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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군인의 성생활

  • 작성자: 잡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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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9089
  • 2017.02.07
조선시대 군인의 성생활
부제: 부북일기로 본 조선시대 군인의 성생활
 



부북일기(赴北日記)라는 책이 있다. 
 
1605년에는 아버지가, 1645년에는 아들이 
각각 함경도에서 국경 수비 근무를 하게된 과정을 
담은 일기가 바로 부북일기다. 
 
이런 류의 일기로는 거의 유일하게 살아 남은 것이라
 조선시대 국경수비 근무의 실상을 파악하려는 
사람에게 이 책은 절대적인 가치를 가진 사료다. 
 
물론 보충 사료로 학봉선생이 함경도 지역을 순시하면서 
남긴 일기나 조선시대에 가장 긴 개인일기를 남겼던 
무관 노상추일기 등을 거론할 수 있겠지만 그 내용의 
풍부함을 따지자면 부북일기에 비할 바가 아니다.



부북일기에는 미발견 시조 등이 실려 있어 국문학계에서는 
이미 1970년대부터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해왔지만, 
사학계에서 부북일기에 관심을 가진 것은 1990년대 이후부터다. 
 
관심을 가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사학계에서 나온 논문은 
한 편 뿐이어서 여전히 방치된 사료라고 하는 편이 
진실에 가까울 지도 모르겠다.
 
 
이 일기를 쓴 사람들은 이른바 출신 군관이다. 
출신 군관이란 무과시험에는 합격했으나 
아직 무관으로 정식 발령받지 못한 이들을 의미한다. 
 
조선 중기 이후에는 출신 군관들이 국경지역에서 의무적으로 
1년 정도 근무하는 제도가 있었는데 부북일기의 주인공들도 
바로 그런 제도에 의해 함경도에서 근무를 서게 된다.
 
 
하지만 막상 구해 와서 읽다보니 함경도 국경 수비부대의 
현실보다는 주인공들의 성생활이 더 눈길을 끈다. 
심할 경우 거의 3일에 한번씩 여자와 동침을 한다. 




주인공이 잠자리를 같이한 여자들은 여행중 임시로 잠을 자게 
된 집의 여자 노비들, 술집 여자(주탕), 기생 3자 중에 하나다. 
 
여기에 추가해 근무지 도착 이후에는 개인별로 방지기가 할당됐다. 
 
기생의 경우 관계를 가지기 전에 유혹을 하기 위해 건넸던 
대화의 내용까지 충실하게 기록을 남기고 있어 조선시대 기록문학 
중에선 극히 이례적인 성격의 자료라고 할 수 있다.
 
 
아들 박취문의 경우 1644년 12월10일 울산에서 
출발하는데 출발 다음날부터 좌수댁 노비와 동침을 한다. 
 
 
이어 12월15일 노비 분이와 동침하고 
12월16일에는 술집 여인 춘일이와 동침한다. 
 
 
17일에도 술집 여자 옥춘이와 자고 

12월19일에도 여자 노비와 잔 것 같고,

 22일 술집 여인 향환과 자고, 

26일 삼척 동문밖 술집 여인 예현과 동침하고 

12월30일에는 강릉 기생 연향과 동침하며, 

 
다음해 1월2일에는 강릉 명기 건리개와 동침한다.





이 때 이후로 주인공은 여자와 동침을 자제하다 
 
다시 성생활을 재개하는 것은 2월5일이다. 
 
왜 주인공은 한달 가까이 성생활을 자제했을까.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이 1월2일자 일기에 나온다.
 
 
유명한 기생 건리개가 이 집 가까이 있다는 말을 듣고 
해가 질녁에 그녀의 집으로 갔다. 
 
그녀와도 가까이하고는 밤늦게게까지 서로 이야기를 했다. 
 
그녀가 묻기를 "기생 연향과도 가까이 하지 않았습니까"라고 해서
 "가까이 했다"고 답했더니 "잡담할 때가 아니다"고 
말하며 옷을 입고 앉아 소리내어 크게 울었다.
 
