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이의 모험을 보고 왔습니다.
한국 독립영화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놓고 있는 고봉수 사단의 신작인데요.
그동안의 한국 독립영화들이 워낙에 어둡고 암울한 현실을 다루는데 치중하다보니
오히려, 불안한 현실속에서도 유쾌하게 풀어나가는 영화들이 더욱 주목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은근히 기대했습니다. 유쾌함 속에 과연 우리에게 어떤 메세지와 감동을 줄까?하고요.
이 영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영어 제목인 '루저스 어드벤쳐'에서도 알수 있듯이,
루저들의 이야기인 동시에 B급 냄새 물씬 풍기는 코미디 영화입니다.
실력없는 고등학생들이 레슬링 대회에 나가는 큰 줄기안에서, 이 영화는 어설프게 교훈을 주거나 감동을 주려고 강요하지 않습니다.
재능이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그 도전 자체가 아름다움을 다소 코믹하고 유쾌하게 영화는 알차게 담아냅니다.
오히려 그렇기에 더욱 씁쓸해지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판타지 같은 결말이 아닌, 지극히 현실적인 결말에 누군가는 아쉬워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더 공감할 수 있고 더 기운낼 수 있는 힐링의 요소로써 더 좋다고 개인적으로 느꼈습니다.
특히 배우들의 대사 주고 받음이 시나리오를 읽는듯한 딱딱한 연극톤이 아니라,
실제 우리가 생활에서 사용하는 날것 그대로들의 언어.특히 은어, 비속어가 자주 등장하는데,
그렇기에 배우들의 연기가 더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옵니다.
(감독 인터뷰 보니 정해진 대사로 연기 하는게 아닌, 배우들의 즉흥적인 애드립에 맡겼다고 합니다)
앞으로 믿고보는 그들의 영화, 다음 신작도 기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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