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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계인들이 산란일 표시를 반대하는 이유

  • 작성자: 도시정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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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1158
  • 2017.10.25

아랫글 보고 안타까워서 작성해 봅니다.

그들이 주장하는 내용은 합당하다고 봅니다만,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왜 그들이 이런 액션을 취하는지 이유나 한 번 알아보고 까봅시다.


먼저, 계란에 산란일을 표시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거의 모든 농장에서 계란은 매일 기계를 통해 수거되며 이렇게 수거된 계란은 크기별로 선별됨과 동시에 난가에 코드가 찍힙니다.

여기에 생산일만 추가하면 되기 때문에 표시하는 건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표시하게 됐을 때 생기는 여파입니다.

첫 째로, 주요 소비처인 마트에서 생산일이 표시되기 시작하면 자연스레 소비자들은 최근 생산될 계란을 먼저 소비할 것이며 필연적으로 팔리지 않는 재고가 생길 것이며 이는 일부, 염가에 판매가 되던가 팔리지 않고 생산자에게 되돌아 갈 것입니다.

그들이 말하는 재고는 이렇게 팔리지 않고 쌓이게 되는 재고를 말하는 것이고 농장 내에서 팔지않고 쌓아둔 재고는 없습니다.

댓글을 보다보면 농장에 일부러 계란을 쌓아두고 팔지 않는다고 착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이는 잘못알고 계시는겁니다.

사실 AI때도 그렇고 양계농가는 계란을 팔지않고 갖고 있지도 않을 뿐더러 갖고 있을 수도 없습니다.

기계를 통해 수거된 계란은 먼저 수거된 것부터 거의 매일 상인들을 통해 수거되며 같은 판안에 든 계란은 99.9% 같은 날에 생산된 계란입니다.

한 판안에 오래된 것 같은, 이상한 계란이 있다고 느끼는 것은 기분탓이며 실제로 그렇게 오래된 계란을 섞어서 판다는건

지금 상황에서 그렇게 해야할 이유도 없고, 너무나 번거로운 일입니다.

(물론, 케이지에서 폐사한 닭 등에 걸려서 굴러 벨트로 내려오지 않고 몇 일 채류한 계란은 드물게 있을 수도 있겠죠. 이것을 양계업자들이 일일이 판별하는 것은 산업 특성상 불가능합니다.)

어찌됬건 양계인들은 이렇게 되돌아오는 반품재고를 처리할 방법도 없으며, 그 손실을 감당해 낼 여력이 없습니다.

타 국가에서도 마찬가지 이유로 생산일 표시를 의무화하고 있지 않으며, 여름철이 아닌 이상 한 달 이상 유통이 가능한 계란이라는 식품의 생산일 표시 의무화에 반발하는 것은 당연하며, 생존이 걸려있고, 타당하다고 여겨집니다.

둘 째로, 생산일 표시가 의무화되면 약소 농가는 군납하지 않는 이상 거의 다 닫아야합니다.

약소농가의 계란은 상인들에 의해 주로 '탑차'라고 불리는 트럭으로 이뤄집니다.

약소농가는 생산물량이 적기 때문에 계란을 매일 수거하지 않고 몇 일에 걸쳐 물량을 충분히 쌓였을 때 상인이 수거해갑니다.

이 수량은 제가 함부로 단언하거나 결정할 문제는 아니지만 보통 2000판 정도는 쌓여야 수거해갑니다.

2000판이면 계란이 6만개입니다.

6만개 계란을 하루에 생산하려면 적어도 7만 마리 이상의 성계가 필요하고 2~3만 수 미만 농가는 3일 정도는 계란을 모아야 한 차 분량이 나오겠죠.

그렇게 되면 이런 농가의 계란은 당연히 상인들에 의해 매일 수거하는 농가에 비해 낮은 계란 값을 지불할 것이고, 그들은 많은 반품량과 더불어 수입감소로 머지 않아 폐업할 것입니다.

이런 약소농가에게 생산일 표시 의무는 그야말로 닭 그만 키우라는 것과 똑같은 소리기 때문에 그들 입장에서는 반발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정리하자면, 계란이라는 식품에 대해 현재도 충분히 한 달 이내에 소비되고 있는데 굳이 생산일을 표시해서 재고를 만들 필요는 없고 생산일 표시를 의무화했을 때 뻔히 예상되는 결과를 보면 그들의 반발은 타당하고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생산일 표시가 의무화 되있는 국가는 한 곳도 없습니다. 

댓글을 보고 몇 가지 말씀드리면, 양계협회는 힘이 없습니다.

생산일 표시가 의무화되면 종국에는 꽤 큰 폭으로 계란값이 뛸 겁니다. 

전 아무리 생각해봐도 계란의 소비기한을 고려해봤을 때, 모든 소비자들이 지금보다 훨씬 더 비싼 값을 지불하면서 생산일자가 적힌 계란을 소비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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