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물이 보고 싶어서 찾아보다 평이 압도적으로 좋아서 보게된 힐 하우스의 유령입니다.
닥터슬립과 제랄드의 게임의 영화화, 위자:저주의 시작, 오큘러스 등 요즘 핫한 공포 영화 감독 마이크 플래너건이 감독을 맡았고 1959년 인기를 끈 동명의 소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대략적인 스토리는 아래와 같습니다.
낡고 흉물스러운 부동산을 싸게 구입한 다음 리모델링하여 비싸게 재판매하여 차익을 얻는 것(House flip 혹은 flipping이라고 합니다)을 업으로 살던 크레인씨 부부와 그들의 5명의 자녀들은 26년 전 대저택, 힐 하우스를 구매해서 이사하게 됩니다. 언제나처럼 집을 수리하고 꾸며서 비싸게 팔 요량으로 4개월동안 그곳에서 지내게 된 가족은 힐 하우스로 이사한 뒤 끊임없이 초자연 현상을 겪게 되고 결국 크나큰 비극을 겪은 채 힐 하우스를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힐 하우스를 떠난지 26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크레인 가족은 그날의 비극과 초자연현상의 잔상 속에서 고통받으며 살아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막내가 홀연히 힐하우스로 향하게 되고 이로 인해 가족 모두가 힐 하우스에서 있었던 과거의 비극을 마주하고 그 저주를 맞서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평균 한 시간 분량의 에피소드가 총 10편이 있어서 대략적인 런닝 타임은 10시간에 달합니다만 그래도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 마냥 몰입해서 재밌게보았습니다. 상당히 흥미로운 구성으로 26년 전의 과거와 현재를 한 에피소드 당 한 사람씩, 그 사람이 바라본 시각에서 묘사해주는데... 드문 드문 너무 빠져있어서 형태를 알아볼 수 없는 퍼즐같은 1화를 시작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를 조각 삼아 퍼즐을 채워나가다보면 모두의 시점을 거친 8, 9화 쯤에서 퍼즐이 완성되고 과거와 현실에 있었던 일들의 진상을 알게 됩니다. 이러한 인상적인 구성에 탄탄한 줄거리,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 낡고 오래된 거대한 목조건물이 보여주는 아름다음과 공포감, 그리고 심리적 죄책감이 만들어낸 환상과 진짜 유령의 모호함 등의 장점들이 만나 절로 수작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더군요.
공포물이지만 솔직히 크게 무섭지 않기에 공포물을 잘 보시지 못해도 한번 봐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 비회원도 별점 가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