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파적인 한줄평 : 힘 좀 빼, 피곤햐.

길고 힘든 작전이었다. 완주하고 나니 통쾌함, 재미 대신 ‘피곤함’만 남는다. 힘 잔뜩 줘서 힘 빠지게 하는, OTT플랫폼 넷플릭스 새 영화 ‘서울대작전’(감독 문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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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착은 메가폰의 ‘힘 조절’에 있다. 캐릭터성을 강조하고 싶은 마음은 알겠으나, 등장인물 모두의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있다보니 보는 이가 지친다. 누군가는 ‘겉멋’, 누군가에겐 ‘허세’로 비칠 수 있을 만큼 인물들의 텐션이 성층권을 뚫는다.

이는 이야기의 개연성 문제와도 이어진다. 중요한 선택을 할 때 인물들의 ‘독특한 성격’에만 기대려고 하니 이야기를 따라가다 종종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대체 왜 이러는 겨’라는 물음표가 보는 이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특히 ‘동욱’(유아인)과 ‘빵꾸팸’들이 VIP 비자금 수사 작전에 합류한 이후 본격적으로 복수를 계획하는 이유가 불분명하다. 정의감 때문이라고 하기엔 인물들의 목적 쌓기가 허술하고, 단순히 ‘돌아이’라는 캐릭터성에 기대기엔 시원하게 납득되지 않는다. 주인공들의 복수 목적이 정확하지 않다보니, 결말에 이르러서도 카타르시스가 제대로 터지지 않는다. 러닝타임 2시간20분이 더 더디게 흘러가는 이유기도 하다.

왜 1988년이어야 했는지, 왜 상계동이어야만 했는지에 대한 답도 찾을 수 없다. 마치 제작진이 ‘뉴트로’란 콘셉트에 꽂혀 인위적으로 설정한 느낌이다. ‘힙’(Hip)한 느낌과 고증 사이 선을 잘 타지 못한 장면들도, 그래서 더욱 신경이 쓰인다. 뉴트로 느낌으로 선곡했다는 BGM 역시 필름과 잘 어우러지지 않는다. 내실에 비해 포장지만 엄청 화려한 셈이다.

웃음타율도 높지 않다. ‘복남’(이규형)이 충청도 사투리로 웃음보를 조준하지만 시원하게 터지지 않고, ‘윤희’(박주현)를 비롯한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상황도 그다지 코믹스럽진 않다. 입을 꾹 다문 채 러닝타임을 견뎌야할 수도 있다.

그나마 후반부 항공 액션과 카체이싱 장면은 이 작품의 볼거리다. 물량 공세를 쏟아부은 만큼의 기능은 해낸다.

눈에 띄는 건 문소리다. VIP도 휘두르는 사채업자 ‘강회장’을 생생하게 재현한다. 서울에서 오래 살아 버릇처럼 희미하게 남은 경상도 사투리를 구현할 땐, 그 디테일에 고개를 끄덕거리게 된다.

유아인, 고경표도 이름값을 한다. 옹성우는 아이돌 꼬리표를 뗄 만큼 기대 이상의 얼굴을 보여준다. 넷플릭스서 상시 스트리밍 중.

■ 고구마지수 : 2개

■ 수면제지수 :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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