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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형욱의 축구칼럼] FM에서 아시안컵까지, 필리핀 축구의 남다른 여정

  • 작성자: 이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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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713
  • 2019.01.07

[뷰티풀게임=서형욱] 여기, 남다른 축구팀이 하나 있다. 우리보다 인구는 훨씬 많지만 어쩐 일인지 축구장 위에서만큼은 한없이 작게 느껴지는 나라, 세계적인 감독이 이끌고 프리미어리거도 보유하고 있지만 고작(?) FIFA랭킹 100위가 되는게 목표인 나라, 현 대표팀의 주축 선수들을 대부분 축구 게임으로 발굴해 낸 나라. 2019년에야 아시안컵 본선에 처음으로 대표팀을 출전시킨 팀. 바로 오늘밤 대한민국의 아시안컵 첫 상대인 필리핀 축구대표팀 얘기다. 


[사진 : 필리핀 대표팀의 에릭손 감독과 미드필더 슈로크 (연합뉴스)]


필리핀은 FIFA랭킹 116위의 축구 약소국이다. 12년전엔 195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던 필리핀의 FIFA랭킹은 지난 5월 111위에 도달하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필리핀 축구계의 숙원은 FIFA랭킹을 두 자리수 안쪽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2009년 필리핀 축구대표팀 단장을 자청한 사업가 팔라미가 사재를 털어 ‘프로젝트 100’이라는 미션을 설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축구 대표팀에 대한 사회적 지원이 미비한 상황에서 재정지원을 선언한 팔라미의 판단은,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FIFA랭킹 100위에 드는 것이 필리핀 축구 발전의 한 지표가 될 것이라 믿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노력 덕택일까, 필리핀은 2010년 스즈키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진출했고, 2011년에는 (아시안컵의 2부리그격인) AFC챌린지컵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FIFA랭킹 100위 달성의 꿈은 처음 이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 10년이 다 되었음에도 여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FM, 축구게임에서 시작된 '세계 100위'의 꿈


필리핀 축구가 21세기 들어 보다 적극적인 약진을 모색하는 데에는 2005년부터 시작된 재외 필리핀 혈통 축구 선수 영입 러시가 큰 역할을 했다. 이제는 제법 알려진 것처럼 한 축구게임을 즐기던 어린 팬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숨겨진 필리핀 교포 선수 스카우팅은 당시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시작은 현실에 존재하는 선수들의 능력치와 프로필을 게임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기로 유명한 FM(Football Manager)에서 비롯됐다. 이 게임을 즐기던 한 필리핀 소년이 첼시 유소년팀에서 ‘필리핀’이 2중국적으로 설정된 형제 선수 둘을 발견하곤 이를 필리핀 축구협회에 제보한 것이다. 당시 아직 프로 데뷔도 하지 않은 채 첼시 유소년팀에서 뛰고 있던 이 두 선수는 영국인 아버지와 필리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영국 태생의 유망주들이었다. 이들은 곧 필리핀 축구협회의 제안을 받아들여 필리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게 된다. 이번 대회에도 참여하는 영허즈번드(‘어린 남편’이란 뜻의 실명이다) 형제와 필리핀 축구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됐다. 


영국 출신이라는 배경과 준수한 외모는 영허즈번드 형제가 필리핀 사회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는 것으로 이어졌다. 게다가 축구 실력도 준수해서 대표팀에 오자마자 곧장 주축 선수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형제 중 동생인 필 영허즈번드는 첼시 유스 시절 2년 연속 팀내 최다득점을 차지했던 공격수로, 필리핀 대표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번 대회에 주장 완장을 달고 출전하게 될 필 영허즈번드는 필리핀 축구사상 역대 A매치 최다출전(105경기)과 최다골(52골) 기록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사진 : 잡지 표지모델로 나선 영허즈번드 형제]



영허즈번드 형제의 선풍적 인기에서 비롯된 축구대표팀에 높은 관심은, 이후 필리핀 축구협회가 FM의 데이터를 샅샅이 뒤져 ‘필리핀’이 2중국적으로 설정된 선수들을 연달아 섭외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당시 ‘러시’처럼 이어진 재외 필리핀 혼혈 선수 영입은 이번 아시안컵으로도 그 여파가 이어질만큼 오랜 시간 필리핀 축구대표팀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필리핀 축구대표팀 명단을 보면 이름에서 그 다양한 출신지를 읽을 수 있다. 예컨대, 한국전을 앞두고 어제 공식기자회견 인터뷰이로 나섰던 슈테판 슈로크는 필리핀 출신 어머니를 둔 독일 청소년대표팀 출신으로 호펜하임과 프랑크푸르트, 그로이트 퓌르트 같은 분데스리가 클럽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는 미드필더이며, 한때 K리그 대전시티즌에서도 활약했던 수비수 알바로 실바는 스페인 태생으로 말라가에서 뛴 적이 있는 라리가 출신 선수다. (후략)


본문 출처(전문 보기):   http://sports.news.naver.com/kfootball/news/read.nhn?oid=260&aid=0000001288



필리핀 축구가 이런 식으로 자리 잡고 있군요. 

FM 게임으로 필리핀 혈통의 젊은 유망주들을 데려다가 국가대표를 꾸린다는 발상이 굉장히 영화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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