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 "경남형 한 달살이 체험 후 아예 경기도에서 경남으로 이주했습니다."
경기도에 거주하던 30대 여성 A씨의 말이다. A씨는 지난해 거제시에서 한 달간 체류하며 여행한 후 거제의 아름다움에 반해 가족과 함께 이주를 결심했고, 현재 거제시에 살고 있다.
경남도는 코로나19로 움츠러든 경남지역의 관광 활성화와 관광자원 홍보를 위해 시작한 '경남형 한 달살이' 사업에 지난해 1555명이 지원해 829명이 선정되어 약 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고 15일 밝혔다.
'경남형 한 달살이'는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숙박비와 체험비를 일부 지원받으며 최대 30일간 여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단체여행보다는 개별여행을 선호하면서 짧은 시간 머무는 여행보다 현지인처럼 생활해보며 여행하는 최신 관광유행에 발맞춰 추진한 사업이다.
지난 2020년 처음 5개 시·군에서 시범적으로 '한 달살이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행했고, 작년에는 15개 시·군으로 확대하여 변화된 여행유행에 맞춰 획일적인 운영 대신 참가자가 개별적으로 자유로운 여행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사업은 경남지역 이외 다른 지역 거주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개인 누리소통망서비스(SNS) 활동이 활발한 사람을 우대하여 선발해 팀별(1~2명) 1일 최대 5만 원의 숙박비와 1인당 최대 8만 원의 체험료를 지원한다.
참가자에게는 경남에서의 관광체류 경험을 본인의 SNS를 통해 홍보하는 임무가 주어졌다.
인스타그램, 블로그, 유튜브 등에 1만1914건의 경남 여행 기록을 게시해 1인 평균 14.4건의 경남관광 콘텐츠를 홍보하면서 경남의 관광 홍보대사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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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살이'는 반드시 한 달 동안 체류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최소 체류기간 3일 이상부터 희망하는 기간으로 신청할 수 있어 직장인들의 참여도 가능하다.
특히, '한 달살이'는 지역 관광홍보 효과를 넘어 이주 정착으로 연결되는 효과도 나타났다.
경기도에 거주하던 30대 여성 A씨는 거제시에 한 달간 체류하며 여행한 후 거제의 아름다움에 반해 가족과 함께 거제로의 완전한 이주를 결심했고, 현재 거제시에 정착해 살고 있다.
남해에서 한 달살이를 한 B씨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시골 정취와 생활에 감명받아 '리틀컨트리클럽'이라는 팀을 짜 참가했다.
B씨는 다랭이마을의 민박에서 지내며 바다수영, 패러글라이딩 체험을 통해 삶의 활력을 되찾았고, 용문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하며 혼자만의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남해 속의 작은 유럽 마을인 독일마을을 방문해 코로나19로 오랫동안 떠나지 못한 해외여행의 아쉬움을 달랬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남도는 올해부터 사업명을 '경남에서 한 달 여행하기'로 변경하고, 참가자의 지역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지난해 15개 시·군에서 시행하던 사업을 18개 전 시·군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오는 3월부터 연 2~3회에 걸쳐 시·군별 참가자 모집을 시작한다. 자세한 사항은 경남도 및 시·군 관광누리집을 통해 안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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