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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동 아냐?" 폰보던 엄마 기겁…초등생 딸 빠진 '30초 막장'

  • 작성자: 전차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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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1163
  • 2022.11.16
“헉!”

지난달 중학생 박모(16)양은 외마디를 질렀다. 유튜브 영상 속 초등학생은 계속 머리를 흔들며 굴렀고 실신 직전까지 갔다.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문구들이 화면에 떠올랐다.

10초. 이 시간에 자극적인 영상을 욱여넣었다. 짧으니 자극의 농도는 진하게 우러나올 수밖에 없다. 숨을 참아 한계가 임박하는 건 희열이다. 차량 절도가 모험이고, 지나가는 사람의 뼈를 부러뜨리는 건 즐거움이다. ‘숏폼 콘텐트’로 부르는 영상 중에 이런 콘텐트가 버젓이 돌고 있다. 규제할 방법이 없다. 청소년이 속수무책으로 노출돼 있다.

# 박양이 유튜브 쇼츠에서 본 영상은 ‘나는 실패작이래’라는 챌린지다. 일본 노래 ‘실패작소녀(失敗作少女)’의 ‘나는 실패작이라서 필요 없는 아이래’라는 가사를 표현한 이 영상은 유튜브 쇼츠와 틱톡에서 조회 수가 수십만 회에 달한다. 박양은 “초등학생들이 일종의 놀이로 이런 챌린지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죽음까지 언급하는 수준인지는 몰랐다”며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영상은 30초로, 숏폼 콘텐트로는 ‘중편’이다.

숏폼 콘텐트는 짧게는 10~15초, 길게는 60초 동안 이어진다. 2017년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을 시작으로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 등을 통해 국내외에 퍼졌다.

소셜미디어(SNS)가 ‘정보의 바다’가 아닌 ‘유해 콘텐트의 천국’이 된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Z세대의 눈길을 사로잡는 숏폼 콘텐트가 무법지대로 떠오른 이유는 이곳에 업로드된 동영상들이 지나치게 자극적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존 유튜브 동영상과는 달리 ‘방패’ 역할을 할 제목과 섬네일(영상 대표 이미지)조차 없다. 내가 보려는 콘텐트가 어떤 내용인지도 전혀 모른 채 ‘일단 클릭’을 유도하는 셈이다.




두 달 전 초등학생 딸이 보고 있던 틱톡 영상을 우연히 접하게 된 학부모 김성희(34)씨는 깜짝 놀라 뒤로 넘어질 뻔했다. “남자친구와 진도를 어디까지 나가봤어?”라는 대사와 함께 성인영화에서나 볼법한 장면이 나오고 있었다. 김씨는 “급하게 휴대전화를 빼앗아 ‘이런 건 보면 안 된다’고 하면서 앱을 삭제했더니 아이가 ‘다른 친구들도 다 본다’며 반항하더라”며 “친구들 사이에서 틱톡 안 하면 왕따를 당한다고 하는데 어디까지 용인해줘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자극적인 숏폼 콘텐트는 청소년들의 생명까지 위협할 정도로 번지기 시작했다. 일부러 사람에게 발을 걸어 뼈를 부러지게 하는 ‘스컬 브레이커 챌린지’, 숨을 참거나 몸을 흔들어 기절하는 것을 묘사하는 ‘블랙아웃 챌린지’, 항히스타민제를 다량으로 복용하는 장면을 촬영한 ‘베나드릴 챌린지’, 우유 상자를 쌓아 그 위를 밟고 올라가는 ‘우유 상자 챌린지’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영상들은 중독성 강한 음악에 단순한 동작으로 만들어져 모방하기 쉽고, 업로드할 경우 높은 조회 수와 ‘좋아요’를 받을 수 있다 보니 청소년들 사이에서 순식간에 퍼졌다. 실제로 영국, 미국, 이탈리아에서는 스컬 브레이커 챌린지를 따라 하다가 목이 부러져 크게 다치거나 죽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숏폼 플랫폼에서 기절 챌린지, 다리걸기 같은 이름으로 유사한 동영상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 술이나 담배 등 과거에는 엄격하게 제재했던 청소년 유해물이 영상에 나오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방송이 콘텐트의 전부였던 시절에는 방송법에 따라 청소년 유해 매체물 등급을 매기는 등 무분별한 노출을 막았다.


하지만 Z세대의 94.2%가 이용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트는 방송법이 아닌 정보통신망법상 영상물에 해당해 심사 기준이 턱없이 낮다. 음주, 흡연 등 유해한 장면이 그대로 노출되는 실정이다.


심지어 범죄사실을 미화하는 콘텐트까지도 나온다. 틱톡에서 ‘소년원’ 해시태그를 검색한 결과 #소년원드갑니다, #소년원출신 등이 태그된 영상 조회 수는 각각 약 69만, 16만 회에 달했다. 범죄 사실을 마치 자랑마냥 써두고 이를 자연스럽게 공유하는 문화가 퍼진 것이다.


이렇다 보니 청소년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현장에서의 고심도 깊다. 박유신 서울석관초등학교 교사(전국미디어리터러시교사협회장)는 “유튜브 영상이 언어생활에 영향을 줬다면 숏폼 콘텐트는 아이들의 행동과 놀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박소현 옥길산들초 교사는 “짧은 영상에 익숙한 아이들은 긴 시간 집중을 해야 하는 영상이나 글을 어려워하게 된다”고 전했다.
http://news.koreadaily.com/2022/11/11/society/generalsociety/2022111116191844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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