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러하듯
저는 연휴기간이 되면 혼자서 영화를 보러 갑니다.
솔직히 이번 연휴는 이 영화는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개봉작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극장에 가길 망설였습니다만,
뭐 결론은 결국 이번 한국 영화 빅 쓰리를 모두 보게 됐습니다.
1. 명당
사실 안시성이나, 협상보다 제가 개인적으로 '그나마' 기대했던 영화였습니다.
특히 사극에서 연기력을 발산시키는 지성과 조승우의 조합이었으니, 더더욱이요.
관상만큼의 퀄리티는 아니더라도, 그와 엇비슷한 재미는 줄거라 생각했었습니다.
초반의 풍수지관 캐릭터와 흥선군 이하응의 캐릭터 구축은 괜찮았습니다만,
점점 영화가 이상해지기 시작하더군요.
뭐 아무리 세도정치시기를 주무른 김좌근이 만악의 축이라지만,
영화적 상상력이 좀 지나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명당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암투가 주 내용이니
역사와는 한 백만 광년쯤은 떨어진 이야기였지만,
엇비슷한 소재를 사용해 만든 관상에 비하면 기대에는 훨씬 못미친 결과물이었습니다.
2. 안시성
우리나라 관객들이 딱 좋아할만한 소재인건 분명합니다.
웅장하고 박력넘치는 이야기 전개, 군더더기 별로 없고
목표로 하는 이야기를 따라 우직하게 흘러가는 스토리 라인이 좋았습니다
장점은 딱 거기까지입니다..
나머지는...할 말이 많지만 하지 않겠습니다.
왜 300과 킹덤 오브 헤븐은
항상 우리나라 영화가 따라해야 할 레퍼런스가 돼야 하는지
그에 대한 고민을 좀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볼거리에 치우친 나머지 다른 부분은 모두 포기한 듯한...그런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3. 협상
결론만 말씀드리자만 F 개리 그레이 감독의 '니고세이터'의 구조로
결말부는 존 윅 한국판 시퀀스로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영화였습니다.
고로, 이야기의 기승전결이 매우 쉽게 짐작이 가능하고,
복잡한 복선 역시 그다지 나오지는 않는 편입니다.
검증된 스토리 라인으로 이야기를 구성하니
당연히 위의 영화들에 비하면 구조가 꽤 탄탄합니다.
바꿔 말하자면 정말 쉽고 편하게 영화를 찍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작 윤제균...이 크레딧을 본 순간 극장을 뛰쳐 나왔어야 했는데 말이지요
그러함에도 이 영화의 유일한 장점을 꼽자면
역시 아름다운 손예진! 이 외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4. 싸이코
스릴러 영화의 영원한 고전,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싸이코 재개봉을 관람했습니다.
감히 이 영화에 대한 코멘트는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아직 영화를 안 보신 가족님들껜 꽤 김새는 감상평일수도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추석 시즌의 한국영화는 그다지 건질게 없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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