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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전통은 일본의 영향을 받은 것이므니다.(스압)

  • 작성자: 걸더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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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1380
  • 2018.11.01
제목으로 낚아서 미안합니다.
여러분들이 열광하는 황교익은 출연하지 않습니다.
다만 제목은 본문의 내용과 일치하니 용서하시고...
본 내용은 20여년 전 대학에서 들었던 수업 내용에 기반하는 것이니,
다른 이견이 있을 수 있으며 모든 내용의 정확성의 책임은 저를 가르친 교수에게 있음을 밝힙니다...ㅋㅋㅋ












00.JPG

고려 말의 난세,
극소수 귀족 세력들이 가짜뉴스를 양산해내고 있는 개불(?)세력과 연합하여 다 해쳐먹고 있던 시절임.
뭐 대부분의 종교가 그렇지만,
당시 불교는 원래의 숭고한 뜻은 간데없고,
정치와 결탁하여 지배이념화된 상태로
절 짓고, 탑 쌓고, 부처의 복을 빌고 어쩌구 하면서 백성들 삥뜯고, 여차하면 왕실도 삥뜯고 뭐 그랬음.

01.jpg

그런데 이런 귀족개불 연합의 국정농단에 저항하는 신진 세력들이 나타나는데,
그게 신진사대부들이었음.

이 양반들은 원래 쿠데타로 집권한 무신 세력들이 기존 귀족들 대신 국가운영의 실무를 맡기고
귀족개불연합과의 키보드배틀에서 안 밀리기 위해 키운 후레쉬맨들이었는데,
이들의 이론사상적 백그라운드는 유교, 성리학이었음.

지금이야 뭐 성리학이 꼰대 테크트리의 최고봉이라고 인식되어 있지만,
당시 고려말 시기에는 이거 뭐 거의 19세기의 공산주의와 같은 급진적이면서도 최신의 학문이자 이론체계였음.

근본적으로 '신'의 존재를 부정하거나, 혹은 있어도 우리와 별 상관이 없으니 신경꺼라...라는 사상이었고,
사람은 분명히 세속에 살아갈 수 밖에 없는데 세속을 떠나야 한다고 부정하니 모순이 생기는 불교 따위는 개나 줘라라는 사상이었음.
(원래 성리학이 그런지는 모르겠고 이 때 당시의 이 양반들의 논리가 그랬다는 거임.) 

그리고 이 급진좌파 정당의 투 톱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정도전 앤드 정몽주의 정부라더 듀오였음.
정몽주는 따지면 사회주의로 나라를 엎어야 한다고 하면서 대통령은 그대로 두자...라는 사람이어서 어떻게 된지는 다 아실게고,
원톱이 된 정도전은 이성계를 바지사장 삼아 이 새롭고 후레쉬한 이념을 근간으로 새 나라를 만들겠다고 설계에 들어감.

02.jpg

비록 그 바지사장 아들래미한테 미투를 당해서 한 방에 훅 갔지만,
바지사장도 그 아들래미도 군바리 출신이라, 
거의 입헌군주제에 가까왔던 정도전의 설계를 근원적으로 뜯어고치기는 어려웠고
왕권의 영향력을 키우는 정도에서 마무리되어서 조선이 자리 잡음.

그래서 만들어진 나라가 조선인데,
정치분야는 뭐 그렇다치고,
실제로 새로 만들어진 나라의 백성들의 삶은 어떻게 변했느냐...

사람 사는 게 정권이 바뀌었다고, 국호가 바뀌었다고 쉽게 바뀌지가 않는 거라서,
조선 초기의 삶은 고려 말의 삶에서 마이너스 불교 뿌라스 유교라고 보면 됨. 

03.jpg

여기서 잠시 고려시대로 다시 잠깐 돌아가서,
고려시대에 여자들이 어떤 취급을 받았는지를 살펴보면,
그냥 뭐 현대 대한민국 이상의 수준으로 남녀평등이 실현되고 있었음.
(이건 여왕까지 나왔던 신라도 마찬가지)

재산 상속도 남자와 똑같이 받았고(균등상속)
그에 다른 제사의 의무도 여성을 가리지 않고 똑같이 받았음.(순회제사, 윤행)
그러니 고려 시대의 여성의 사회적 지위는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이었음.
오죽했으면 교과서에서 배운 이규보가
"씨바 옛날에는 남자들이 여자를 데리고 왔는데 요새는 처갓집에 가서 살아야 하니 X같네!"
라며 툴툴댔던 기록이 남아있을 정도.

