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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잡는 음이온, 직접 흡입하면 기관지·폐에 독약 -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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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6.14
[더,오래] 이태호의 잘 먹고 잘살기(9)
최근 대진침대에서 방사성 물질인 라돈이 검출돼 큰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일 대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 라돈을 측정을 하기위해 각 가정에서 수거해 온 대진침대의 매트리스가 가득 쌓여 있다. 김성태 기자

발암물질인 ‘라돈’이 검출된 침대 때문에 난리다. 음이온이 몸에 좋다는 이유로 음이온 파우더를 사용한 침대 매트리스에서 라돈이 검출됐다. 음이온 파우더의 원료로 쓰인 모자나이트에서 방사성 물질 라돈에 의한 피폭 위험이 확인됐다. 라돈 사태의 근본적 원인은 음이온이다. 먼저 음이온에 대해 알아보자.

언젠가부터 음이온이 우리 몸에 좋은 신비의 물질로 소개되기 시작했다. 긴장 완화, 신진대사 촉진, 항산화 작용, 혈액 정화 작용, 면역력 증진, 통증 완화 작용 등 건강에 이로운 각종 효과를 가져다준다고 소개됐지만, 음이온의 건강효과는 아직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 없다.

전 세계 음이온 제품 18만개
침대 외에도 음이온을 뿜어낸다고 광고하는 공기청정기, 팔찌, 목걸이, 벽지는 물론 속옷과 생리대, 소금, 마스크, 모자까지 인기리에 팔렸다. 이 중 특허를 받은 음이온 제품만 전 세계에 18만개에 이른다고 하니 실로 놀랍다. 특허를 받았다니 그럴듯하게 보이지만 대부분 유사과학, 사이비 과학을 기초로 한 것들이다.

시중에는 언제부턴가 음이온은 좋고 양이온은 나쁘다는 엉터리 정보가 유통된다. 양이온이 체내에 들어가면 혈액 흐름이 나빠지고, 음이온은 혈액을 맑게 해 상쾌한 느낌을 주며 질병 억제력도 생긴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음이온이 풍부한 산림이나 폭포 부근에서는 기분이 상쾌해지고 마음도 안정된다고 호들갑이다. 이런 현상은 실제 음이온이 아니라 ‘오존’의 영향이다. 오존은 호흡기로 들어가 상쾌함을 주지만, 농도가 높아지면 비린내가 나고 인체에 해롭게 작용한다.

음이온이 풍부한 산림이나 폭포 부근이 상쾌하고 마음의 안정을 준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음이온이 아니라 오존의 영향이다. [사진 pixabay ]

음이온이 몸에 좋다는 근거는 없다. 자연계에 나오는 음이온은 불안정해 전자가 모자라는 놈에게 붙으려 안달이다. 공기 중에 노출되더라도 순식간에 없어진다. 공기 중에는 거의 존재하지도 않지만, 만약 호흡기로 들어가게 되면 반응성이 강해 기관지나 폐 속 물질에 붙어(반응하여) 오히려 해롭게 작용할 수도 있다.

실제 생체 내에는 음이온보다 시중에서 나쁘다는 양이온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효소의 보조역할을 하는 원소의 대부분이 양이온이다. 우리가 즐겨 부르는 바로 그 미네랄이다. 천일염에 많아 좋다는 마그네슘도, 브라질너트와 사차인치에 많아 만병통치로 통하는 셀레늄도 양이온이다. 칼슘도, 철도 양이온이다. 우리가 일상 먹는 혈액의 삼투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소금의 나트륨도 양이온이다.

음이온의 효능을 자랑하는 대부분의 상품이 음이온이 아니라 오존의 영향이다. 탈취제나 공기정화기 등은 높은 전압이 걸려 있는 금속 전극 사이에서 일어나는 방전(스파크)현상을 이용해 오존을 만든다. 요즘 음식점에서 사용하는 식기 소독기가 바로 그런 오존을 이용하는 것이다. 공기 중 산소도 자외선을 받으면 오존이 발생한다.

