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점빠



본문

세계의 국제 영화제에 대해 알아보자

  • 작성자: 쓰레빠vra20q
  • 조회 319
  • 0.0점 / 0명
  • 2017.11.10

'영화제'란 무엇인가? 


꺼무위키를 참조하자면, 많은 영화 작품을 모아 일정 기간 동안 연속적으로 상영하는 행사 라고 합니다. 


국제 영화제는 당연히 국내 영화 뿐만 아니라, 전세계 각국의 다양한 영화를 모아 상영하는 행사. 


그러므로 그 유명한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늘 소개할 국제영화제가 아니죠. 


물론 세계가 주목하는, 너무나 화려하고 임팩트 있는 영화 이벤트지만, 어쨌든 한해 동안 '미국' 내에서 상영된 '미국' 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국내 시상식이니까요 (우리나라로 치면 청룡영화상 정도) 




칸.jpg 세계의 국제 영화제에 대해 Araboza 세계의 국제 영화제에 대해 Araboza

1. 칸 영화제 



바로 아래에 나올 베니스, 베를린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국제 영화제로 꼽히며


대중적인 인지도는 나머지 둘보다 우위에 있다고 봐도 무방한,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영화제입니다. 


2차 대전 종전 직후인 1946년에 1회 영화제가 개최되었으며, 올해 70회를 맞이했습니다. 



매년 5월 중순에 프랑스 남부의 휴양 도시인 칸(깐느)에서 열리는데, 그 때문인지 3대 영화제 중 매번 가장 화려하고 으리으리한 라인업을 자랑하죠. 


칸 영화제의 최고상 (작품상)은 황금종려상이라고 불리며, 전 세계의 모든 영화제 수상 가운데서도 으뜸가는 권위를 자랑합니다. 


다만 베니스, 베를린에 비해 다소 보수적인 경향이 있고, 특정 감독을 편애하는 경향 등의 논란도 있었어요. 돌란이라던가, 자비에 돌란이라던가... 



2000년대 들어 한국영화 초청이 부쩍 늘었습니다. 


임권택 감독은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받았고


유명한 박찬욱의 <올드보이>는 2003년에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고, 이후 박찬욱은 <박쥐>로 다시 한번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죠. 


전도연은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칸의 여왕' 이라는 별칭을 오랫동안 써먹었고. 


작년엔 <아가씨>, <곡성>, <부산행>이 있었고, 올해엔 더 늘어서 <옥자>, <그 후>, <악녀>,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이 각각 경쟁 부문과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었습니다. 



칸 곡성.jpg 세계의 국제 영화제에 대해 Araboza 세계의 국제 영화제에 대해 Araboza


작년 곡성 팀. 경쟁 부문으로 초청받지 못한게 아쉬움. 




베니스.png 세계의 국제 영화제에 대해 Araboza 세계의 국제 영화제에 대해 Araboza


2. 베니스 영화제



무려 1932년에 시작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제입니다


열리는 시기는 매년 8월 말 ~ 9월 초. 


상업성과 예술성의 균형을 잘 맞춘 칸 영화제에 비해, 비상업적인 예술영화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최고상인 작품상은 황금사자상인데, 기억할만한 건 2012년에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황금사자상을 가져가면서 한국 영화 최초로 3대 영화제 작품상을 수상했다는 것이죠. 


한국영화 사상 가장 큰 예술적 성취라고 봐도 되는데, 김기덕 감독이 대놓고 비주류인데다가 논란도 많고 해서 묻혀있는 것 같네요. 


사실 김기덕 감독은 2004년에 <빈 집>으로도 감독상 격인 은사자상을 받은 적이 있어요. 베니스의 남자... 



베를린.png 세계의 국제 영화제에 대해 Araboza 세계의 국제 영화제에 대해 Araboza


3. 베를린 영화제 



칸, 베니스에 비하면 덜 유명하고 살짝 후달리는 감이 있지만, 어쨌든 3대장으로 꼽히긴 합니다. 


영화제가 열리는 시기는 매년 2월. 


영화를 평가할 때 예술성에 중점을 두는 다른 영화제에 비해, 비주류 영화를 높이 평가하며 정치색도 강한 영화제로 알려져 있어요. 


