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일본식 b급 코미디의 매력을 풍성히 느낄 수 있어 참 좋습니다.
'스윙 걸즈'와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보았던 우에노 쥬리의 깜찍연기가 더더욱 분위기를 맛깔나게 합니다.
한 때 일본 국민 요정 '아오이 유우' 또한 우에노 쥬리의 친구 역으로 나오면서 더더더욱 풍성한 조미료 같은 역할을 갖게 합니다. 또한 조연들의 이런저런 코믹스러운 모습에서 실소를 금할 수 없었습니다.
영화 내용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대략 이렇습니다.
'스즈메(참새)와 쿠자쿠(공작)가 한 동네에서 같이 살고 있었는데 스즈메는 일찍이 결혼하였지만 남편은 외국 출장에 가 있고
쿠자쿠는 이리저리 재미있는 것들을 찾아다니며 신나게 산다'는 것입니다.
이 구조 속에서 스즈메의 하루하루는 쿠자쿠와는 정반대로 거북이 먹이를 주거나 청소, 빨래 등의 집안일 외에는 별로 할 것이 없어보여 굉장히 재미없고 의미없이 흘러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 때론 굉장히 존재감없는 길바닥의 짐승같은 존재로 스스로를 인식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그런 지루한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아주 소소하고 보잘 것 없고 때론 찌질해보이기도 한 소품들과 인물들과 풍경들을 통해서 스즈메의 인생 쳇바퀴를 재조명합니다.
마치 스즈메는 대부분의 도심 속 현대인들을 상징하는 듯 합니다. 있는 듯 없는 듯, 보잘 것 없이 자본주의 속 쳇바퀴를 굴려가고 있어보이지만, 때론 쿠자쿠처럼 여행을 하며, 새로운 체험과 경험을 하며 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스즈메는 쿠자쿠가 처음엔 부러웠지만, 나중에는 오히려 쿠자쿠가 스즈메를 부러워합니다. 스즈메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스파이로 사는 법을 터득하면서 일상이 아주 재밌어지고 새로운 노래도 배웠기 때문이지요. 아즈키 팬더짱~오도도 동토통~
※ 비회원도 별점 가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