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전재훈 기자 = 서울에서 일하는 부모 10명 가운데 3명은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을 써본 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양육자들은 '경쟁력 뒤처짐',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 등의 이유로 휴가와 휴직 제도를 사용하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1일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의 '서울시 양육자 생활실태·정책 수요조사'에 따르면 0~12세 자녀를 키우는 임금근로자 1103명 가운데 309명(28%)은 출산휴가 등 직장에서 일·생활 균형제도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 6~7월 서울 지역 시민 2005명(여성 1482명·남성 5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일·생활 균형제도 사용 시 우려하는 점으로는 직장 내 경쟁력 약화(여성 34.1%·남성 29.8%), 동료들의 업무 부담(여성 20.7%·남성 21.9%), 제도 사용 기간 소득 감소(여성 16.9%·남성 16.7%)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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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자들은 일·생활 균형 제도를 사용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임신·출산 정보 공유 온라인 카페의 한 이용자는 "20명 미만의 중소기업에 다니는데, 3~6개월 육아휴직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며 "임신이 죄도 아닌데 괜히 눈치 봐야 하는 회사가 싫어 퇴사하려고 한다"고 적었다.
다른 이용자도 "회사에서 출산휴가는 준다는데 육아휴직에 대해서는 확답을 주지 않는다"며 "원래 임신하면 이런 대우를 받는 건지 몰랐다"고 했다.
아이를 갖기 전인 맞벌이 부부들도 출산휴가·육아휴직 등 일·생활 균형제도를 사용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걱정했다.
인천 부평에 거주하는 이모(31)씨는 "하루 휴가 쓰는 것도 눈치가 보이는 상황인데,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을 쓴다고 하면 회사에서 반길 것 같지 않다"며 "선임들 중에서도 그런 제도를 이용하는 사례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씨의 아내 A(30)씨도 "쓸 수 있는 제도가 있지만, 쓰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아이를 낳는다면 잠깐만 쉬고 부모님의 도움을 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전재훈 기자(kez@newsis.com)
http://naver.me/5Sa7lO5V
1일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의 '서울시 양육자 생활실태·정책 수요조사'에 따르면 0~12세 자녀를 키우는 임금근로자 1103명 가운데 309명(28%)은 출산휴가 등 직장에서 일·생활 균형제도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 6~7월 서울 지역 시민 2005명(여성 1482명·남성 5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일·생활 균형제도 사용 시 우려하는 점으로는 직장 내 경쟁력 약화(여성 34.1%·남성 29.8%), 동료들의 업무 부담(여성 20.7%·남성 21.9%), 제도 사용 기간 소득 감소(여성 16.9%·남성 16.7%)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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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자들은 일·생활 균형 제도를 사용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임신·출산 정보 공유 온라인 카페의 한 이용자는 "20명 미만의 중소기업에 다니는데, 3~6개월 육아휴직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며 "임신이 죄도 아닌데 괜히 눈치 봐야 하는 회사가 싫어 퇴사하려고 한다"고 적었다.
다른 이용자도 "회사에서 출산휴가는 준다는데 육아휴직에 대해서는 확답을 주지 않는다"며 "원래 임신하면 이런 대우를 받는 건지 몰랐다"고 했다.
아이를 갖기 전인 맞벌이 부부들도 출산휴가·육아휴직 등 일·생활 균형제도를 사용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걱정했다.
인천 부평에 거주하는 이모(31)씨는 "하루 휴가 쓰는 것도 눈치가 보이는 상황인데,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을 쓴다고 하면 회사에서 반길 것 같지 않다"며 "선임들 중에서도 그런 제도를 이용하는 사례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씨의 아내 A(30)씨도 "쓸 수 있는 제도가 있지만, 쓰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아이를 낳는다면 잠깐만 쉬고 부모님의 도움을 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전재훈 기자(k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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