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 헬스] 영수증, 만지지 말라는 데 어떡해요?
“영수증, 맨손으로 만지면 위험하다는데... 왜인가요?”“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BPA)가 체내에 들어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은 마트 계산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맨손으로 영수증을 만졌을 경우 장갑을 끼고 만졌을 때보다 비스페놀A 체내 농도가 2배나 높아지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비스페놀A가 당뇨병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잠재적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죠.
비스페놀A란 무엇일까요?피부로 침투 가능한 환경호르몬 중 하나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비스페놀A가 유방암의 원인이 되며 정자수를 감소시키고 비만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내분비계 교란이나 대사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죠.2016년에는 인하대 의대 교수팀이 비스페놀A가 기형아 출산 주요 원인 중 하나라는 연구결과를 내놓았습니다.
도대체 영수증에 왜 비스페놀A가 들어있는 건가요?영수증 종이는 표면을 화학물질로 코팅해 열이 가해지는 지점에 색이 나타나는 ‘감열지(感熱紙)’ 입니다. 가열시 색이 나타나기 위해 처리하는 이 화학물질에 비스페놀계(비스페놀A, 비스페놀B, 비스페놀S)가 들어 있는 것이죠.
사실 영수증과 비스페놀A 위험성은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서울지역 감열지 89%서 비스페놀A 0.8~1.7% 검출 한국소비자원. 2011대형 유통업체 영수증, 비스페놀A 비스페놀S 검출 여성환경연대, 환경정의 등. 2016서울지역 영수증·순번대기표 등 62개 감열지 90%에서 비스페놀A 검출 노동건강연구소. 2017
비스페놀A는 감열지를 5초만 잡고 있어도 피부를 통해 0.2~0.6㎎이 침투됩니다. 몸무게 60㎏인 성인의 비스페놀A 하루 섭취 허용량은 3㎎으로 볼 때 미미한 분량일 수 있지만 건강에 해로운 물질이라는 사실이 불안하죠.
게다가 비스페놀A는 영수증이나 순번대기표, 거래명세표와 같은 종이 뿐 아니라 물병, 스포츠용품, 통조림 코팅제 등 생활용품 전반에 걸쳐 있습니다.
작년에 발표된 해외 연구에 따르면 비스페놀A는 섭취했을 때보다 피부로 흡수됐을 때 체내에 훨씬 오래 잔류해 위험합니다.또 핸드크림을 바르고 영수증을 만지면 비스페놀A 흡수가 최대 100배까지 높아질 수도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종이 영수증,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가급적 손으로 오래 만지거나 입으로 물지 않는 것 외에 뚜렷한 방법은 없습니다. 어쩔 수 없는 경우 장갑을 끼는 게 도움이 되죠. 지갑에 영수증과 지폐를 함께 둘 경우 지폐도 비스페놀A에 오염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영수증, 순번대기표, 티켓용지, 은행 자동입출금기 거래명세표...
비스페놀 화합물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강력한 규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출처] 이투데이: http://www.etoday.co.kr/issue/newsview.php?idxno=1626978#csidx6d99a07616078989a27f7c725d73dc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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