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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의 망국을 막을 수 있었던 유일한 인물

  • 작성자: 스트라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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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2231
  • 2021.08.19


"판지시르의 사자" 아흐메드 샤 마수드


흔히 판지시르의 사자, 숭고한 이슬람 전사로 불리우는 아프칸의 이순신

카불대학교 건축학과를 다니며 선생님을 되기를 꿈꾸던 학생이던 샤 마수드는
소련의 아프칸 침공이 벌어지자 고향에서 무자헤딘을 일으켜 소련군에 저항함
이때 나이 26세

전쟁은 누구도 좋아서 하는 게 아니다. 하지만 이건 의무다.
국민이 침략의 희생자가 되었을 때 싸워서 스스로를 지키는 것 외에 다른 해결책은 없다.

-프랑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그렇게 그가 소련군의 보급로를 쥐고 게릴라전을 벌이자
소련군은 최우선 해결과제로 그의 처단을 목표로 했고
수백대의 전차, 헬기, 스페츠나츠, 수만의 병력 심지어 전략폭격기 까지 동원하여
5년간 9차에 걸친 공세를 펼쳤으나 모조리 막아냄

심지어 5~6차 공세에서는 3만의 소련군과 공산 아프칸군이 공세를 펼쳤지만
샤 마수드가 이끄는 최대 5천 최소 1천의 무자헤딘에게 패하고 2500명의 사상자를 낸체 후퇴했으며
수많은 공산 아프칸군이 탈영하거나 항복하여 그의 편으로 전향해오면서 더욱더 강해짐
결국 소련군은 샤 마수드에 대한 공세를 포기하고
육상보급의 비중을 줄이고 공중보급으로 노선을 바?고
이는 소련군의 전쟁수행능력을 크게 떨어뜨렸음

또한 그는 자신의 점령지에 학교와 병원을 짓고 경제를 굴리며
남녀 구분없이 공부하고 치료받을수 있도록 하여
당시 그가 있던 곳은 최전방인데도 시민들이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꼽혔다고 함

전쟁기간내내 가장 앞장서서 최전선에서 싸웠으나 서방세계의 지원을 별로 받지 못함
이는 그가 소수민족인 타지크 인이었고
미국의 대리인으로 아프칸에 대한 지원을 담당하던 파키스탄 정보부가
그보다는 친파키스탄 성향인 파슈툰족을 지원하여
전후 아프칸을 위성국화 하고 싶어했기에
외세의 개입에 부정적이고 자주적인 정부수립을 원하던 마수드에게 돌아갈 지원은 적었고
미국측에도 그의 활약과 성향을 축소, 거짓 보고함
게다가 미국은 그가 영어를 할 줄 모른다는 이유로 더욱 냉대함

어쨋거나 전쟁이 끝날때에는 그는 1만 3천의 병력을 지휘하는 대군벌이 되어 있었음

소련철군 3년후인 1992년 소련이 세운 공산 아프칸 정권이 무너지자
함깨 싸운 여러 동맹세력들과 다 함깨 권력을 나눠 연립정부를 세워
아프칸에 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하고자 했으나
최대군벌이던 헤크마티아르가 파키스탄의 지원하에 불복하고
스스로 최고 권력자에 오르려고 내전를 일으켜 수도 카불을 장악함
이제 국민을 위해 협력해야한다고 설득했으나 통하지 않자
결국 그를 진압하기 위해 다시 군대를 이끌고 나섬

다른 동맹들과 연합한 마수드는 헤크마티아르를 격파하고 카불을 재탈환 하는데
카불을 빼앗길 것 같자 헤크마티아르는 카불 시민 1만명을 학살하고 도주했고
탈환한 카불에서 그 참상을 목격한 마수드는 눈물을 흘렸다고 함




그가 우는 것을 본 것은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마수드를 따라다니며 취재하던 프랑스 기자

