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썰빠



본문

아무리 운동 해도 칼로리 소모량은 그대로랍니다

  • 작성자: 우량주
  • 비추천 0
  • 추천 0
  • 조회 755
  • 2023.06.07
운동의 역설
다이어트와 운동에 관한 놀라운 과학

한때 헬스클럽이라 불렸던, 요즘은 ‘피트니스’ ‘짐’ 등등으로 회자되는 곳에 사람들이 가득하다. 누군가는 근육을 키우려고 하고, 어떤 이는 과시를 위해,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살을 빼려고 갖가지 운동기구에 매달린다. 하지만 진화인류학자 허먼 폰처는 <운동의 역설>에서 ‘운동해서 살 뺀다는 착각에서 벗어나라’고 역설한다. 탄자니아 북부 초원지대에서 수렵채집을 하는 하드자족 여성은 물과 땔감을 구하기 위해 하루 평균 8㎞를, 혼자 사냥을 나가는 남성은 16~24㎞를 걷는다. 하지만 하드자족 사람들도, 하루 1만 보도 제대로 걷지 않는 “미국, 영국, 네덜란드, 일본, 러시아 사람들과 매일 같은 양의 에너지를 소모”할 뿐이었다. 아무리 몸을 많이 움직여도(운동을 많이 해도) 칼로리 소모량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말이다.

이와 같은 ‘운동 역설’(Exercise Paradox)은 인간의 몸이 고강도 활동으로 에너지를 아무리 많이 소비해도, 다른 에너지 소비를 절약해 하루 총 에너지 소비량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에서 비롯한다. 현대인들은 에너지 소비량을 단순하게 인풋과 아웃풋, 즉 그날 먹은 음식과 그에 따른 운동량으로만 계산한다. “원치 않는 지방”이 쌓였다면 “더 열심히 운동해 태워 없애면” 된다. 하지만 인간의 몸은 “단순한 연소 장치처럼 작동하지 않는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인간은 “공학 기술이 아니라 진화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살이 빠질까. 저자는 하드자족에게 “고환이나 뱀고기를 제외하고는 숭배하거나 기피할 만한 획기적 음식은 없다”고 말한다. 하드자족의 식단은 “저탄수화물, 키토제닉, 채식 그 무엇도 아니며” 또한 “굶거나 간헐적 단식”을 하지도 않았다. 단순하면서 포만감을 주는 식단, 무엇 하나에 의존하지 않는 식단이 하드자족이 살찌지 않고 건강한 비결이다. 주변에 널린 가공식품만 없애도 우리 몸의 신진대사는 한층 원활해질 것이다.

그렇다고 저자가 ‘운동 무용론’을 주장하는 건 아니다. 운동은 “우리를 튼튼하고 건강하게 만들어 저승사자를 멀리 쫓아버리는 좋은 방법”이다. 다만 운동이 “제한된 일일 에너지 예산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되면, 우리 몸의 다른 기능들이 우선순위에서 밀려난다. 휴식도 마찬가지다. 서구인들은 7~8시간의 잠을 확보하는 데 혈안이지만, 하드자족 사람들은 “해의 움직임에 따라 규칙적인 일상”을 산다. 하드자족 성인은 “낮 동안 야영지 주변을 돌아다니거나 사냥을 잠시 쉬면서 서양인들과 동일한 수준의 휴식 시간을 확보”한다. 한편 “휴식 시에도 스쿼트처럼 코어 근육과 다리 근육을 사용하는 활동적 자세를” 자주 취한다. 대부분의 시간을 안락의자나 소파에서 보내는 우리는 늘어지는 근육만 탓할 뿐이다.

물론 우리가 이제 와서 다시 하드자족처럼 생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오히려 하드자족이 산업화된 세계에 편입되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을 것이다. 다만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인간이 본래 어떤 삶을 살았었는가 하는, 일종의 깨달음이다. 굳이 문명사적 성찰일 필요는 없다. 몸의 건강을 지키는 방법만이라도 찾으면 다행이다. <운동의 역설>은 단지 운동과 인간의 몸 사이의 상관관계를 밝히는 데 그치지 않고, 인류의 활동이 낳은 영향, 즉 산업화와 현대화의 가치들이 다시 인간에게 어떤 방식으로 되돌아 왔는지, 나름 사유를 돕는다.

http://m.hani.co.kr/arti/culture/book/1051045.html?_fr=gg

추천 0 비추천 0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close]

댓글목록

정보+썰빠



정보+썰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쓰레빠 슬리퍼
1129 오뚜기, ‘참깨라면 볶음면’ 출시 전차남 06.05 617 0 0
1128 배우 엄현경♥차서원 열애, 5세 연상연하 … kakaotalk 06.05 931 0 0
1127 고딩엄빠가 아닌 중딩엄마 등장 M4A1 06.05 846 0 0
1126 구준엽 “먼저 ♥서희원에 헤어지자고..지금은… 쓰레기자 06.05 1052 0 0
1125 '놀면 뭐하니' 정준하·신봉선만 떠난다…PD… 자격루 06.05 880 0 0
1124 손톱 빨리 자라는 사람… '이것' 때문? 전차남 06.06 837 0 0
1123 ‘가슴이 뛴다’ 옥택연-원지안-박강현-윤소희… 배고픈심장 06.06 562 0 0
1122 이번 주도 30도 내외 무더위…금요일부터 비… 베른하르트 06.06 554 0 0
1121 2030 여성들이 일상 속 친환경 실천에 가… 김산수 06.06 832 0 0
1120 신혼생활 레전드 ㅎ1234ㅎ 06.06 1343 0 0
1119 "이래서 이혼했네" 생각 언제 들까…남녀 '… 무근본 06.06 951 0 0
1118 속이 부글거리고 트림이 잦다면? 양배추 먹으… 옵트 06.07 785 0 0
1117 김동완, 고두심 앞 결혼 실패 밝혀 “사람 … dimension 06.07 718 0 0
1116 애플페이, 국내 교통카드 지원 ‘초 읽기’ 몇가지질문 06.07 388 0 0
1115 이준혁 "어릴 때 잘생겼단 얘기 들은 적 없… 애니콜 06.07 534 0 0
1114 아무리 운동 해도 칼로리 소모량은 그대로랍니… 우량주 06.07 757 0 0
1113 나훈아·임영웅 거친 KBS 단독쇼, 다음 … 오피니언 06.07 534 0 0
1112 '환승연애', 시즌3 제작 확정...'핑크… 휴렛팩커드 06.07 415 0 0
1111 강동원·박정민·차승원, 박찬욱 제작·각본 '… 살인의추억 06.07 547 0 0
1110 나이 들수록, 몸에서 '냄새' 나는 까닭 협객 06.07 1007 0 0
1109 "제니가 직접 선택…YG 개입 안했다" 선정… 0101 06.07 1071 0 0
1108 위축된 극장 눈치 보던 夏대작, '미션7'→… 펜로스 06.07 765 0 0
1107 크리스 헴스워스, '토르4' 별로라며 자폭.… 인생은한방 06.07 778 0 0
1106 ‘디셈버’ 피아니스트 조지 윈스턴, 투병 끝… 민방위 06.07 632 0 0
1105 에어컨 기사가 에어컨 가스 사기치는법. 니이모를찾아서 06.07 1521 0 0

 

 

컨텐츠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