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케르크 봤는데요...
실화라길래 사전지식을 약간 탑재하고 갔더랬죠.
일단 영화재료는 굉장히 극적이더라구요.
흥남부두 철수작전하고도 비슷하구요.
그런데 정작 영화는 너무 쿨해요. 너무 건조해요.
감정을 좀처럼 건드리지 않아요.
'너를 절대 감동시키지 않겠다' 라는 의지가 느껴질 정도로...;;
뭔가 극적인 상황은 제법 있는데 극적이라는 느낌은 별로 없어요.
감독이 관객에게 덩케르크 철수작전에 대해 보고하는 것 같은 느낌.
'이러이러한 상황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결말이 났습니다. 보고 끝'
캐릭터들의 영웅적 행위도 상당히 쿨하게 표현하더군요.
'난 영웅이야. 그러니 영웅적 행위를 하는 게 당연하지. 뭐 이상해?'
라는 느낌.
민간인들이 어선타고 보여주는 클라이막스씬..(이건 역사적 사건이니까 스포 아니죠?)
한스짐머가 음악 틀어주면서 감동하라고 지시하길래
감동해주고 싶은 느낌도 살짝 있었지만
거기 등장한 민간인들이 너무 쿨해서
그거 갖고 감동하면 쪽팔릴 거 같아서 감동 못했어요...;;;
(그래도 스토리 도움 없이 음악만으로 감동의 충동을 일으킬 정도라니...
역시 한스짐머가 대단하긴 해요.)
하지만 이러니 저러니 해도
감독이 크리스토퍼 놀란.
설마 영화 만들기 귀찮아서 감정선 대충 처리한 건 아니겠죠.
그저 뭔가 의도가 있어서 이렇게 만들었겠거니 싶어요.
제가 뭐 영화 전문가도 아니고
그저 제가 알아보지 못하는 뭔가 대단한 게 숨어있을 거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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