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비타민D가 화상 상처 회복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버밍엄대학 염증-노화연구소(Institute of Inflammation & Aging)의 재니트 로드 박사 연구팀이 중화상 환자 38명을 대상으로 화상 후 1년 동안 혈중 비타민D 수치를 10차례 측정하면서 화상 치료 예후를 관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과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6일 보도했다.
환자들은 대부분 일반인에 비해 혈중 비타민D 수치가 낮았지만, 비타민D 수치가 높은 환자일수록 낮은 환자에 비해 상처가 잘 회복되고 감염 같은 합병증도 덜 했으며 흉터도 덜 남았다고 로드 박사는 밝혔다.
이 연구에서는 큰 화상을 입으면 비타민D가 급격히 감소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따라서 화상 직후 비타민D를 보충해 주는 것이 화상 회복을 촉진하는 간단하고 안전하고도 값싼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로드 박사는 말했다.
그의 연구팀은 화상 직후 혈중 비타민D가 급속히 줄어드는 이유를 규명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화상 후 비타민D가 얼마나 많이 줄어드느냐는 화상의 정도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화상의 정도가 비교적 가벼운 경우도 비타민D 혈중 수치가 줄어든다고 볼 수 있다고 로드 박사는 지적했다.
이는 일상생활에서 가벼운 화상을 입었을 때도 즉시 비타민D를 보충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
비타민D는 체내의 항균 단백질을 증가시켜 세포의 박테리아 제거 능력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D는 피부의 항염증 효소를 증가시켜 피부 손상 후 조직의 회복을 촉진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비타민D는 태양의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를 통해 체내에서 합성된다. 그래서 별명이 '햇볕 비타민'(sunshine vitamin)이다.
햇볕 노출을 통해 우리 몸에 필요한 비타민D의 90%가 공급된다. 매일 피부의 10%를 자외선에 15~30분 노출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비타민D가 만들어진다.
이 연구결과는 해러게이트에서 열린 영국 내분비학회 연례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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