한국영화의 주요 수상 실적을 보면, 김기덕 감독이 2004년에 <사마리아>로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단편이라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박찬욱 감독이 스마트폰으로만 찍은 <파란만장>이라는 영화로 단편 부문 황금곰상(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 초에 김민희가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영화제가 바로 여기입니다. 



tiff.jpg 세계의 국제 영화제에 대해 Araboza 세계의 국제 영화제에 대해 Araboza

4. 토론토 국제 영화제 



유럽의 공고한 3대 영화제에 하나 꼽사리껴서 '4대 영화제'라고 부른다면 들어갈 만한 영화제가 바로 TIFF입니다.  


1976년부터 시작했고, 매년 9월에 열리죠. 


북미에서 가장 큰 국제영화제인 만큼 헐리우드 영화 산업의 입김이 비교적 강하고, 일반적으로 영화제에서 잘 초청하지 않는 대규모 블록버스터를 심심찮게 공개하기도 합니다. 


거대한 영화 제작사들이 영화 홍보의 장으로 많이들 활용하기 때문에, 영화제 기간 동안 쟁쟁한 할리우드 스타들이 숱하게 영화제를 방문한다고... 


유명한 영화배우들을 많이 보고 싶다면 유럽보다는 토론토를 노려보는 것이 낫겠네요ㅋㅋ 


실제로 이 영화제에서 상영되고 수상한 영화들이 골든글러브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상을 가져가기도 해요. 


헐리우드 영화의 축제인 것처럼 써놓긴 했지만, 무늬만 '국제' 영화제인 건 아니라서 엄청난 수의 해외 영화를 초청해서 상영하고 있습니다. 


한국 영화도 매년 3편에서 많으면 7-8편씩이나 초청되고 있으니, 미국의 영화 매니아들이 한국영화를 접하게 된 계기의 상당수가 이 영화제라고 봐도 될 거예요. 




sundance-film-festival.png 세계의 국제 영화제에 대해 Araboza 세계의 국제 영화제에 대해 Araboza


5. 선댄스 국제 영화제



1985년에 시작해서 매년 1월에 미국의 유타 주에서 열리는 국제 영화제입니다.


사실 영화제가 열리는 파크시티는 그냥 별볼일 없는 시골 마을 수준이고, 행사 규모도 다른 이름있는 영화제들에 비해서 많이 작아요. 


그럼에도 선댄스 영화제가 토론토에 버금가는 권위를 자랑하는 이유는, 헐리우드 영화산업의 지나친 상업화를 비판하며 독립영화 제작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이념을 갖고 시작했기 때문이지요. 


상업성을 거리낌없이 드러내는 Tiff와 달리 선댄스 영화제는 다큐멘터리나 소규모 인디 영화를 중심으로 상영작을 초청했고, 그 덕에 무명 신인 감독들의 등용문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이 십수년 전에 <메멘토>로 포텐을 터뜨린 계기도 선댄스였고, 최근에는 단편 <위플래시>로 주목받은 다미엔 차젤레 감독이 있네요. 


2000년대 들어 상업적으로 변질되었다는 비판이 있긴 하나, 아직까지 굳건한 '인디영화의 선봉'이자 세계 최대의 독립 영화제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locarno-logo_580.jpg 세계의 국제 영화제에 대해 Araboza 세계의 국제 영화제에 대해 Araboza


6. 로카르노 국제 영화제


다시 유럽으로 돌아와서, 3대장의 뒤를 쫓는 유럽의 권위 있는 영화제는 무엇이 있나 하면 바로 로카르노 영화제. 


1946년에 시작해, 매년 8월에 스위스 남부의 로카르노 시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유럽 뿐 아니라 제 3세계 영화를 초청하는 비율도 높기 때문에, 크지 않은 규모에도 한국 영화와의 인연이 은근히 깊은 영화제이기도 하죠. 


최근 화제작이었던 건 <경주>가 있고, 2015년에는 홍상수 감독의 <지금은 맞고 그 때는 틀리다>는 영화제의 최고상 (최우수 작품상)인 황금 표범상을 수상했습니다. 


그 이전에는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 무려 4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한국영화의 위상을 높인 적이 있습니다. 