헤크마티아르와 싸우느라 신경쓰지 못하는 사이
미국의 지원하에 탈레반이 세력을 확장하기 시작했고
96년에 이르자 헤크마티아르까지 탈레반에 항복하고 연합하여 마수드를 공격해오기 시작함
결국 미국과 파키스탄의 지원을 등에 업은 탈레반에게 카불을 다시 내주고 북부로 밀려남

북부로 돌아가 북부동맹을 창설하여 세력을 정비한 후 탈레반에 대한 반격에 나섬
미국과 파키스탄의 지원을 등에 업었다고 해도
마수드는 세계 2강이던 소련군과도 맞짱뜬 인물인데 호락호락할리가 없었음
탈레반은 연전연패했고
결국 탈레반은 샤 마수드에게 국무총리 자리를 제안하며 협력하자고 회유하면서 협상이 시작됨
샤 마수드는 탈레반을 혐오했으나 국가 재건을 위해 협상에 나섬
샤 마수드는 민주정권 수립을 선결과제로 내세우고
그 이후 탈레반이 법의 범위안에서 정치활동하는걸 인정해줄테니 항복하라고 권함
물론 탈레반이 받아들일리 없었고
협상은 결국 결렬됨

여자와 아이를 죽이는게 대체 무슨 "지하드(성전)"인가?

-샤 마수드가 탈레반을 비난하며 한 말

2000년 11월에 이르자 마수드는 남부 파슈툰족의 지도자이던 압둘 하크와 함깨
아프칸에 사는 민족들끼리의 대통합과 협력을 호소했고
결국 마수드의 기치아래 모든 민족이 동맹을 맺고 대 탈레반 전쟁에 나섬

당신들이 오늘 이룬 것은 믿을 수 없을 지경이다…
파슈툰, 타지크, 우즈베크, 하자라… 모든 민족이 참여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당시 협상을 참관한 영국 사진기자가 남긴 말

2001년 북부동맹이 탈레반이 장악했던 카불 목전까지 진격하고
각지에서 동맹군들이 탈레반을 격퇴하기 시작하자 탈레반은 벼랑끝에 몰림
이 시기 마수드는 미국과 파키스탄의 지원만 아니면
1년안에 탈레반의 싹을 잘라버리고 아프칸을 통일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고
통일 이후를 대비해 경찰조직까지 정비한 상태였음

하지만 2001년 9월 9일
벨기에 기자를 자칭한 2명의 기자가 인터뷰를 위해 찾아왔고
통일이후 서방의 경제, 의료지원을 바라던 마수드와 인터뷰를 하게됨
하지만 그들은 탈레반의 동맹이던 알 카에다의 암살자들이었음

인터뷰가 시작되고 얼마안되어 카메라에 숨겨져 있던 폭탄이 터졌고
암살범 1명은 즉사하고 1명은 도주하다 경호원에게 사살되었으나
마수드 역시 중상을 입음
급히 헬기에 태워 병원으로 이송하려 했으나 테러 15분후 결국 사망함
향년 48세의 나이 였음

마수드가 사망하면서 그의 카리스마에 의존하던 동맹군의 협력은 와해되기 시작했고
한달후 압둘 하크마저 탈레반에게 살해당하고
더이상 동맹을 하나로 묶을 구심점이 사라져버리면서
그렇게 탈레반은 지옥 문앞에서 겨우 살아 돌아와 다시금 아프칸을 장악하기 시작함
마수드를 제거해주면서 탈레반에게 은혜를 입혀 뒷배로 삼은 알 카에다는
이틀후 9.11 테러를 일으키고 미국-아프칸 전쟁이 일어나는 원인을 제공하게 됨





아들과 함깨


마수드는 원래 선생님이 꿈이었고 조국이 안정되면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했던만큼
생전 아프칸의 발전을 막고 있는건 아프칸의 전통 (이슬람)문화라고 생각했고
이를 해결할 방법은 교육밖에 없다고 믿었음
또한 오랜 전쟁과 내전으로 황폐화된 조국을 재건하기 위해서도 남녀 가리지 않고 배워야 한다고 말하며
각지에 남녀공학 학교를 세우고
2000년 9월에는 아프간 여성들이 초안을 잡은 아프간 여성기본권 선언문에 서명함
선언문은 법의 이름으로 양성평등을 설정했고 여성의 정치참여, 교육, 근로, 거주이전과 표현의 자유를 보장했음
또한 부르카 착용의 의무 역시 폐지했고
여성의 강제결혼에 직접 개입해서
서로 원하는 사람끼리 결혼할수 있도록 해준 사례가 최소 두건이상 기록되어 있음