여자가 본가의 재산을 상속받아오고 제사도 주관해서 가끔 사돈댁 친지들이 찾아오고 하니,
조선 중기에 이르기까지 여성의 지위는 그야말로 대등했음.
율곡 이이를 기른 신사임당이 대부분 친정인 강릉에서 율곡을 키웠다는 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처갓집 형편이 더 나을 경우에는 여성의 목소리나 권한이 더 컸음.
(물론 율곡 이이의 아부지가 좀 모지리였다는 얘기도 있음.)

이러한 문화가 이어질 수 있었던 건 조선 초중기 시절의 배경 때문이었음.
참고로 조 선 초중기는 세계 역사에서도 잘 찾아보기 힘든 리즈시절이었음.
다른 나라 땅따먹기로 리즈라는 게 아니라 일반 대중의 삶의 안정성면에서 리즈시절이었음.
그게 바람직하건 아니건 간에 원명 교체시기에 명이라는 줄로 잘 갈아타고나서
초강대국이 된 명에게서 유리한 외교적 지위를 얻어냈음.
(회장님으로는 모셔주는데 경영 간섭은 안 받고, 월급을 꽂아주면 월급에 뭘 더 얹어서 환급해 줌)

초강대국의 핵우산 아래에 돈도 안 내고 들어있으니 국방력에 비용을 거의 안 쓰게 되고
그게 고스란히 민간 시장 및 산업에 풀림.
(여기서 비용이라 함은 단순한 화폐가 아니라 노동력을 다 포함하는 개념임. 군인 될 놈이 농사 지을 수 있었다는 얘기)
쌈박질이래봤자 초기 왕족들끼리 투닥거리거나,
북쪽과 남쪽 국경의 GTA 상황 수준이었고 기간산업인 농업생산량에 직접적 타격을 줄 게 없었음.

그런데 이런 사회적 트랜드를 한 방에 바꿔버린 일이 발생함.

04.jpg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은 7년간 조선을 아주 그냥 쑥대밭을 만들어 놓았음.
국가 자체가 멸망 직전까지 갔었으니 사람 사는 모양새가 그대로일리가 만무하고,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건 당연히 경제적 체제임.

부모가 갓난아이를 잡아먹었다는 기록까지 있었으니
전쟁기간 동안에는 말할 것도 없고,
농사 지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토지에 농사를 한동안 안 짓다가, 혹은 못 짓다가 다시 지으면 생산량이 안 나옴.
당시 농산물은 식량이자 화폐 그 자체로 조선의 경제는 그야말로 잃어버린 10년이 되어버림.

병자호란의 경우에는 청나라가 그야말로 커맨드센터만 노리고 드랍십 날린거라 큰 영향은 없었지만,
임진왜란은 하다보니 이게 조선에 대한 일본의 앨리전을 일방적으로 쳐맞다가
(일본에 치킨배달이 와서)  커맨드센터 하나 불타고 있는 상태로 막아낸 수준이어서
전후 조선의 경제상황은 미네랄 캐낼 SCV 뽑을 돈도 없는 수준의 막장 그 자체였음. 



05.jpg

국가 GNI가 줄어들면 당연히 1인당 GNI가 줄어들게 되고,
이렇게 되니 민간의 경제체제가 급격하게 변동되기 시작함.
대표적인 것이 상속제도.
큰놈 작은놈 아들딸래미 구분이 없던 균등상속제는
급격하게 장자 1인 상속제로 변화해감.

그런 의미에서 놀부는 그냥 정상적인,
아니 어찌보면 일반적인 경우보다 동생을 훨씬 잘 대해준 형임.
대부분 성인이 되면 집에서 나가서 독립을 해야 하는데,
자식 여럿 낳을 때까지 형이 자기 집에서 돌봐주다가 해도 너무한다고 쫓아냄.
(여러분 도구를 사용하건 자연으로 하건 피임은 하고 살아야 흥부꼴을 면합니다.)