가끔 어디서 로카르노까지 껴서 '세계 6대 영화제'라고도 하는데, 다른 곳에서 인정해줄지는 모르겠네요 ㅋㅋ




IFFR2016_295px_525px.jpg 세계의 국제 영화제에 대해 Araboza 세계의 국제 영화제에 대해 Araboza

7. 로테르담 국제 영화제 



이상하게 영화제 상징물이나 최고상이 짐승들 투성이인 것 같습니다. 사자, 곰, 표범에 이어서 호랑이네요. 물론 최고상의 이름도 타이거상입니다. 


1972년에 처음 개최되어 매년 1월-2월에 열리고 있습니다. 


'유럽의 선댄스'로 불릴 만큼 비주류 영화, 독립영화의 비중이 높으며, 신인 감독들의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영화를 선호하는 경향을 띱니다. 


또한 비서구권의 영화를 많이 초청하고 있구요. 


사실 국제적인 인지도나 주목도 면에서 위의 내로라하는 영화제들과 나란히 있기엔 살짝 모자란 이 영화제를 굳이 끼워넣은 이유는


이 영화제의 최고상인 타이거상을, 한국영화가 무려 5차례나 수상했습니다. 


첫 번째 수상인 홍상수 감독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997)부터 시작해서, 박찬옥 감독의 <질투는 나의 힘>(2001),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2009), 박정범 감독의 <무산일기>(2011), 이수진 감독의 <한공주>(2014) 까지. 


우리나라의 독립영화 감독들에게 '선댄스' 같은 등용문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sitges.jpg 세계의 국제 영화제에 대해 Araboza 세계의 국제 영화제에 대해 Araboza

8.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이번에는 킹콩입니다. 시체스 영화제는 매년 10월에 스페인 바르셀로나 근교의 휴양지인 시체스에서 열립니다. 


지금까지의 영화제와 구분되는 시체스 국제 영화제의 특징은, 일정한 범위의 장르에 초점을 맞춘 '장르 영화제'라는 겁니다. 


작품성은 높지만 일반 관객들 입장에선 어렵고 온전히 이해하기 힘든 예술 영화들 대신에


공포나 스릴러, SF, 판타지, 애니메이션 등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는' 영화를 주로 상영하기 때문에 일반 관객들에게는 오히려 접근성이 높다고 할 수 있겠죠. 


1967년에 시작한 제법 오래된 영화제인데, 시체스 영화제의 성공적인 개최 이후로 벨기에의 브뤼셀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포르투갈의 판타스포르토 국제 영화제 등 각종 판타스틱 영화제들이 우후죽순 생겨났습니다. 

우리나라의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BiFan)도 그 중 하나죠. 



moscow-filmfest-logo.png 세계의 국제 영화제에 대해 Araboza 세계의 국제 영화제에 대해 Araboza



9.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



베니스 영화제 다음으로 오래된 영화제입니다. 1935년에 시작되어, 2차 대전 동안 열리지 못하다가 59년에 재개됐습니다. 


냉전 시기 소련은 자국의 체제 선전을 위해 영화 산업 진흥에도 제법 공을 들였고, 그 일환으로 성장하게 된 것이 모스크바 영화제입니다. 


구 소련 시절에는 역시나 안 좋은 의미로 정치적 색채를 짙게 풍겼지만, 한편으로는 외면받던 제 3세계 작품을 폭넓게 초청하며 서구에서도 일부 주목받았습니다. 


명실상부 동구권 최고의 영화제이며, 한 때 규모 면에서만큼은 칸, 베니스, 베를린과 함께 세계 4대 영화제로 불리기도 했으나 


80년대 이후 비약적으로 성장한 세계의 유수 영화제들과 다르게 구 소련의 붕괴 이후 규모가 대폭 축소되며 그 권위와 명성이 많이 추락한 상태입니다. 





Biff_logo.jpg 세계의 국제 영화제에 대해 Araboza 세계의 국제 영화제에 대해 Araboza

10. 부산 국제 영화제



뭔가 마지막에 끼워넣듯 소개하는 게 국뽕 같아서 민망하네요ㅋㅋㅋ


1996년에야 시작해서 겨우 20년 조금 넘어가는 어린 영화제지만, 이 동안 정부와 영화계의 전폭적인 지원과 홍보 활동으로 급속도로 성장해 명실상부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자리잡았죠. 


