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기사)

성묘나 등산할 때 산에서 마주칠 수 있는 복병, 장수말벌입니다.

길이가 성인의 엄지손가락 정도인 장수말벌은 다른 말벌보다도 몸집이 2배 이상 크고, 주로 땅속에 집을 짓습니다.

벌집 주변에서 발생하는 약한 진동에도 곧바로 공격하기 때문에 특히 위험합니다.

[최은옥/경북 경주시] "머리에다 쏘고 다리에다 쏘고 몸에다 쏘고 전에 나도 한번 쏘여서 병원 가서 주사 맞고 한적 있어요."

장수말벌의 공격성을 시험하기 위해 마네킹을 세워놓자, 머리보다는 다리를 집중적으로 공격합니다.

일반 말벌은 머리부터 공격하지만 장수말벌은 다리, 머리 순으로 공격합니다.

이번에는 색상이 다른 털 뭉치를 놓고 말벌을 자극하자 검은색 털 뭉치를 집중 공격합니다.

주로 밝은 색을 공격하는 일반 꿀벌과 달리, 천적인 곰이나 오소리 등의 색상인 검은색 계열에 공격 성향이 강합니다.

꿀벌은 움직이지 않으면 공격하지 않지만, 말벌은 가만히 있는 것이 오히려 위험할 수 있습니다.

벌집을 건드린 뒤 그 자리에 웅크려 앉자, 수많은 말벌이 달라붙습니다.

하지만, 20미터 정도를 달아나자 벌들은 다시 벌집으로 돌아갑니다.

[최문보/경북대 식물의학연구소 박사] "산행을 하시거나 벌초를 하실 때 벌집을 만났을 때 밝은 색을 입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하고 벌이 공격을 하거나 벌집을 건드렸을 때는 제자리에서 엎드리거나 가만히 있거나 그러지 마시고 무조건 10미터에서 20미터 이상 벗어나야 합니다."

침에 돌기가 있어 한 번 쏘면 몸에 박히는 꿀벌의 침과 달리, 말벌 침은 매끈해서 여러 번 쏘고도 바로 빠지기 때문에 쏘인 후 벌침을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