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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프게 아는 [불여우] 제대로 알자

  • 작성자: Bles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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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1190
  • 2017.10.05





이름 : 불여우
거주지 : 산속
분류 : 둔갑형 여우 괴물
특징 : 여우같은 꾀, 화 속성 면역
출전 : 구전, <구비문학대계1-7>

 많은 구전설화 속에서 불여우는 아름다운 여성으로 둔갑하여 인간을 유혹하여 죽이거나 간을 꺼내먹는 모습으로 많이 등장합니다.

 그 유명한 여우누이 이야기의 유형중에서도 불여우라도 좋으니 딸 하나 태어나게 해달라고 해서 불여우인 여우누이가 태어났다는 유형이 있을 정도로 불여우는 나쁜 여우귀신인 매구나 구미호와 겹치는 점이 굉장히 많습니다.(여우누이는 보통 매구로 분류합니다.)

 불여우라는 단어는 여성을 상대로 하는 욕설로도 자주 사용이 되는데 주로 꾀를 부려 남을 속이거나 남자들을 후리고 다니는 여성에게 주로 사용합니다.









[대충 이런 느낌?]

 실제로 설화 속에 나오는 불여우도 남자를 홀리거나 꾀를 부리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남자 홀리는 여우는 너무 흔하여 식상하기도 하니 여기서는 <구비문학대계1-7>에서 등장하는 꾀를 부리며 트릭스터적인 모습을 보이는 불여우에 대해서 이야기 하겠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산에 사는 불여우 한 마리가 호랑이를 찾아가면서 시작됩니다. 

 불여우는 호랑이에게 산속은 모든 짐승들이 자신을 보기만 하면 무서워서 피한다고 자랑을 했고 호랑이는 “네까짓 년을 누가 무서워 한다는 거냐?”며 무시했고 불여우는 사실이며 자신을 따라오면서 지켜보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호랑이가 불여우 뒤를 졸졸졸 따라가는데 만나는 동물마다 불여우 뒤를 따라오는 호랑이를 보고 무서워서 도망갔지만 멍청한 호랑이는 동물들이 불여우를 무서워하는 줄 알았습니다.

 이번에는 불여우가 호랑이에게 자신이 새를 몰아서 배불리 먹여주겠다고 하자 이번에도 호랑이는 “네까짓 년이 무슨 새를 몰아?”하면서 무시했습니다.

 그러자 불여우는 일단 한 번 믿어보라며 나뭇가지가 둘러싸인 곳에 편히 누워서 눈을 감고 입을 벌리고 있으라고 하면서 호랑이의 눈은 무서워서 새들이 달아날 수도 있으니 절대 눈을 뜨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고 산골에 혼자 사는 할머니의 집에 불을 빌리러 갔습니다.

 불여우가 불을 빌려달라니까 할머니는 불을 빌려 뭐할 거냐고 물었고 불여우는 자신이 쓸데가 있다며 불을 빌려 호랑이를 둘러싸고 있는 나뭇가지에 불을 붙였고 화르르륵하고 불타는 소리가 마치 새 때가 날아가는 소리 같았고 불여우는 “새 몰아가는 소리 들리죠? 절대로 눈뜨면 안돼요.”라 말했고 잠자코 있다가 주변이 뜨거워져 호랑이가 눈을 떴을 때는 이미 사방이 불에 둘러싸인 상황이었습니다.









 호랑이는 자신이 속은 것을 뒤늦게 알았지만 결국 불속에서 타죽고 말았습니다.

 호랑이를 죽인 불여우는 불에 구워진 호랑이 고기를 먹기 위해 산 할머니에게 칼과 도마를 빌리러 갔고 할머니가 칼과 도마는 뭐할 거냐고 묻자 자신이 소를 한 마리 잡았는데 그걸 자신이 썰어 먹고 나서 칼하고 도마 값으로 고기 많이 나누어 줄 태니 빌려달라고 했고 손해 볼 것이 없는 할머니는 흔쾌히 칼과 도마를 빌려주었습니다.

 칼과 도마를 가져간 불여우는 호랑이를 썰어먹었고 칼하고 도마를 할머니에게 돌려줘야 하는데 호랑이 고기는 이미 다 먹은 뒤였습니다, 할 수없이 이를 쑤셔 이빨사이에 낀 고기조각을 모아서 할머니에게 주었습니다.

 그것도 모르고 할머니가 고기를 맛있게 먹자 불여우는 자신이 호랑이 하나 잡아먹고 고기를 다 먹어서 이 사이에 낀 고기 쑤셔서 가져다 준건데 그걸 맛있게 먹는다면서 깔깔깔 웃으며 놀렸습니다.
 
 열 받은 할머니가 부지깽이를 들고 불여우를 때려죽이러 나왔고 불여우는 아궁이속으로 도망갔습니다.

 할머니는 불여우를 태워 죽이려고 아궁이에 불을 질렀지만 아궁이에서 불덩어리가 데굴데굴 굴러 나와서 “어휴 할멈 날 불태워 죽이려고? 내가 불여운데?”라고 말하고는 달아나버렸다고 합니다.

 상당히 동화적인 느낌이 강한 이야기이며 호가호위(狐假虎威)의 일화와 트릭스터의 이야기가 섞이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들긴 하지만 등장인물들을 모두 물 먹이고 퇴치조차 당하지 않는 위엄을 보여주었습니다.

 성격은 다른 민담의 여우들처럼 꾀가 많고 교활한 모습을 보이긴 하지만 간을 뽑아먹는 살벌한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심장을 뽑아 먹는 일반적인 여우 이야기와는 다른점이 상당히 많다.]

 호랑이를 먹긴 하지만 불로 굽고 칼과 도마를 사용하는 등 품위(?)를 지키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모탈컴벳처럼 살아있는 사람(혹은 동물)의 심장을 냅다 뽑아버리는 여우누이의 모습과는 확실히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분명히 재미있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우화적인 요소가 강하며(여우와 호랑이가 대화를 하거나 여우와 할머니가 대화를 하는 부분) 심지어 인간으로 둔갑조차 하지 않아 요괴 이야기 보다는 트릭스터이야기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불에 완전히 면역인 모습이 나와 요괴적인 면모가 아주 없지는 않다.]

 마지막에 불여우라 불에 완전히 면역이 되는 요괴의 면모를 인증하긴 하지만 다른 작품의 날고 뛰는 요괴들과 비교하면 상당히 심심한 능력인 것이 사실입니다.









[영화판 X맨의 파이로 같은 화염조종계 능력자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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