아시아에서 이름 있는 영화제로는 일본의 도쿄 국제 영화제, 중국의 상하이 국제 영화제, 대만의 금마장 영화제 등이 있지만 


이 중에서 가장 역사가 짧은 부산 국제 영화제가 현재로서는 그 규모나 위상에 있어서 가장 우위에 있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영화제의 위상을 결정하는 월드/인터내셔널 프리미어 (세계 최초/아시아 최초로 공개되는 영화) 숫자나, 아시아에서 으뜸가는 관객 동원력 등... 


아시아 각국의 수준 높은 영화와 유망한 신인 감독들을 활발하게 끌어모으고 있는 지금, '아시아 영화의 허브'로 키워내겠다는 말이 허황되게 들리지는 않습니다. 


최근 서병수 부산 시장 등의 정치적 외압과 그에 대한 영화인들의 집단 반발로 파행 직전까지 가는 바람에 위상을 깎아먹을 뻔 했지만 


올해 관람객이 작년에 비해 20% 가까이 증가하며 장기적으로 영화제가 침체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한 시름 놓게 되었습니다. 


별점주기
0.0점 / 0명

( 0점 / 0명 )

10점 8점 6점 4점 2점 별점주기
※ 비회원도 별점 가능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close]

댓글목록

별점빠



별점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별점
1842 데드풀2 티저 포스터 및 이미지 쓰레빠z8h7k0 11.10 1669 0.0점 / 0명
1841 영화 1987 - 티저 포스터 쓰레빠309540 11.10 573 0.0점 / 0명
1840 미옥 쓰레빠8q02i1 11.10 637 0.0점 / 0명
1839 영웅본색 2018 (리메이크) 티저 예고편 쓰레빠2fc4zo 11.10 678 0.0점 / 0명
1838 더 포스트 공식 예고편 (한국어 자막) 쓰레빠n79912 11.10 378 0.0점 / 0명
1837 넷플릭스 영화 브라이트 - 포스터 쓰레빠369gtb 11.10 510 0.0점 / 0명
1836 영화 피터 래빗 - 오피셜 포스터 쓰레빠247ina 11.10 575 0.0점 / 0명
1835 영화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 국내 포스터 … 쓰레빠8862u1 11.10 752 0.0점 / 0명
1834 대립군 (WARRIORS OF THE DAW… 쓰레빠10846k 11.10 332 0.0점 / 0명
1833 영화 더 포스트 - 포스터 쓰레빠60l41g 11.10 771 0.0점 / 0명
1832 영화 [미스프레지던트] 근황 쓰레빠3ni3b7 11.10 364 0.0점 / 0명
1831 하이틴 영화중에서 가장 좋았던 영화는!? 쓰레빠0578w4 11.10 1364 0.0점 / 0명
1830 저스티스 리그 리뷰 올라온거 읽었어요 쓰레빠b87i52 11.10 454 0.0점 / 0명
1829 영화 초행 - 티저 포스터 쓰레빠vx3ec0 11.10 334 0.0점 / 0명
1828 두 남자 (Derailed, 2016) 마동… 쓰레빠q9906s 11.10 372 0.0점 / 0명
1827 영화 베놈 - 현장 스틸 컷 쓰레빠2a29sc 11.10 811 0.0점 / 0명
1826 토르 라그나로크 봤습니다. 쓰레빠95k483 11.10 293 0.0점 / 0명
1825 영화 CARGO - 포스터 쓰레빠59cs6r 11.10 256 0.0점 / 0명
1824 봉준호 감독 LA타임즈 인터뷰 "'기생충' … 쓰레빠0sdgvh 11.10 378 0.0점 / 0명
1823 세계의 국제 영화제에 대해 알아보자 쓰레빠vra20q 11.10 320 0.0점 / 0명
1822 침묵 후기(스포없음) 쓰레빠859tbv 11.10 442 0.0점 / 0명
1821 미옥, 야하더군요 쓰레빠6za19j 11.09 4867 0.0점 / 0명
1820 11월 재개봉 영화 리스트 쓰레빠8irg4o 11.09 571 0.0점 / 0명
1819 "드웨인 존슨 싫어"..타이레스, '분노의 … 쓰레빠45xcfu 11.09 1019 0.0점 / 0명
1818 기묘한 이야기 시즌1,2 후기 (스포O) 쓰레빠hk3no3 11.09 1828 0.0점 / 0명

 

 

컨텐츠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