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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다수] 주요인물로 파악해보는 곡성

  • 작성자: 예만
  • 조회 4460
  • 10.0점 / 3명
  • 2016.05.21
전체적인 평을 말하자면 이 영화는 인간의 나약한 의지, 의심 등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인물 별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1. 종구 - 곽도원


 

 

 

종구는 입체적인 인물입니다. 전반부와 후반부의 종구는 사람이 달라지죠.

그 바탕에는 딸에 대한 무한한 사랑이 있습니다.

 

보통은 강인하고 의지력 강한 인물로 설정되는 경찰이라는 직업을 가졌지만, 종구라는 캐릭터는 심성이 심약하고 소심합니다.

 

전반부의 종구는 살인사건이 났다는데도 장모가 밥먹고 가라고 하면 먹고가고 아내한테 구박받고 심지어 딸한테도 구박받는 구박덩어리입니다.

 

그리고 팔랑귀입니다. 여럿 소문에 현혹되어 팔랑팔랑거리지요.

처음에는 독버섯으로 인해 살인사건이 난 것을 믿었고, 생전 처음보는 무명의 말도 잘 믿습니다.

 

그를 변화시킨 사건은 바로 애지중지하는 딸 효진의 변화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10대의 말투와 표정이 아닌 효진의 모습과 허벅지와 허리 사이에 돋아있는 두드러기, 효진의 일기장에 쓰여져 있는 강간 피해자가 그릴법한 괴상한 그림들, 피를 흘리는 여자 그림 등.. 

 

여기에 외지인의 방에서 보았던 외설적인 그림책과 효진의 실내화 1짝...

그리고 얼마전 죽은 여자가 외지인에게 강간당해 온 몸에 두드러기가 나고 미쳐 죽었다는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모든 증거가 외지인에게 딸 효진이 강간당했다고 이야기 합니다.

 

동료경찰과 부제와 함께 외지인의 집으로 찾아갔을 때 잠깐 강아지(?)와의 사투에서 숨겨진 야생성이 드러났었지만, 실제로 딸이 강간당했다고 의심이 확신으로 변한 순간 종구라는 캐릭터는 돌변합니다.

 

그리고 의외로 감이 좋습니다.

 

일광의 살굿이 뭔가 이상함을 깨닫고 멈춥니다. 이 때 대부분 관객의 머릿속에는 일광의 말이 떠올랐을 것입니다. "부정탈 짓 하지말어~ 역살당혀~"

 

하지만 결과적으로 종구가 멈춘 굿은 딸을 살리게 되었죠.

 

종구는 끝까지 딸을 살리려고 노력합니다. 중간에 옆집 할머니를 가위로 찔렀지만 이것도 잘 무마하고, 아내를 윽박지르고 외지인을 잡으려고 친구들을 동원할 정도입니다. 사고이긴 하지만 결국 외지인을 차로 받아 죽이게 됩니다.

 

그리고 곡성의 클라이맥스.. 바로 무명에게 선택을 강요받는 씬입니다.

일광의 말을 믿어야 하는걸까, 무명의 말을 믿어야 하는걸까?

 

일광이 가족이 지금 위험하다는데.. 무명의 말이 믿음이 가면서도 믿을 수 없고..

누가 아군이고 적군인지 알 수 없는 모호함에 종구는 혼란스럽습니다. 필자는 이 때 유명한 스토리텔링 어드벤쳐 게임을 만드는 텔타인게임즈의 워킹데드 / 왕좌의게임 등의 게임이 생각나더군요.

 

여하튼 종구는 그 선택의 순간에서 무명이 자신의 팔을 잡았을 때 이질적인 무언가를 느낍니다. 그리고 그제서야 무명이 피해자들의 소지품을 가지고 있음을 눈치챕니다.

 

의심은 확신이 되고, 종구는 부리나케 집으로 갑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본 것은 가족을 전부 죽인 딸 효진의 모습이었습니다.

마지막 순간에 종구가 효진에게 칼은 맞았는지 안맞았는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종구는 딸의 안위를 걱정합니다. "아빠가 경찰이야.. 다 해결할 수 있어.." 라면서 말이죠.

 

종구 캐릭터는 일반적인 소시민의 모습을 투영합니다. 선택의 순간에서도 갈등하고 또 고민하죠.

