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아하는 말이 있습니다. "부자는 어깨 치고 가도 허허허 하는데 노숙자는 쳐다만 봐도 뭘 봐 이 새끼야 하고 욕한다." 과장된 말인건 알지만 전 이것보다 돈에 대한 여유를 잘 표현하는 문장을 찾지 못했습니다. 아시면 댓글로 좀 알려주세요. 돈, 그러니까 부는 사람들에게 여유를 주고 자신감을 줍니다. 돈이 행복이랑은 관련이 없다 할지라도 말입니다. 돈이 없으면 날카로워 지고, 그래서 돈 있는 사람들을 자기도 모르게 시기합니다.
주변에는 남이 잘 되는걸 배아파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잘 해주고 베풀어도 마음이 굳어져서 바꾸기가 어렵습니다. 배아파 한다고 나를 싫어하는건 아닙니다. 그냥 돈에 대한 부러움이 질투로 드러나죠. 이런 사람들은 내가 평범하게 하는 실수에도 돈 벌었더니 변했다고 말합니다. 뭘 사주면 앞에선 고맙지만 뒤에선 비난할 기회를 엿보죠. 그래서 아무것도 안 사고 가만히 있으면 오히려 쪼잔한 사람이 됩니다. 총체적 난국입니다.
코미디언 이영자는 본인이 결혼을 안하는 이유중의 하나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상대방이 내 돈을 보고 접근하는 것 같아서 신경 쓰인다. 그러면 안되는걸 알지만 나도 모르게 의심을 한다". 맥락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이영자 같은 공개적인 부자들은 돈에 대해 얼마나 많은 얘기를 듣고 평가를 당했을까요. 경험으로부터 내린 결론일거라 생각됩니다. 돈 있다고 소문나면 도마 위에 올려져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4단 콤보 확정입니다. 물론 소문이 와전되는 경우도 부지기수.
저는 자본주의의 속성상 우리 모두는 돈의 노예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서 얼만큼 노예질을 할 것인가에 따라 진짜 노예와 자유로운 노예 정도로 테크트리가 분리되죠. 돈은 누구나 부러워하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왜 남들이 부러워하고 시기하는 얘기를 스스로 공개해서 욕을 먹어야 합니까. 제가 이런 얘기 할 정도의 부를 이룬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시기당해서 가슴아팠던 일은 있습니다. 저의 얘기가 누군가에겐 축하해줄 수 있는 얘기지만 누군가에겐 판도라의 상자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저를 싫어하는 것과는 무관하다 믿고 싶습니다. 그냥 돈의 성격 자체가 그런거 아닐까요.
저도 누군가가 미친듯이 부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결국 열등감이죠. 내 능력이 후진데 쟤 능력이 엄청 좋으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감정. 뭐 그런거 있잖아요. 이런 걸 몇번 겪다보면 나 혹은 누군가의 마음을 탓하기 보단 그냥 돈 자랑 자체를 안 하는게 제일 좋습니다. 애매한 사람들한테 까지 자랑하지 말고, 딱 친한 사람들한테만 얘기하고 팍팍 쏘는 것은 어떨까요. 물론 아예 안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돈 벌어서 친한 사람들하고 맛있는것도 못 먹으면 돈 버는 이유가 없잖아요. 그래서 저는 "자랑은 최소로, 베품은 최대로" 를 격언중에 하나로 품고 삽니다.
출처:디젤매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