07.jpg

당연히 결혼제도도 바뀜.
여성 자녀에게 상속 재산이 돌아가지 않으니,
당연히 결혼은 친정 입장에서는 입 하나를 줄이고
시댁 입장에서는 입 하나가 새로 생기는 개념이 되어 버림.
노동력이 줄고 는다고 볼 수가 없는게 여성 노동력은 한계가 있고
직접생산노동력이 아니라 일종의 간접지원노동력이라는 한계가 있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통해 남의 집 여성을 시월드로 받아들이는 이유는
'노동력의 재생산'이라는 강력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임.
만약 결혼이 출산과 생물학적으로 분리된 행위였다면 여성은 멸종되었을 가능성이 높음...

상속을 안 받아갔으니 여자들에게 제사에 참여할 의무를 지을리가 만무했고,
이 시기부터 조선에서는 여자들이 제사라는 의식에서 배제되기 시작함.

06.jpg

어쨌거나 이 시기 조선은 급거지가 된 국가의 모습에 맞게
전국 팔도에 유랑민이 들끓었고,
장손이 차지한 본가에서 밀려난 차남들 가족까지 여기에 끼게 될 지경이었음.

08.jpg

그렇지만 여기서 하나의 반전이 생기는데,
조선 중후기에 접어들면서 민간의 제사 횟수와 상차림의 규모가 폭증하기 시작함.

갑자기 사람들이 5대조까지 제사를 지내고,
명절제사까지 더하면 1년에 십수차례 제사를 지내는 걸로 횟수가 늘어남.
그리고 제삿상의 메뉴와 양이 엄청나게 늘어나기 시작함.
제삿상에 안 올리는 여분의 음식까지 만들어지기 시작함.

여기서 농촌사회학, 가족사회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의 해석이 등장하기 시작하는데,
이들은 이러한 변화가 일종의 민간 복지제도의 등장이라고 해석함.
전반적인 경제체제가 피폐해짐에 따라 부(富)가 한쪽으로 집중되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이걸 그나마 균형을 잡기 위해 나타난 것이 바로
제사 횟수와 음식량의 증가라는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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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서 장자댁이 일년에 제사를 십수차례 지내게 되면,
차남 이하 가족들이 우르르 몰려오고,
장자는 이들에게 제사 음식 및 여분의 음식, 거기에다가 쌀이라도 조금 덜어서 싸보내는 풍습이 생겼고,
이는 장자상속에 따라 집중된 부를 그나마 재배분하는 형태가 되었을 거라는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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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것은 우리 흔히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는 옛날식의 잔칫날, 혹은 상갓집의 모습도 이 시기에 생겨났다는 점임.
환갑, 칠순, 팔순 잔치와 장례는 모두 마을 잔치 형태로 벌어졌고,
여기에는 일반적인 친족 손님 이외에도
동네 사람들이 노동력을 제공하는 형태도 참여하고,
(전을 부치거나 묘지를 조성하거나...)
떠돌던 유랑민들까지 모여들고(각설이패)
거기에 모여든 이들을 쫓아내면 박정하다는 평가를 쳐먹으니 거부하기도 힘든 정서가 생겨남.
(물론 이건 일정 규모의 재산이 있었던 이들에 한정된 얘기지만)

하지만 이미 그러한 문화가 생겨났던 사회적 배경은 사라졌는데,
그 문화는 여전히 남아있어 여전히 제사는 이래저래 부담을 주고 있음.
이걸 전문적 용어로는 '문화지체현상'이라고 부름.
영어로는 Cultural Lag이라고 해서,
물질문화의 변화의 속도를 비물질문화의 변화속도가 따라잡지 못할 때 쓰이는 말인데,
한 마디로 문화에 Lag이 걸렸다는 뜻이고 그 Lag이 풀려서 프레임이 제대로 나오는 환경이 되면 없어질 현상이라는 거임.

이상...
급하게 끗! ㅋㅋ





요약.
이 모든게 일본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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