그래서 옳은 선택을 하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종구는 그런 면에서 현실감 있는 캐릭터라 평가할 수 있겟습니다.

 

 

2. 일광 - 황정민

 


 

 

 

일광은 처음부터 일본인으로 설정된 외지인과 한 패임을 가르치는 증거를 많이 보여줍니다.

 

첫째, 운전 씬에서 좌측으로 운전을 함. (일본은 좌측으로 운전)

둘째, 외지인과 똑같은 훈도시 (일본 옛날 팬티) 착용

셋째, 외지인과 똑같은 카메라 사용

 

단, 여기서 태클을 걸 수 있는 부분은 실제로 외지인이 훈도시를 착용한 모습은 영화에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꿈 이나 상상 같은데서만 나오죠.

 

그래서 저는 일광과 외지인이 한패라기 보다는 하나의 인물로 생각됩니다.

모습을 바꾸는거죠. 실제로 일광과 외지인은 같은 화면에 나온 적이 없습니다. 교차편집으로 나온 적은 있어도 말이죠.

 

일광은 무당이라고 하지만 그가 행하는 굿은 좀 이상합니다.

동물이지만 피를 바칩니다. 그리고 마을의 수호신으로 생각되는 장승의 몸에 대못을 박습니다.

 

대못을 박는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이지요. 식민시절에 우리나라의 기운을 쇠하게 하기 위해 일본의 풍수사들은 팔도 각지의 은밀한 곳에 대못을 박았다고 합니다.

 

그것과 같은 이치가 아닐가 합니다. 캐릭터 이름 자체도 일광이구요. ^^: 

 

하지만 무명과의 대면에서는 확연한 힘의 차이를 보여줍니다. 마주친 것 만으로도 피를 토하고 구토를 하게 됩니다.

 

놀라서 서울로 올라가는데 나방 같은게 후루룩 날아오죠. 결국 환영이었지만 이건 그가 모시는 허주가 일을 마무리하라는 뜻으로 발생시킨 권능이 아닐까 합니다.

 

그럼 동굴씬은?? 그건 언제지?? 라고 하신다면 다른 시간대에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튼 카메라와 태웠다던 사진을 일광이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두 명은 동일인아라는 생각이 듭니다.

 

원래 처음엔 하나의 인물인데 모습을 바꾸는거라고 생각했는데요.

생각해보니 무명과 마주쳤을 때 일광이 피를 쏟으며 너무 놀라하죠. 처음만난 초월적인 존재의 모습에...

 

그런걸 보면 같은 인물이 아니라고 생각됐는데 다시 또 생각해보면..

악마의 영체가 육체를 옮겨다닌다? 라고 생각한다면 가능하긴 합니다.

 

 

 3. 무명 - 천우희



 

 

무명은 가장 신비로운 캐릭터입니다.

 

몇 컷트 나오지 않습니다만 존재감이 어마어마하죠.

무명은 간단히 말해 할머니 신을 모시는 마을의 영매 또는 무당이라고 생각됩니다. 또는 초월적인 힘을 행사할 수 있으니 마을의 수호신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강습니다.

 

여기서 잠깐, 그럼 무명이 종구의 손을 잡았는데 물리력을 행사하는 귀신이 어디있나? 라고 태클을 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감독의 의도는 '누가 귀신 또는 영적인 존재가 물리력을 행사할 수 없다고 했지? 그냥 영화에 나오는 보편적인 설정 아니야?' 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마치 서양 판타지의 엘프는 키가 크고 잘생기고 예쁜 사람들이고, 드워프는 짤똥만해서 탐욕스럽고 술을 좋아한다.. 라는 식의 보편적인 설정 같은거죠.

 

여튼 무명이 악마다 라는 썰도 있긴 한데 그건 좀 아닌거 같습니다. (물론 그런 스토리라면 정말 충격적이겠죠 ㄷㄷ)

 

아마도 마지막 선택씬에서 종구가 무명이 말한대로 3번 닭이 울고 집으로 갔으면 '아시발꿈' 하면서 깻을겁니다. 이 복선은 이미 화재터에서 나왔었죠.

 

목격자인 무명의 말을 믿은 종구가 동료에서 전화를 하고 다시 돌아보니 무명이 없었고, 악마화된 외지인을 발견하죠. 그리고 종구를 습격하는데 아시발꿈 하며 깨죠?

