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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 온도 71도까지… 펄펄 끓는 지구 전력난 초비상

  • 작성자: 신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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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1713
  • 2022.06.29

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53/0000031833?sid=104


지난 두 달 동안 수직 상승하던 원유가가 하룻밤 사이에 7%나 곤두박질 쳐버렸다. 걷잡을 수 없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미국의 '자이언트스텝' 때문이다. 파격적인 금리 인상이 자칫 소비를 지나치게 위축시켜서 걷잡을 수 없는 경기침체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다. 전 세계가 'R(경기침체)의 공포'에 떨고 있다. 물론 기름값이 오르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기름값이 떨어지는 것도 감당하기 어렵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다.


그런데 올여름 날씨가 도무지 심상치 않다. 전 세계가 때이른 폭염·홍수·가뭄 등의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기록적인 폭염으로 늘어날 냉방 전력 수요가 걱정스럽다. 국제 에너지 시장이 혼란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전력 수요 증가는 자칫 재앙적인 '지구촌 블랙아웃'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다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에너지 자원을 무기 삼아서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러시아의 천연가스에 매달리고 있던 유럽은 물론이고 전 세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 기상이변


미국·프랑스·스페인·영국·중국·인도가 연이어 기록적인 폭염 경보를 발령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상황이 심각하다. 캘리포니아 데스밸리의 기온은 섭씨 50.5도까지 치솟았다. 옐로스톤국립공원은 엄청난 폭우로 발생한 산사태 때문에 문을 닫고 말았다. 100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재해였다고 한다. 뜨겁게 달아오른 열돔(heat dome)이 미국 전체를 펄펄 끓는 가마솥으로 만들고 있다. 대기 상층부에 정체된 고기압이 지표면의 뜨거운 공기 덩어리를 꼼짝도 못하게 짓누르고 있어서 생기는 일이다. 미국 인구의 3분의1이 섭씨 40도 이상의 폭염에 갇혀버릴 것이라고 한다.


유럽도 폭염과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프랑스 남서부 비라리츠의 낮 기온이 섭씨 42.9도까지 치솟았다. 1947년 이후 가장 일찍 시작된 폭염이라고 한다. 스페인 기상청은 최고 기온이 43도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과 독일도 예외가 아니다. 인도·방글라데시에는 하루 972㎜의 폭우가 쏟아지고, 벼락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중국의 사정은 더욱 절박하다. 남부의 광둥성·광시성·푸젠성을 비롯한 7개 성이 61년 만의 폭우 때문에 물에 잠겨버렸다. 정반대로 중부의 허난성은 극심한 가뭄과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지표면의 온도가 74.1도까지 치솟았다. 광둥성에서는 초속 10.5m의 거대한 회오리바람(토네이도)이 도시를 휩쓸어버리는 일도 있었다.


우리의 사정도 만만치 않다. 경북 경산은 벌써 37도까지 올라갔다. 전국적으로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서울의 낮 기온도 30도를 넘어섰고, 고통스러운 열대야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남쪽에 정체되어 있다가 빠르게 북상하고 있는 장마전선도 걱정스럽다. 극심했던 가뭄 끝에 찾아오는 단비가 한순간에 감당할 수 없는 폭우로 변해버릴 수도 있다.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어지고 있는 기상이변이 낯선 일은 아니다. 그러나 올여름의 고약한 날씨는 급격한 기후 변화의 결과라고 한다. 전 세계 기상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현실은 우리의 불행한 미래를 미리 맛보는 것"이라는 클레어 눌리스 세계기상기구(WMO) 대변인의 경고가 새삼스럽다.


실제로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지난 5월의 전 세계 평균 기온은 20세기 평균보다 섭씨 0.77도나 높았다. 지난 143년간의 기록에서 9번째로 높은 결과였다. 2013년 이후의 5월 중에서는 가장 낮은 온도였지만, 20세기 평균보다 높은 온도가 37년 이상 계속되고 있는 중이다. 미국 남부, 남미 중부, 서유럽, 아프리카 중부, 아시아 북부, 오스트레일리아 동부의 평균기온이 유난히 높았다. 반면에 미국 서부, 동유럽, 아프리카 남부, 동남아시아 내륙은 평균보다 낮았다. 적도 부근의 태평양에서는 해수면의 온도가 평균보다 낮은 라니냐가 지속되고 있다.


대혼란에 빠진 에너지 시장


오늘날 우리는 에너지 소비에 중독된 삶을 살고 있다. 역사상 가장 풍요롭고, 건강하고, 안전하고, 민주화된 삶은 엄청난 에너지 소비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 오늘날 우리는 농경목축 시대를 살았던 선조보다 8배 이상의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 그런데 산업혁명 이후 지구촌의 인구가 10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여름철의 냉방 에너지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이제는 전기로 작동하는 에어컨이 없으면 하루도 견딜 수 없는 형편이다. 우리나라 여름철 전력 수요의 30%가 냉방용인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은 가정과 상업용 건물의 냉방에만 전체 전력의 10%를 쓰고 있다. 산업용 시설에서 사용하는 냉방 전력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기록적인 폭염이 확산되면 냉방용 전력 수요는 더욱 큰 폭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올여름 전력 사용량 급증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영국 블룸버그통신의 전망이다.


전 세계의 전력 상황은 몹시 불안하다. 미국은 이미 전력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기요금의 폭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전력 단가가 2018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심지어 대규모 블랙아웃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력 생산의 70%를 원전에 의존하고 있는 프랑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폭염으로 강물의 수온이 높아지면 원전의 안전 가동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석탄화력을 중단시켜버린 오스트레일리아도 전력난을 걱정하고 있다. 러시아의 천연가스에 의존하던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어쩔 수 없이 석탄화력을 재가동하고 있다.


날씨 의존성이 큰 태양광·풍력·수력과 같은 재생에너지도 믿기 어렵다. 장기간 폭우가 쏟아지거나 기온이 지나치게 올라가거나 내려가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작년 2월 미국 텍사스와 7월 중국의 정전 사태가 가장 확실한 증거다. 수력 의존도가 높은 스페인도 가뭄에 의한 전력 생산 감소를 걱정하고 있다.


그런데 전 세계의 에너지 시장은 이미 대(大)혼란에 빠져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무너져 버렸다. 그동안 기후위기 대응을 핑계로 화석연료인 석탄·석유·천연가스의 개발·생산에 대한 투자도 크게 줄었다. 국제사회의 갈등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미국은 기술 패권을 놓고 중국과 치열하게 다투고 있고, 전통적 우방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외교 관계도 틀어져 버렸다. 설상가상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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