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제주항공 이야기를 듣고 생각이 나서 글을 올려봅니다.
이 유튭 영상의 제목엔 'Very Awful Landings'라고 달려있지만,
어느 조종사, 부조종사도 자신 과 승객들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무리한 착륙은 강행하지 않습니다.
(비록 회사에서 착륙을 강행하란 지시를 내리고 이를 어길 경우 조종사들은 불합리한 처분, 불이익을 받게 된다고 하더라도 말이죠. )
' Awful Landings' 은 없습니다. ' Awful Weather' 만 있을 뿐이죠.
이 영상 댓글 중 하나처럼 "Highly skilled pilots, in extremely difficult conditions" 이 보다 적절한 타이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포르투갈 마데이라 제도의 푼샬공항에서 대형기들이 연달아 착륙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입니다.
현지시각 2018년 4월 19일 목요일 오후 강풍이 몰아치는 와중에 착륙 과 'Go-Around' 하는 대형기들의 모습인데,
활주로 도 짧은데다가 주변이 산과 바다로 둘러쌓여 있는 최고 난이도의 공항 중 하나에 들어갑 니다.
각각, 콘도르 A 320 2기
콘도르 B753
브뤼셀 에어라인 A320 2기
프리메라 B737
브리티쉬 에어웨이 A320 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어프로치 하는 모습이 모두 똑같죠. 05 런웨이입니다.
참고로,
Final Approach (공항에 접근하는 과정에 런웨이, 활주로 센터라인의 연장선에 기수를 일렬로 맞추는(align이라고 하죠) 과정을 의미합니다) - 여전히 자신이 내릴 활주로에서 몇 마일, 수 킬로미터는 떨어져 있습니다.
이보다 더 랜딩, 터치다운에 가까워지면 "Short Final" 이라고 하는데 조종사들 사이에선 대략 1/2마일 , 즉 약 800 미터 떨어진 지점에 접근했을 때를 지칭합니다.
이 상황이 되면 영상에서 처럼 당연히 랜딩기어, 플랩은 내려진 상태고 고도도 수십 미터 정도에 불과합니다.
여기서 조종사는 그대로 최종 과정인 'Landing' 에 들어갈지,
" Go-Around -다시 출력을 높여 기수, 고도를 올린 뒤 선회하는 것 " 에 들어갈 지를 결정합니다. 다시 랜딩을 시도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기상환경이 나빠 최악의 경우는 회항 결정까지도 내리게 되죠.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의 착륙 모습도 가져와봤습니다.
올해 2019년 3월의 모습입니다.
기체의 진행방향에 예상치 못하게 직각되게 강풍이 몰아치면 베테랑 대형기 조종사들도 쩔쩔 매게 될 수 있습니다.
이 시점이 되면 오토파일럿과도 무관하게 말이죠.
어느나라 국적기 조종사들이 더 기술이 좋은가를 따지는 것만큼 무의미한 일은 없을 겁니다.
뭐 탑승객들이 판단하겠죠. 얼마나 소프트 랜딩에 가까웠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