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2 후기입니다.
1편을 꽤 재밌게 본 후라
2편을 많이 기다렸어요.
그것1편은 영화 자체도 만족했지만
무엇보다 돈 들인 공포영화가
오랜만에 등장했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과거 90년대 공포영화 호황기에 비해
00년대부터는 저예산 공포영화가 많았죠.
싼 제작비라서 수천배 수익을 남길 수 있고,
저예산이라 실패해도 부담이 없고,
타 장르에 비해 돈 덜 들여도 티도 덜 나고..
그런 이유로 수많은 공포영화들이
갑툭튀와 사운드,표정연기만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던 중 그것이라는
돈 좀 들인 공포영화가 나왔는데
cg뿐 아니라 악역의 연기와 수준급 연출이
잘 어우러졌죠.
그리고 이후 그것2가 나왔습니다.
그것2는 전편과 비교해
더 공포스러운 연출이 늘었고,
배우들의 이름값도 늘었고,
플레이 타임도 늘었습니다.
갑툭튀 장면이 많이 나와서
움찔하는 순간도 많구요.
하지만 갑툭튀가 많아도 타 공포영화에 비해
만족스러웠는데
그 이유는 갑툭튀 이후의 장면이
이전 긴장감을 그대로 연결시켜주기 때문입니다.
갑툭튀로 공포씬을 채우는 저예산 영화들은
이후 상황의 부실한 연출로
공포감이 확 꺾이고,
그런 잦은 갑툭튀는 정신적인 공포감은 못 채우죠.
그것2는 cg부터 관객을 압도하기 때문에
갑툭튀 이후에도 그 긴장이 유지됩니다.
무명으로 가득하던 공포 장르에서
익숙한 유명배우들이 나온 것도 좋았어요.
연기력이야 말 할 필요 없이 훌륭하죠.
심지어 아역들과 꽤 닮은 성인들이라
이질감도 덜 했구요.
그런데 이 영화도 아쉬운 점은 몇가지 있습니다.
일단 긴 플레이타임임에도
급한 전개가 산만하게 느껴져요.
좋은 영화는 긴장감을 늘였다 푸는 템포가 적절해
관객에게 지루할 틈을 줄이고,
몰입도를 높힙니다.
그런데 애초 4시간짜리 영화를
3시간 미만으로 줄이다보니
영화는 긴데도
잦은 긴박한 상황 속에 지루함이 생겨요.
그것1때의 연출로 볼 때
위기상황의 주요씬들을 남기려고
중간중간 긴장을 풀어주는 씬들을
삭제했을 거라 예상합니다.
후에 디스크로 감독판이 나오면
그 때 확인할 수 있을 듯 하네요.
그리고 그 이유 때문인지
성인배우의 비중이 생각보다 떨어집니다.
아역배우가 예상보다 훨씬 자주 나와요.
아역은 전편까지만 나올 줄 알았는데
다들 연기가 좋고 반응도 좋아선지
2편에서의 비중도 큽니다.
근데 이것 때문에 성인배우에 몰입하다가도
흐름이 흩어져요.
또 전편에서의 악역에 대응했던 방식이
아이들의 행동이었다 보니
2편에는 성인들이 싸움을 하는데도
유치하다고 느껴집니다.
아이들이 했을 때는 납득이 갔던 부분이
어른들이 하니까 좀 어색해요.
막판 결투씬에서 특히 이 부분이 두드러집니다.
이런 아쉬운 점들이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이 영화는 근래 최고의 공포영화입니다.
돈 들인 티가 확실히 난다는 점에서요.
많은 제작비가 어디로 들어간지 알 수 없는
망작들도 수두룩한 영화시장에서
이렇게 효율적으로 낭비 없이
머니 스웩을 펼치는 능력은 정말 칭찬합니다.
1편에 비해 스토리텔링은 아쉬웠지만
공포 연출이 인상적인 부분에서
별점은 1편과 같은 4개를 줬어요.
사실 1편보다는 약간 낮은 3.8개 정도 주고싶네요.
1편의 페니와이즈 등장 오프닝씬만큼
꽤나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다면
동점을 줬을 것 같습니다.
아쉽게 2편은 국내 인기가 적어
극장에 오래 머물지 못할 것 같아요.
관람을 미루던 분들은 최대한 빨리
보러 가시길 권합니다.
※ 비회원도 별점 가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