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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귀신 [폰티아낙]을 알아BOA요

  • 작성자: 토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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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801
  • 2017.10.04


[죽은 임산부의 원귀기 때문에 임신한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비쥬얼은 한국의 일반적인 처녀귀신과 비슷하다.]

이름 : 폰티아낙(ڤونتيانق)
서식장소 : 습지, 숲, 특정한 나무 등  
특징 : 하얀 옷, 빨간 눈, 검은 긴 머리, 창백한 피부 
분류 : 괴신, 원귀
약점 : 가위, 못, 칼 같은 날카로운 물건
출전 :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민간전승

하얀 옷에 창백한 피부를 하고 있으며 검은 긴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린 귀신의 모습은 한국에서도 익숙한 모습일 것입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여성귀신도 이런 모습을 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 이야기는 말리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유명한 여자귀신인 폰티아낙(혹은 꾼틸아낙)에 대한 이야기입니다.(주로 인도네시아에서는 꾼틸아낙으로 말레이시아에서는 폰티아낙으로 불리는데 여기에서는 폰티아낙으로 통일합니다.)

한국에서는 결혼도 못하고 죽은 처녀가 한이 맺혀 손각시가 된다고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출산하다가 죽거나, 임신 중에 죽는 것 혹은 아이를 남겨두고 죽는 것으로 더 강한 원한을 가지게 된다고 믿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폰티아낙과 많이 혼동되는 비슷한 느낌의 랭수이르의 삽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는 임신이나 출산하다 죽은 여자 귀신으로 랭수이르라는 귀신이 하나 더 있기 때문에 둘이 자주 혼동되기도 하며 이에 따라 폰티아낙은 ‘임신을 못하고 죽은 처녀의 귀신이다.’ 또는 ‘태어난 아이를 잃은 여성의 원귀’라는 등 의견이 분분한데 아마도 전승이 계속되다보니 아이와 엄마귀신이라는 공통되는 키워드가 있기 때문에 두 이야기가 섞이며 혼용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랭수이르는 임신이나 출산하다 죽은 여자 귀신으로 고정되어 있는 반면 폰티아낙은 이런저런 가설이 많이 나오는 것을 보면 아이를 낳지 못하고 죽은 귀신의 원조는 랭수이르며 폰티아낙은 전승되다가 좀 변질 된 것으로 보입니다.

 폰티아낙이 어떤 귀신인지 속 시원하게 밝히진 못했지만 그 특징은 랭수이르와 확실히 다릅니다. 먼저 위에서 말한 것처럼 하얀 옷에 창백한 피부를 하고 있으며 검은 긴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지만 붉은 눈을 가진 한국의 전형적인 처녀귀신과 흡사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귀신의 모습으로 나타나 자신의 한을 이야기하는 처녀귀신과 달리 폰티아낙은 피에 굶주려있기 때문에 굉장히 잔인하고 끔찍한 행동을 합니다.






[폰티아낙이 피를 빨아먹을때의 모습을 그린 일러스트]

 먼저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으로 변신하여 꽃과 함께 나타나면서 남자를 유혹합니다. 폰티아낙의 아름다움에 남자가 매료되어 무방비 해진 틈을 타 무시무시한 모습으로 변해 피를 빨아먹은 다음 칼날 같은 손톱으로 배를 갈라 장기를 먹어치운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임신 중에 죽었기 때문에 젊은 여성이나 임산부를 노린다고도 하며, 집밖에 걸려있는 빨래 냄새를 맡고 먹이를 찾기 때문에 말레이시아에서는 옷은 절대 밖에 버리면 안 된다는 미신이 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인도네시아에 폰티아낙이라는 지명이 있는데 이 지명의 유래와도 관계가 있는 귀신입니다.







[인도네시아의 한 지역인 폰티아낙의 모습]

폰티아낙의 첫 번째 술탄인 시리프 압둘라만 알카드리는 칼리만탄 서해안의 습지에 나라를 세우려고 했습니다. 동남아시아의 문화에서 습지에는 귀신이나 원귀 가 많다고 믿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 나라를 세우는 것에 반대하였습니다. 

