은 애욕의 신인 카마와 동일시되어 ‘카마 마라’라고도 불렸다고 한다.
마라가 딸들을 이용해 수행자들을 유혹한 일화 때문에 성욕을 뜻하는 말도 있으며 음경의 은어로 쓰이기도 한다.(우리나라가 남자의 성기를 거시기 라고 부르는 것과 비슷한 뜻이다. 즉 이름부터가 음란물…….) 그 때문에 여신전생이나 페르소나 시리즈에서는 이름그대로의 모습을 하고 등장한다.(존재자체가 음란물이지만 색깔만 다르면 모자이크를 하지 않아도 괜찮은 일본의 법 때문에 아무런 모자이크 없이 우람한 모습을 뽐낸다.)
여담으로 코끼리를 타고 다닌다고 하는데 코끼리는 부처님의 태몽에 등장해서 성스럽게도 여겨지면서 마왕인 마라가 타고 다니기도 한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