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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가 뽑은 한국의 착한 참치캔 순위

  • 작성자: wlfkf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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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2803
  • 2021.06.18
“참치통조림 안에는 참치뿐만 아니라 ‘니모를 찾아서’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바다 생물이 함께 담겨있다.”

-찰스 클로버 ‘텅빈 바다’ 중에서-



참치의 멸종에 큰 기여를 하는 것이 바로 ‘죽음의 덫’이라 불리는 집어장치(Fish Aggregating Device; FAD)입니다. 집어장치는 더 많은 생선을 최대한 빨리, 효율적으로 잡기 위해 고안된 장치로, 참치의 고갈뿐 아니라 해양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입니다.

본능적으로 부유하는 물체를 안식처로 여기고 이끌리는 물고기의 특성을 이용해 만들어진 집어장치는 산발적으로 흩어져있는 물고기떼를 한곳에 모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물을 가득 채울 만큼의 물고기가 모여들면 선망어선은 길이가 2km, 깊이가 200m에 달하는 거대한 그물을 설치합니다. 그물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오시나요? 축구장 60개 정도를 합친 면적에 대관람차 3개의 높이라고 하면 상상이 될까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큰 이런 그물은 아직 어린 새끼 가다랑어와 개체 수가 급감하는 눈다랑어, 황다랑어의 치어는 물론이고, 멸종 위기에 처한 상어, 가오리, 고래, 바다거북, 돌고래, 심지어는 바닷새까지 가리지 않고, 주변의 ‘작은 생태계’ 전체를 몽땅 잡아 올립니다. 이처럼 마구잡이로 큰 그물을 치고, 걸리는 데로 잡는 것을 혼획(bycatch)이라 일컫습니다.

선원들이 혼획된 어종들을 방생하면 가장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물에 걸려든 해양동물들의 운명은 보통 죽은 채 바다에 쓰레기처럼 버려지는 것으로 끝납니다. 그 무게만 연간 20만 톤에 달하며, 참치캔 11억 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 10캔의 참치캔을 만들기 위해 1캔 만큼의 다른 어종이 희생되는 것입니다. 멸종 위기종의 치어를 포함해서 말입니다. 집어장치는 실로 인간의 끝없는 욕심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가장 파괴적인 어업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다 위 스쿠루지, 연승어선
참치잡이 조업어선에는 선망어선 외에도 ‘연승어선’이라 불리는 배가 있습니다. 앞서 언급된 선망어선과 집어장치가 혼획의 주범이라면 연승어선은 과도한 어획이 주특기입니다. 한 가닥의 긴 줄에 낚싯바늘이 달린 가짓줄을 여러 개 매달고서 물고기가 살아있는 상태로 낚을 수 있는 연승어선은, 줄의 길이가 길게는 150km에 달하며 3,000여 개의 낚싯바늘이 달려있습니다.

연승어선 또한 혼획의 부작용이 있습니다. 2013년에 그린피스가 연승어선을 주제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연승어선에 의해 30만 마리의 바다거북과 16만 마리의 바닷새, 그리고 수백만 마리에 이르는 상어들이 혼획되어 죽어갑니다.

물고기를 산 채로 잡을 수 있는 연승어선의 특성상 상어를 살려서 되돌려 보낼 수도 있겠지만, 상어지느러미(샥스핀)의 높은 시장가치로 인해 대다수 상어들이 꼬리와 지느러미가 잘린 채로 바다에 버려져 서서히 해저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일부 연승어선에서는 조업 이익 중 절반가량이 상어지느러미에서 오기도 한다니, 정말 놀랍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국의 ‘착한 참치캔’ 순위 – 모두 낙제점

거대 수산 기업을 움직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그러나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참치 기업의 더러운 이면을 알게 된 해외의 많은 소비자들이 이미 변화를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영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소비자의 힘으로 대형 마트의 수산물 유통에 변화가 시작되었고, 타이유니온의 인권유린 문제에 대한 세계 시민의 항의도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아직 시작되지 못한 움직임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수산업계의 감춰진 진실을 알게 되는 바로 그 지점이 국내에서도 그와 같은 움직임을 일으킬 수 있는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동원, 사조, 오뚜기 3개의 기업이 참치업계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웬만한 문제로는 흔들릴 것 같지 않은 굴지의 기업들입니다. 하지만 바꿔 생각해보면, 시장의 판도가 3등분으로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그만큼 국내 소비자의 움직임이 큰 변화를 일으킬 수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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