 하지만 시리프 압둘라만 알카드리는 그 말을 듣지 않고 나라를 세웠고 더 나아가 카푸아강 건너의 섬에까지 나아가게 되는데 그 섬에서 실제로 폰티아낙과, 꾼틸아낙과 조우하여 두 귀신의 공격을 받게 됩니다.

 술탄은 병사들에게 귀신들과 싸우게 하고 달아났지만 결국은 폰티아낙에 희생되어 37새의 젊은 나이에 새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이런 무시무시한 사건으로 사람들은 그 마을의 이름을 폰티아낙이라고 지었다는 것이 폰티아낙 마을의 유래에 대한 전설입니다.







[랭수이르 말고도 자주 혼동되는 귀신인 선달 블롱의 모습]

 가끔은 폰티아낙의 등에 구멍이 뚫려 있다는 말도 있는데 이는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선달 블롱(Sundel Bolong)이라고 하며 전통으로 전승되는 폰티아낙의 등에는 구멍이 없다고 합니다.

 또 일부 지역에서는 새의 모습으로 나타나 여성을 아프게 하는 저주를 건 뒤 약해진 여성의 피를 빨아먹는다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 부분은 전승의 차이라기에는 너무 변형이 심하여 새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대상이 남자일 경우에는 아름다운 여성으로 변하여 유혹하고, 여자일 경우에는 새의 모습으로 변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낮에는 행동을 하지 않는데 그때는 특정한 나무를 거처로 삼아 그 안에서 영의 상태로 머무른다고 합니다. 이점을 보면 확실히 사람이 죽어서 탄생한 혼령인데 남자를 유혹한 뒤 피를 빨고, 내장을 파먹는 등의 물리적인 위협을 하는 것을 보면 참 독특하다고 생각됩니다.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하여 유혹한 뒤 피를 빤다는 점은 서브컬쳐의 뱀파이어와 비슷하다고 합니다.(그리고 짤의 샤르티아처럼 피를 빨때는 무시무시한 모습으로 변하는 것 까지 동일하다.)]

 이처럼 무시무시한 귀신이지만 다행히 약점이 존재하는데 가위, 못, 칼 같은 날카로운 물건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잘 때 그런 물건을 주변에 놓아두면 임산부나 여성을 습격하지 못한다고 하며 한 전승에서는 한 남자가 자신을 유혹하려는 폰티아낙의 머리에 못을 찔러 넣었고 그러자 아름다운 모습에 헌신적인 아내가 되었다고 합니다.(뽑으면 다시 원귀가 된다고 합니다.)

 정보가 부족하고 워낙 이것저것이 뒤섞여 뒤죽박죽이라 자료를 정리하면서 굉장히 정신이 없었으며 완성된 것도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좀 더 조사하여 차차 수정을 하겠습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귀신은 저도 잘 몰라서 잘 아시는 분이 알려주신다면 굉장히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여담으로 폰티아낙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는 굉장히 유명하여 두 나라에서 영화로도 많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영화 <꾼틸아낙>의 포스터로 3부작 까지 있으며 이것 말고도 폰티아낙을 소재로한 영화는 굉장히 많습니다.]

대처법

 여자냐 남자냐에 따라서 공격 패턴이 다르긴 하지만 약점은 동일하기 때문에 뾰족한 날붙이만 있다면 무서울 것이 없습니다.

 여성분은 침대 근처에 날붙이를 놔두면 되는데 머리맡에 두면 자다가 다칠 수 있으면 비교적 안전한 곳에 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남자의 경우에는 한순간의 욕망을 이겨내고 폰티아낙의 머리에 날붙이를 꽂아버리면 그날로 솔로탈출을 할 수 있습니다.(단 뽑으면 다시 원귀가 되는 것이 함정) 이미 가정을 이루신 분은 날붙이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쫓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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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burntheflags님의 댓글

  • 쓰레빠  burnthefla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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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에도 시집을 못가고 미쳐버린 할머니 귀신이 있지요... 치킨아낙이라고... 밤마다 나와서 TV 드라마를 그렇게 본다네... 재판 중에도 나타나 스마트폰을 보며 그렇게 웃는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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