 

그리고 다시 마지막 선택씬으로 오면 무명이 종구에게 말합니다. "그게 꿈이었던거 가텨? 꿈 아니여 그거" 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종구가 악마화된 외지인에게 습격당한 것은 사실이나 자신의 말을 종구가 믿었기 때문에 무명의 힘이 발현되어 종구를 살려준 것으로 보입니다.

 

무명의 힘의 원천은 그 마을의 주민들이 저신의 말을 믿거나 의심하지 않아야 발현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실제로 닭이 2번 울고 종구가 집으로 뛰어갈 때 그를 강제할만한 힘이 무명에게 없음이 드러납니다. 집으로 뛰어가는 종구를 그저 안타까운 얼굴로 울며 바라보기만 하죠.

 

아쉬운 점은 이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넘나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좀 더 디테일한 부분이 더 있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무명과 외지인의 격투 & 추격씬도 있었다던데..

감독이 같은 급으로 취급되는게 싫어서 삭제했다더군요.

여러모로 초월적인 존재는 맞는듯.

 

 

4. 외지인 - 쿠니무리준


 


 

외지인은 곡성이란 영화를 정말 미스테리하게 만드는 중요한 캐릭터입니다.

 

일단 굿 캐스팅인 것이 이 아저씨를 일본드라마에서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선한 캐릭터거나 완고한 늙은이, 강직한 경찰 등의 캐릭터를 많이 하셨기 때문이죠.

 

기타노다케시가 이 배역 물망에 있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기타노보다는 이 쿠니무라 준이 더 나았다고 생각합니다. (힘들어서 다시는 한국영화 하지 말라고 했다는데 지금쯤이면 생각이 바뀌셨겠죠?)

 

게다가 기타노타케시는 협한 사상을 가진 분이라 ㅋㅋ 절대 안했을듯.

 

일단 이 캐릭터는 관객들이 가장 현혹되는 인물입니다.

 

중반까지 외지인은 무성한 소문의 주인공입니다.

그리고 그의 방에서 나온 사진, 외설적인 책, 피해자들의 물건 등은 그가 이 사건의 범인임을 가르킵니다.

 

하지만 점점 영화가 진행될수록 관객들은 현혹됩니다.

 

수많은 사진과 기타 등을 목격한건 마지막에 죽는 십자가 목에 건 경찰동료 밖에 없죠.

그리고 경찰 2명이 자기 집에 왔는데도 심드렁합니다. 그정도 증거면 임의동행 당해도 할말이 없을텐데 말이죠. 결국 그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라는 결론이 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외지인에게 종구가 뭐땜에 온거냐고 할 때 "말해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라고 말하는 부분도 관객들을 현혹시킵니다. "곡성에 일어나는 괴이한 일을 해결하기 위해 온건가?" 라는 생각을 가지게 만들죠.

 

그리고 이후에 나오는 닭을 흥정한다던가, 종구에게 쫓길 때의 아파하거나 흐느끼는 인간적인 모습, 그리고 종구와 친구들이 좀비를 때려눕힐 때 그걸 지켜보는 모습이라던지..

 

충분히 관객들을 현혹시킵니다.

 

그리고 마지막 씬에서 그는 악마로 변합니다. 여기서 참 혼란을 느끼게 되는데요.

 

제 생각에 외지인은 종구가 차로 쳤을 때 죽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육체는 말이죠.

하지만 효진이 종구 일가족을 살해했고, 결국 미션이 완료되어 악마로 부활하게 되죠. 하지만 힘이 약한 상태였던 외지인은 부제의 의심으로 인해 힘이 증폭됩니다.

 

처음부터 악마는 아니었지만 죽음을 겪음으로써 악마화가 된거라 생각되는군요.

참 무섭고 괴기한 캐릭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곡성의 주요 인물에 대한 해석을 마칩니다.

재미있게 본 곡성.. 하지만 피스가 빠진 부분을 채워 완전환 디오리지널 같은 식으로 다시 나왔으면 하네요.

간만에 영화 다 보고나서도 계속 생각하게 되는 영화라 너무 기쁘네요. 

호불호가 갈리지만 저에게는 호 100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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