음이온 효능 자랑하는 상품 대부분 오존 방출
오존은 반응성이 강해 몸에 해로운 물질이다. 공기청정기 등에서 나오는 오존도 발생량이 많아져 호흡기로 들어가면 위험하다. 살균력이 있는 오존이 실내에 많아지면 호흡기나 피부, 눈 등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영유아나 노약자에게는 더 위험하다.

환경부가 다중이용시설의 실내 오존 농도를 0.06 ppm 이하로 권장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여름철에 강한 자외선 때문에 발생한 오존 농도가 0.12 ppm 을 넘어서면 ‘오존 경보’를 발령한다.

서울에 발령된 오존주의보. 여름철에 강한 자외선 때문에 발생한 오존 농도가 0.12 ppm 을 넘어서면 오존경보를 발령한다. [연합뉴스]

화학적으로 강한 산화력을 가진 오존은 실내 공기 중에 있는 냄새분자나 세균에 달라붙어 분해하는 화학 반응을 일으키지만, 인체에 유해한 물질로 취급된다. 세균을 죽이고, 냄새를 없애는 기능이 있긴 하다. 하지만 세균을 죽일 정도면 인체는 온전하겠는가. 살균제에는 인체에 해롭지 않은 것이 없다.

라돈침대 역시 음이온 미신이 낳은 해괴한 물건이다. 음이온의 건강설 발상지도 다름 아닌 일본이다. 대표적 비판가 기쿠치 마코토 일본 오사카대 물리학과 교수는 “음이온의 건강효능 가설은 과학적으로 확립되지 않았으며, 시장에서 팔리는 음이온 제품은 다 사기”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그는 “음이온 관련 설명 가운데 유일하게 근거가 있는 것은 양전하를 띤 대기 중 미세먼지를 음이온이 중화시켜 서로 뭉치게 해서 제거하는 것뿐이고, 우리의 건강 효과하고는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음이온 제품의 절대다수에 쓰이는 물질이 모나자이트 분말이다. 음이온을 방출한다는 광석이지만 여기에 미량 함유된 1군 발암물질로 지정된 라돈이 방사성 기체를 발생시킨다. 몸에 좋다는 음이온을 마시려고 방사성 기체를 뿜어내는 침대에서 자는 격이 됐다.

폐암 발병 원인의 3~12% 라돈 추정
라돈측정기. 라돈은 라듐이 방사성 붕괴하면서 나오는 기체이다. [중앙포토]

라돈에 대해서는 칭송의 역사가 깊다. 한때 국내에서도 라돈탕이라는 것이 유행했다. 목욕탕에 라돈가스를 발생시키는 장치를 장착해 건강에 좋다고 선전한 것이다. 이도 일본에서 시작됐다. 물론 라돈의 농도가 낮으면 인체에 무해하긴 하다. 아니 저농도에서는 인체에 오히려 이롭다는 설도 있긴 하다. 소위 호르메시스 이론이다. 이 또한 유사과학(사이비 과학)이 부른 또 하나의 버전에 해당한다.

라돈은 라듐이 방사성 붕괴하면서 나오는 기체다. 암석이나 토양, 건축자재 등에 광범위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는 자연스럽게 라돈에 노출되어 있다. 우리가 일상 받는 자연 방사선 피폭량의 절반 정도가 라돈에 의한 것이라 한다.

일반적인 대기 상태에서는 라돈의 피폭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피폭량이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밀폐된 공간에서 농도가 높을 때나, 하루 8시간가량 시간을 보내고 잠을 잘 때 피부에 닿는 침대나 베개의 경우에는 사정이 달라진다. 우리나라 전체 폐암 발병의 3~12%가 라돈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태호 부산대 명예교수 leeth @ pusan . ac .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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