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랄한 조폭과 형사가 더 악랄한(?!) 연쇄 살인마를 쫓는 과정을 담은 작품으로 작년 한해 정말 많은 작품에 출연했던 마동석 배우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워낙에 마동석 배우님의 전작들이 많이 실망스러웠던지라 사실 그리 큰 기대를 하고 보러간건 아니었는데 생각했던거 이상으로 제 취향에 딱 맞는 작품인지라 너무 재미나게 잘 보고 왔습니다.
청소년 관람불가 작품답게 급에 맞는 폭력수위, 무난한 스토리 전개, 묵직하면서도 느낌 확실한(?!) 액션과 카체이싱, 적절한 긴장감과 소소한 웃음 요소들까지 뭐하나 딱히 흠잡을데 없는 훌륭한 상업액션영화였던거 같습니다.
주인공 장동수라는 캐릭터가 워낙에 먼치킨급(?!)인지라 리얼함과는 거리가 좀 있어서 이 부분에서 좀 호불호가 갈릴수가 있어보였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마동석 배우 특유의 묵직한 느낌의 캐릭터를 잘 살려낸거 같아서 저는 괜찮게 봤습니다.
한 해 충무로에서 몇십편씩 쏟아져 나오는. 그동안 한국영화에서 많이 봐왔던 다소 익숙한 장르라서 소위 클리셰가 많을 것으로 짐작은 되었었는데, 실제로 많기도 했지만 대신! 영리하게 한번 비틀고 가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깡패와 형사가 의기투합하는 설정 자체는 익숙하지만 이 두 나쁜 놈들이 더 나쁜 놈을 잡는 과정에서
합법과 범법의 경계, 착한 놈과 나쁜 놈의 정의와 같은 고정관념들을 뒤섞어 버립니다
그리고 그 설정을 베이스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특유의 마동석표 화끈한 액션과 법을 수호하는 자의 입장이지만 범법의 경계에서 아슬아슬 줄타기하는 김무열의 동물적 본능, 핏발 서린 눈빛으로 이유없는 악의를 내뿜는 김성규의 살벌함 등이 서로간의 독특한 캐릭터 관계 속에 어우러져 다소 뻔하게 흘러갈 뻔한 이야기에 색다른 포인트를 선사하며 익숙한 포맷에서 오는 지루함을 조금이나마 극복하게 해줍니다.
물론 대본상 허점도 보이고 연출이나 연기에서 아쉬운 부분도 있으나 살인미소의 사전적 정의를 선보이는 엔딩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힘이 느껴지는 영화였습니다.
※ 비회원도 별점 가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