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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O다리’ 7세 전에 수술하면 ‘11다리’

  • 작성자: 페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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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1398
  • 2018.03.11
무릎 5㎝ 넘게 벌어지면 문제
놔두면 성장장애·만성통증 불러
시중 보조기는 교정효과 없어
성장판 닫히기 전 수술해야 효과
일러스트=강일구 ilgook @ hanmail . net
40세 주부 박연주(서울시 성북구)씨는 6살 딸의 ‘O자 다리’가 고민이다. 어릴 땐 그러려니 했지만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는 또래에게 놀림을 당하지 않을지, 키가 제대로 못 자라진 않을지 걱정이 커졌다. 최근에는 휜 다리를 교정해 준다는 벨트까지 구입해 채워봤지만 효과는 거의 없다. 박씨는 “두 살 어린 둘째 딸은 다리가 더 많이 휘었는데 언제,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인간의 다리 모양은 나이와 함께 변화한다. 태어날 때 ‘O자’ 형에서 만 2세쯤 올곧게 펴졌다가 만 3~4세 때는 반대로 ‘X자 다리’가 된다. 이후 다리는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 만 6~7세 때 성인과 같은 ‘11자 다리’로 변한다.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신창호 교수는 “다리의 모양 변화는 뱃속에서 자세와 근육의 압박, 성장판의 기능, 유전적 요인 등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며 “대부분의 휜 다리는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고 교정된다”고 말했다.

치료 시기·원인 따라 치료법 갈려
그렇다고 휜 다리가 모두 ‘정상’인 것은 아니다. 치료가 필요한 휜 다리도 있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는 다리가 어느 정도 펴지는 만 2세와 7세 때다. 이 때 발목을 붙이고도 무릎 사이의 거리가 5㎝ 이상 벌어졌다면 특정 질환이 있는지 꼭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고대안암병원 정형외과 이순혁 교수는 “휜 다리 교정은 원인과 시기에 따라 치료법이 갈린다”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자칫 호미(작은 수술)로 막을 것을 가래(큰 수술)로 막게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만일 ▶다리가 너무 많이 휘어 걷기 어렵거나 ▶또래보다 유독 작고 ▶다른 곳의 뼈 마디가 두꺼워지고 ▶한쪽 다리의 변형이 유독 심하다면 특정 질환으로 인해 다리가 휘었을 가능성이 크다. 종전에 다리가 부러졌거나 패혈증 등 감염성 질환을 앓았는데 휜 다리라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휜 다리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영양 결핍성 구루병과 영유아 경골 내반증이 있다. 구루병은 뼈 성장에 필요한 비타민D가 부족해 발생한다. 태생적으로 비타민D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유식을 늦게 시작한 경우에도 구루병에 걸릴 수 있다. 모유로는 필요한 만큼의 비타민D를 채울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경우 비타민D를 보충해 주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낫는 경우가 많다.

 영유아 경골 내반증은 무릎 안쪽 성장판에 문제가 생겨 다리가 휘는 병이다. 이들 질환은 모두 진행성이라 조기 치료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순혁 교수는 “휜 다리를 방치하면 성장장애를 비롯해 만성 통증, 조기 퇴행성 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다”며 “X선 검사만으로도 두 질환을 쉽게 구분할 수 있으므로 병이 의심되면 꼭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최근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는 ‘다리 교정 벨트’나 ‘휜 다리 교정기’ 등 다리를 곧게 펴준다는 보조기가 인기를 끈다. 다리 두께에 따라 벨트를 조여 휜 다리를 고정하는 방식이다. 일부 제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로 허가를 받았다고 광고한다. 가격이 1만~2만원 정도로 저렴한데다 가정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어 휜 다리 자녀를 둔 부모가 많이 찾는다.

 하지만 이런 제품은 휜 다리 교정 효과가 전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고대안암병원 이 교수는 “휜 다리는 뼈가 변형돼 발생하는 것으로, 근육과 피부를 자극하는 보조기는 관절에 부담만 줄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서울대병원 신창호 교수도 “보조기는 일부 영유아 경골 내반증에서만 효과가 입증됐을 뿐 일반적인 치료방식이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치료에 쓰는 보조기도 바지처럼 다리 전체를 감싸는 형태로 인터넷에서 판매되는 제품과는 형태와 기능면에서 차이가 크다.

성장 멈춘 뒤엔 뼈를 자른 후 다시 붙여야
인터넷 쇼핑몰에서 의료기기임을 광고하는 일부 보조기는 식약처로부터 ‘부목’으로 허가를 받았다. 부목은 ‘신체의 일부분을 압박·고정하는 지지 기능이 있는 기구’로 교정 효과는 증명되지 않았다. 해당 제품을 판매하는 의료기기 업체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교정 효과를 증명할 수가 없어 설명서에도 ‘교정’이란 단어를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보조기를 차는 것 자체가 아이에게 왜곡된 신체 이미지를 심어주고, 심리적인 상처로 남을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만 7세 이후 휜 다리는 보조기는 물론 운동, 자세 교정으로도 바로 잡기가 어렵다. 이 때는 뼈를 직접 다루는 수술을 통해 휜 다리를 치료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수술 시기’다. 성장판이 열려 있으면 나사못·금속판 등으로 성장판 한쪽을 고정하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휜 다리를 치료할 수 있다. 나사못을 이용한 수술의 경우, 절개범위가 1㎝ 정도에 불과하다. 반면 성장이 멈춘 후에는 뼈를 자른 후 다시 붙이는 큰 수술을 해야 한다.

 무릎 성장판은 여아는 만 12~13세, 남아는 만 13~14살까지 열려 있다. 다만 성조숙중인 경우에는 10세에도 성장이 끝날 수 있다. 신창호 교수는 “성장판을 다루는 수술은 뼈를 잘라내는 수술보다 수술 범위나 출혈량이 훨씬 작고, 회복 속도도 압도적으로 빠르다”며 “자녀의 휜 다리를 부모 혼자의 힘으로만 고치려 하지 말고 늦기 전에 소아 정형외과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정렬 기자 park . jungryul @ joongang . co .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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