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때 개봉한 영화들이

참 안 땡기기도 오랫만입니다.

그래도 안시성과 명당 

고만고만한 영화들이지만 그래도 시간 내어서 보기로 했습니다.

 

안시성 때도 마찮가지지만

명당 또한 우리가 익히 알던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 입니다.

안시성이야 너무나 오래된 이야기이고 사서에도 기록된 것도

거의 없으니 감독이 나머지 이야기를 채워넣기 보다 

그저 있는 오직 전쟁에 집중했다고 싶다면

 

이에 반해 명당이란 이야기는

비교적 가까운 시절의 이야기이고

우리가 어릴 때 많이 접해 들어왔던 이야기이기에

감독이 역사적 사실과 픽션을 적절히 섞어 넣어서 잘 버무렸다고 봅니다.

서사야 뭐 누구나 아는 이야기 

그리고 그 역사적 사실에 허구(?)의 인물을 접목시키는 이야기야

영화나 소설에서 너무나 많이 접해왔던 이야기입니다.

그 이야기를 그럴듯하게 버물린다면 사람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주지만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잡탕이라면 실망만을 주기 마련입니다.

그러면 명당은 어떠하냐면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에 배우들의 열연으로 훌륭하게 양념이 버무러진것 같습니다.

전반부의 이야기는 주인공인 조승우와 유재명 배우의 찰떡궁합으로 

한편의 경극같은 작은 에피소드를 버무리며 사람들이 명당이란 주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합니다.

그러나 후반부 역사적 사건인 흥선군 이하응과의 만남으로 이야기는 급박하게 흘러갑니다.

전반부의 이야기가 자잘한 이야기라면 후반부의 이야기는 극렬한 흐름에 따라

극이 흘러가니 초반부에 명당에 대한 자잘한 에피소드를 통해서 

명당에 대한 관객이 그럴듯하다는 납득을 줬다면 후반부의 이야기가 재미지겠지만

전반부의 이야기에서 납득이 되지 않는다면 후반부의 이야기는 허무맹랑한 이야기일 뿐일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적어도 70점 이상은 줬다고 보는데 그래서 후반부의 이야기를 적어도 저는 흥미롭게 지켜봤습니다.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영화이기에 어짜피 결과는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걸 명당이란 소재로 얼마나 잘 버물러서 관객들에게 

흥미를 자아내고 극을 이끌가는 건 감독의 연출일텐데

배우들의 열연으로 약간 모자란 감이 있다지만 충분히 극복해냈다고 봅니다.

진짜 연기는 장난아닙니다. 조승우 배우야 원래 유명했고

요즘 뜨고 있는 동명이 아버지 아니 이제는 유재명 배우라고 불러줘야 할 그분도

정말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다른 조연들 또한 훌륭합니다.

특히 지관으로 등장했던 배우님은 진짜 소름끼칠정도도군요.

 

명절날 어르신들과 함께 보기에 괜찮지 않나 싶은 영화는 명당입니다.

아직 어린 20대분들이야 명당이란 소재에 대해 흥미를 느끼지 않다지만

적어도 부모님 세대들에게는 충분히 먹혀들어갈만한 소재가 아닌가 싶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