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특집 다큐 <하야시 에이다이의 끝나지 않은 기록>
EBS1 2018.08.14 21:50


“가해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한국인들에 대한 사죄의 마음으로 조선인 강제 노역의 역사를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저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9월. 일본 후쿠오카 소재의 한 병동.
백발의 노인이 세상과 작별을 고했다.
그는 지난 50여년간 ‘조선인 강제연행의 진실’을 비롯해 ‘종군위안부’
‘사할린 조선인 학살사건‘ 등 일제침략으로 고통받은 조선인의 역사를
세상에 드러내기 위해 온몸으로 투신했던
기록작가 하야시 에이다이(85세 卒) 씨였다.

생전의 그는 틈날 때마다 세상을 향해 일갈했다.
“포기하지 않고 추적하면 진실에 다가가게 된다”

그가 세상에 남긴 기록은 총 57권에 달한다. 책이 출간될 때마다 극우파로부터 위협을 받기 일쑤였지만 그의 작업은 결코 멈추지 않았다.
그가 조선인의 아픈 역사에 투신하게 된 계기는 선친 하야시 토라지의 영향이 컸다. 신사의 신관이었던 그의 아버지는 탄광노동자로 강제징용된 조선인들이 배고픔과 극심한 차별을 견디다 못해 도주를 감행했을 때 그들을 숨겨주고 탈출을 돕다가 일본경찰에 발각돼 모진 고문 끝에 세상을 떠났다. 당시 열세살 소년이었던 하야시 에이다이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일제침략기 조선인이 겪은 고통의 역사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본 다큐멘터리는 아버지와 아들로 이어지는 일본인 2代의 특별한 삶의 여정이 우리에게 던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말기암으로 생명이 꺼져가는 속에서도 참회의 기록을 멈추지 않았던 하야시 에이다이의 치열한 삶이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천착한다.

본 다큐 제작진은
-지난해 여름. 말기암과 싸우고 있는 병상의 하야시 에이다이를 만나 취재했고
-생전의 고인을 만나 삶에 영향을 받은 사람들을 찾아내 고인에 관한 알려지지 않은 증언들을 발굴해 냈으며
-하야시 에이다이가 세상에 남긴 저술들이 담고있는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집중 발췌, 조명한다.

또한 작고하기 직전, 생애를 바쳐 발로 뛰며 모아온 역사적 사료 6천여점을 한국의 국가기록원에 기증하고 떠난 사실과 그 의미의 중대함을 짚어본다


‘단 하나의 진실’을 찾기 위해서라면
국가의 비인륜적 행위까지도 과감하게 폭로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용기있는 한 일본인의 고집.
꺼져가는 생명의 두려움 속에서도 참회의 기록을
멈추지 않았던 하야시 에이다이의 삶.

본 다큐멘터리는 고인의 사망 1주기를 앞두고
그가 남긴 생전의 발자취를 집중 발굴, 조명함으로써
역사 왜곡과 역사 실종의 시대!
그가 걸어온 길이 우리 한국인에게 던지는 의미는 무엇이며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깊은 성찰의 메시지를 담고자 한다.


광복절 특집다큐 <하야시 에이다이의 끝나지 않은 기록>은 EBS 1TV를 통해 방송되며 내레이션은 중견배우 강신일이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