기생 건리개의 어미와 동생, 조카 등이 크게 놀래서 
나와 "왜 우느냐"고 물으니 건리개가 "선달님이 어제 밤에 
연향과 가까이 했다고 합니다"라고 답했다. 
대답을 듣더니 건리개의 어미 또한 울었다. 
 
괴이하여 그 까닭을 물으니 "연향은 당창(매독)에 걸렸습니다"라고 답했다. 
건리개와 내가 모두 낙심하고 밤을 꼬박 새웠다. 
 
(중략)
 
건리개의 처방에 따라 약값으로 세목 1필과 
중목 1필을 주겠다고 한즉, 건리개가 대답하기를 
 
"선달님이 본가를 떠나온지 2000리 밖이어서 
약값을 구하기 어려우니 받을 수 없습니다"
라고 말하며 끝내 받지 않았다. 
 
<부북일기 1645년 1월2일자>




다시 한번 설명하자면 일기를 쓴 박취문은 함경도쪽 
국경수비부대 근무를 위해 이동하던 중 
1644년 12월30일 강릉에서 기생 연향과 동침했다. 
 
강릉에 유명한 기생이 또 있다는 소문을 들은 박취문은 
그 기생집에도 찾아가서 1645년 1월2일 잠을 자게 된다. 
문제는 기생 연향이 매독에 걸려있었다는 점이다. 
 
박취문이 기생 연향과 먼저 관계한후 자신(건리개)과 
관계한 것을 안 건리개와 그 가족은 이제 매독에 
걸리게 됐다며 통곡을 했다.
 
이를 미안하게 생각한 박취문이 약값을 지불하려하자
 건리개가 사양했다는 것이 그 요지다.  
 
 
결국 줄기 차게 성생활을 즐기던 박취문이 한 달 가까이 
성생활을 자제한 것은 1644년 12월30일 매독에 걸렸기 때문인 것이다.
 
 이후 치료 때문인지 성생활을 자제하다 
한달이 지난 2월5일에 가서야 성생활을 재개했다. 
 
주인공은 그 이후에도 줄기차게 관계를 맺고 있어 전체 
 
일기의 1/5 정도는 여자와 관련된 내용이 아닐까 싶다. 




기생집에 동시에 여러 명이 찾아간 경우 동료와 상관이 
 
상대한 여자의 이름까지 꼼꼼히 기록하고 있어 
개인 차원을 넘어서서 당시 군대 무관들의 전반적인 
성생활에 대한 분석도 가능한 수준이다. 
 
특히 위 사례처럼 매독 감염과 이에 따른 기생과의 
보상 문제 협의까지 나오는 적나라한 일기가 
앞으로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 같다. 
 
이 점을 고려해 보면 이 일기는 사회사나 
의학사 차원에서도 연구 가치가 있을 것 같다.




문제는 이 책을 박취문의 후손들이 대대 손손 
 
귀중한 가보로 전승해 왔다는 점이다.
 
 일기 뒷부분에는 藏之石室世世相傳이니
 世傳子孫可觀之이란 소리를 해놓아서 귀중하게 보관해서 
후손들로 하여금 볼수 있게 하라는 강한 의지가 느껴질 정도다. 
 
이 책을 1970년대에 처음 학계에 소개한 학자는 
문학사나 역사 연구에 의미있는 자료라고 설명한후 
후손들로부터 직접 책을 빌려 복사를 했다. 
 
실제로 이 책은 조선시대 군인들의 생활상을 복원하는
 
 차원에서 무한한 가치를 지닌 사료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과연 후손들은 이 일기의 내용 전체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가보로 전해온 것일까. 
 
특히 조선시대 성생활에 대한 가장 풍부한 실제 사례가 
등장하는 점을 이해했다면 과연 학자들에게 
이 책을 복사하라고 빌려줄 생각을 품을 수 있었을까. 
 
아무리 봐도 이 책이 기적적으로 살아 남아 학계에 
소개될 수 있었던 것은 무지의 소치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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