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9년부터 기존 질량 단위 킬로그램(kg)이 재정의 된다.

16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도량형 총회(CGPM)에서는 좀 더 정확하게 킬로그램 질량을 정의하는 안을 의결했다.

이번 변화가 우리의 일상 생활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매우 정확한 질량 측정을 필요한 산업과 과학 분야에서는 실용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킬로그램은 국제 단위계(SI)의 7가지 기본 단위 중 하나다.

이 외에도, 암페어(전류), 켈빈(열), 몰(양) 등의 총 4개의 단위도 이번 총회에서 개정됐다.

기존 1 킬로그램

지금 사용하는 킬로그램은 물리적 물체를 기반으로 정의한 SI 기본 단위다.

기준이 되는 물체는 '르그랑 K'로 불리는데, 백금 90%와 이리듐 10%로 구성됐다.

1889년 런던에서 제조돼, 국제도량형국(BIPM) 금고에 보관 중이다.

하지만 물리적 물체는 원자를 쉽게 잃기도 하고, 공기 중에서 분자를 흡수할 수도 있기 때문에 르그랑 K도 세기가 지나면서 100 마이크로그램(100만 분의 1g) 정도 가벼워 졌다.

이는 전 세계에서 킬로그램 기준이 엄격히 말해 부정확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작은 차이이기에 일상에서 인지하긴 어렵지만, 고도로 정밀한 과학적 계산을 할 때는 문제가 될 수 있다.

새로운 1 킬로그램

재정의 되는 킬로그램은 '키블 저울' 등을 사용해 측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계 및 전자기 에너지를 사용해 정확한 계산을 수행하는 기구다.

또 물리적 물체가 아닌 변하지 않는 수인 '상수'를 사용해 킬로를 측정한다.

이렇게 되면 단위 정의가 변경되거나 기존 르그랑 K 처럼 손실되는 일이 생기지 않는다.

즉, 킬로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

영국 측정 표준 담당자 국립 물리 연구소 책임자 테어도어 얀센은 "SI 재정의는 과학적 측정 분야에서 획기적인 순간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번 구현되면, 모든 SI 단위는 그 가치가 영구적으로 고정되는 기본 상수에 기반을 두게 된다.

이렇게 되면 훨씬 더 정확한 측정이 가능해지고, 과학분야 역시 안정적인 기반을 확립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 외 변화

새로 정의되는 킬로그램은 내년 5월부터 적용된다.

'암페어(전류)' 역시 전자 펌프를 통해 한 번에 전자 한 개를 이동시켜 측정 가능한 전류를 생성하는 방식으로 재정의 된다.

'켈빈(온도)'은 일정온도에서 기체로 채워진 구 안의 소리 속도를 측정하는 음향 온도 측정법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물질의 양을 측정하는 단위 '몰'은 순수한 실리콘-28(Silicon-28)원자의 정확한 수를 측정하는 도구를 이용해 재정의될 것이다.

 by BBC News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