그는 자신의 점령지에서 정치위원회, 보건위원회, 교육위원회, 경제위원회로 구성된
민주적 기구를 만들어 민주적으로 통치했으며
차후 아프칸에 제대로된 민주주의 정부가 수립되길 원했음
또한 자신이 독실한 원리주의 이슬람교 신자였음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유대교 종교인에게 식전 기도를 대신 부탁하거나
자신의 종파에서 이단취급받는 타종파 경전을 가지고 다니며 읽을 정도로
다른 종교와 다른 이슬람 종파에 대해서도 관용적인 태도를 보였음

그는 전쟁의 와중에도 무고한 양민들에게 피해가 나는걸 피했음
거점 점령직전에 탈레반이 민간인들을 인질로 잡고 협박하자 물러난 적도 있었음
또한 테러리즘을 무고한 사람들을 희생시킨다며 비난했고
저항하지 않는 자, 여자, 아이들에게 손을 대는걸 엄금했음
그런 그를 아프칸의 모든 민족들이 존경했으며
탈레반 점령하에 있던 사람들이

"마수드 장군님이 이기고 있다". "마수드 장군님이 우릴 해방시켜 주러 오신다"

라며 구원자로 기대했던 이야기가 당시 16세 소녀가 쓴 수기 "빼앗긴 얼굴"에 적혀있기도 함


그가 죽은 후에도 그가 죽지 않고 중상을 입은체 잠적했다고 믿는 사람이 많았다고 함
그리고 탈레반은 그를 두려워하면서도 존경해서
그의 사후 탈레반이 미군을 도왔다는 이유로 어느 마을을 공격하려다
그곳에 마수드가 살아있다는 소문이 전해지자
탈레반 전사들이 공격을 거부했고
도리어 그 마을에 물품들을 지원하고 물러난 적도 있다고 한다
말그대로 죽은 마수드가 산 탈레반을 ?아낸 셈.,..


그는 암살되기 1년전 유럽국가들을 방문하여 도움을 요청 했는데
이때 그는 탈레반과 알카에다의 위험성을 수차례에 걸쳐 경고했으며
미국측에게도 오사마 빈 라덴이 지극히 위험한 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물론 무시당했지만...
또한 자신이 죽고 나면 미국에 반드시 큰일이 생길거라고 말했는데
실제로 그가 죽은지 이틀만에 9.11 사태가 벌어지게 된다.

참고로 그는 1남 5녀의 자식이 있었는데...



여기 판지시르에 있는 우리의 전사들, 노인과 젊은 무자헤딘이 무기를 다시 들었습니다.
마음으로 또는 직접적인 지원을 통해 우리와 함께하십시오.
자유의 벗들이여, 최대한 많은 수로 우리 편에 모이십시오.
우리는 함께 아프가니스탄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쓸 것이며
이는 폭정에 대한 피억압자들의 영원한 저항을 상징하는 새로운 페이지가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우리는 승리할 것입니다.

2021년 8월 16일 판시지르에서 최후의 저항을 표명하는 아흐마드 마수드

그의 이름을 물려받은 유일한 아들인 32세의 아흐마드 마수드
그는 현재 아버지가 지키려 했던 나라가 멸망한 상황에서도
아버지의 근거지 였던 판시지르에서 아버지를 따랏던 타지크인들을 규합하여
최후까지 탈레반과 싸울 것이라 선언했다.
사자의 자식은 역시 사자라는 평
하지만 이미 외부의 모든 지원이 끊긴 상황에서 고립되어 과연 얼마나 버틸수 있을지가 의문시 되는 상황이다..

#BBD0E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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